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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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때로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것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나폴리의 바다와 태양, 호의와 환대에서 얻은 눈부시게 푸르른 삶의 용기 * ‘작가의 작업 여행’ 시리즈는 낯선 곳에 선 작가의 외로움과 치열한 감각을 전한다. 작가의 여행은 걸음으로 생성되는 텍스트일 것이다. 그 걸음에 동행할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 꼭 필요했던 환대의 감각 카페 소스페소란 ‘맡겨둔 커피’라는 뜻으로,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가난해서 마시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나누는 행위다. -58~59쪽 작가라 하여 특별할 건 없을 것이다. 그들도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지금 시기에 뒤떨어지지 않는 경력을 쌓고 있는지 불안해한다. 정대건 작가도 그러했다. 영화를 만들었고 다큐를 찍었으며 이제는 소설을 통해 이야기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프리랜서로서의 삶은 무겁고 외롭기만 하다. 나폴리에서의 90일이 그의 불안과 허무를 달래줄 수 있을까? 《나의 파란, 나폴리》는 나폴리라는 도시에서 기분 좋은 파란을 겪은 작가의 여행이다. 불안과 허무는 나폴리의 태양과 바다, 커피와 피자, 심지어 매연과 소음 앞에서 무력했다. 나폴리 사람들의 친절과 호의는 작가를 어쩌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꿔놓았는지도 모른다. 되도록 집에 있고 싶어 했고, 사람들과 함께여도 본인의 시간을 챙기고자 했던 한 사람은 이제 자신이 앉은 자리에 올 다음 차례의 가난한 이를 위한 에스프레소를 달아둔다. 더는 자신을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으며 비관보다는 낙관에 가까운 쪽으로 삶을 해석한다. 나폴리의 무엇이 작가의 삶을 바꾼 것일까? 《나의 파란, 나폴리》의 파란 페이지들에 상세한 해설이 있다. ■ 진실의 풍경 앞에서 눈앞에는 광활한 바다가 펼쳐져 있고 위로는 하늘이 탁 트여 있고 등 뒤에는 뜨거운 온천수가 넘실대고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돌체 파르 니엔테, 무척이나 달콤했다. -162~163쪽 1부 〈파랗게 물드는 용기〉가 나폴리에서의 체류기라면 2부 〈이 도시의 불빛들이 말해준 것〉은 이탈리아 곳곳을 찾아다닌 여행기다.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폼페이 등 우리에게 익숙한 관광지부터 프로치다, 발도르차, 포지타노, 이스키아에 이르기까지 마음먹고 떠나지 않으면 닿기 힘든 지역 명소에까지 정대건은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에서 영화와 소설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최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자신의 변화를 여실히 느낀다. 완벽한 계획 이후에 움직이고는 했던 습성과 스스로를 운이 나쁜 존재라 여겼던 생각, 실패하기보다 차라리 포기하는 쪽을 택했던 사랑…… 모두가 그곳에서 달라졌다. 여행은 이렇듯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 되었다. 3부 〈파란, 그리움〉은 작가가 직접 찍은 나폴리를 비롯한 이탈리의 사진 열일곱 장이 실렸다. 책의 여러 부분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특유의 파란 색감을 띠는 사진은 《나의 파란, 나폴리》의 여운을 곡조가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가곡처럼 길게 이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