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들, 행인들

보토 슈트라우스 · 소설
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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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커플들 차량의 강물 글 황혼/여명 단독자들 현재에 빠져 사는 바보 주 해설: 보토 슈트라우스의 작품과 신화에 대한 회상 판본 소개 보토 슈트라우스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50년 만에 부활한 정통 세계문학 을유세계문학전집 을유문화사가 새로운 세계문학전집을 내놓았다.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은 을유문화사가 국내 최초의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한 지 50년 만이다. 1959년에 1권 『젊은 사자들』로부터 시작하여 1975년 100권 『독일민담설화집』을 끝으로 100권으로 완간된 을유세계문학전집은 다수의 출판상을 수상하며 한국 출판 역사의 이정표가 되었다. 새로운 을유세계문학전집은 기존의 을유세계문학전집에서 재수록한 것은 한 권도 없고 목록을 모두 새롭게 선정하고 완전히 새로 번역한 것이다. 매월 2~3권씩 출간되며 올해 말까지 16권, 2020년까지 300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에 을유세계문학전집 제7권으로 출간되는 『커플들, 행인들』은 독일 작가 보토 슈트라우스의 1981년작 에세이이다(올해 출간 예정인 을유세계문학전집 16권 중 유일한 에세이). 지금까지 보토 슈트라우스의 작품 중 단행본으로 소개된 것은 희곡 『시간과 방』이 유일할 정도로, 그는 우리 독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작가이다. 이는 그의 작업이 극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정도 있다. 국내 초역의 『커플들, 행인들』을 번역한 서울대 독문과의 정항균 교수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보토 슈트라우스에 관한 총 다섯 편의 논문(『커플들, 행인들』에 관한 2007년 논문 포함)을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보토 슈트라우스의 섬세하고 날렵한 사유를 완벽하게 한국어로 재현했다. 현대 사회의 고독 속에서 남녀 관계의 변질, 언어의 상투화를 파헤친다 1989년 독일 최고 문학상인 게오르크 뷔히너 상을 수상한 보토 슈트라우스. 『커플들, 행인들』은 그의 사상 전반을 함축하는 대표작으로, 지난 30년간 천착해온 그의 문학적 주제들을 독특한 형식으로 구현하고 있는 에세이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사랑, 고향, 문학, 회상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연작 형식으로 펼쳐내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여섯 개의 장은 언뜻 보면 서로 관련이 없는 듯하지만 파편적인 문장에 부여된 일련의 내적 질서를 통해 작품은 이 책의 제목 “커플들, 행인들”이라는 주제를 향해 가고 있다. 상업화, 기계화, 인간의 고독을 다룬 이 작품은 20년 이상이 흐른 지금까지도 현대인의 삶을 사유하는 문학적 바로미터로 평가받고 있다. 1) 「커플들」 사랑을 주제로 한 이 첫 번째 장에는 마치 스냅 사진처럼 한 문단 혹은 하나의 문장으로 포착된 수십 쌍의 남녀가 등장한다. 이 글의 단편성은 형식에 머물지 않고 남녀 관계의 본질까지 꿰뚫고 있다. 2) 「차량의 강물」 3년 동안 사귀었던 나의 옛 애인이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나는 지금 막 자동차 운전 중에 그녀를 발견했다. 누가 해코지할까봐 길거리에 나다니는 것조차 걱정되었던 여인이다. 하지만 자동차로 그 옆을 지나갈 때 그녀의 얼굴은 예전에 친근했던 그때 그 얼굴이 아니다. “친근한 사람을 다시 낯선 사람으로 바꿔 버리는 …(중략)… 망할 놈의 행인의 세계여!”(81쪽) 자동차의 행렬과 걸어가는 사람 사이의 간극으로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를 묘사하는 두 번째 장 「차량의 강물」은 이 첫 번째 일화로 「커플들」과 연결된다. 3) 「글」 「차량의 강물」의 마지막 일화에서 작가는 자신이 살던 옛집을 찾아간다. 그는 어릴 때 집 앞의 강물을 바라보며 “모든 것에 관한 무한한 책을 쓸 거야”라고 다짐한 바 있다. 그렇게 세 번째 장 「글」이 이어진다. 이 장에서 작가는 기표와 기의가 일치하고 언어가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이라는 입장에 본격적으로 회의를 표명한다. 또한 “지금까지 쓴 모든 글들의 감독 아래 글을 쓰는 것이다”(110쪽)라며 완전히 독창적인 글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글을 통한 타자와의 만남을 거론하며 문학의 가능성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고 있다. 4) 「황혼/여명」 독일어 “D?mmer”는 황혼과 여명을 모두 뜻하는 말로, 이 작품에서는 우주의 소멸과 생성을 내포한다. 이 장에서는 백치, 정신박약아, 코끼리, 간수와 죄수가 등장하는 꿈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는 보토 슈트라우스의 1980년대 문학의 주제인 근원적 과거로서의 “신화”와 연결된다. 5) 「단독자들」 같은 공간에 함께 있어도 뿔뿔이 흩어진 단독자들. 작가는, 사람들이 자기 능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경우는 주위의 아무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혼자서 행동할 때라고 말한다. 6) 「현재에 빠져 사는 바보」 이 장은 자아상이 분열되거나 해체되고 역사 시대의 질서가 와해되는 탈 역사 시대를 다루고 있다. 또한 보드리야르를 거론하며 실재와 가상 사이의 경계가 분명치 않은 시대를 말한다. 이때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 짓는 중요한 수단은 “회상”이다. 이 장의 마지막, 즉 이 책의 마지막 일화에서 화자는 어느 여인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인식의 확장을 경험한다. 이는 첫 장 「커플들」의 첫 번째 일화에 무슨 소리를 들으려고 귀를 잔뜩 기울이다 결국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남자가 등장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결국 이 작품 맨 처음에는 들리지 않았던 막연한 그 무언가가 마지막 장에 와서야 마침내 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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