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남자

폴 오스터 · 소설
2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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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폴 오스터의 최신 소설 미국과 동시 출간! 칠흑 같은 밤, 새벽을 기다리는 한 남자의 이야기 이 작품은 아마도 오스터가 쓴 가장 훌륭한 소설일 것이다. 이건 어쩌면 불공평한 평가일 수도 있다. <어둠 속의 남자>는 오스터가 지금까지 써온 어떤 소설과도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 오스터의 소설은 이렇게 작고 간단한 작업에서 기대되는 그 어떤 감정보다 크고 깊은 감동을 독자에게 남긴다. - 「샌프랜시스코 크로니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세련되면서도 감성적인 문체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아 온 폴 오스터의 최신 소설 <어둠 속의 남자>가 출간되었다. <어둠 속의 남자>는 오스터 특유의 기법이 잘 살아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오스터의 소설에서 자주 보기 힘든 주제 의식을 담아 낸 소설이다. 이번 소설은 특히 미국과 거의 동시에 출간되었다. 애초 2008년 9월 초 출간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의 사정으로 미국판은 조금 당겨진 8월 말에, 한국판은 예정대로 9월 5일에 출간되었다. 폴 오스터의 팬들은 미국 작가의 책을 기다릴 필요 없이 한국어로 실시간으로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 브릴과 그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 속 주인공 브릭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되는 메타 소설의 형태를 띤다. 브릴은 72세의 은퇴한 도서 비평가로, 얼마 전 아내를 잃은 데 이어 교통사고까지 당함으로써 육체와 정신의 고통을 한꺼번에 겪고 있다. 이러한 고통으로 인한 불면의 밤을 이겨내는 방편으로 그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그 이야기 속 주인공이 바로 브릭이다. 마술사로 생계를 이어 가며 평범하게 살던 브릭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전쟁의 복판에 떨어져 있다. 그 전쟁의 무대는 이라크도 아프가니스탄도 아닌 바로 미국이다. 아직 9.11이 일어나지 않은 미국, 독립파와 연방파 두 갈래로 갈려서 내전을 벌이는 미국의 모습에 그는 혼란스러워하지만, 곧 이 모든 것이 브릴이란 자의 머릿속에서 나온 상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이야기의 창조자인 브릴을 죽이는 것이며, 바로 자신이 그를 죽여야 한다는 지령을 받는다. 이야기 속 인물이 이야기의 창조자를 죽인다는 설정은 상당히 독특하다. 이야기 속 인물이 이야기 밖 인물과 연결되어 이야기를 이루는 것이다. 또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브릭의 이야기와 브릴의 현실이 조응한다는 것을 독자는 눈치 채게 되는데, 특히 브릭의 첫사랑으로 등장하는 버지니아 블레인이 사실은 브릴의 첫사랑이었다는 사실은 이야기와 실제의 상황이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첫사랑에게 끌리는 이야기 속 주인공은 어려서 사랑에 빠져 결혼한 아내 소니아를 두고 젊은 소설가에 마음을 빼앗겨 이혼에 이르는 브릴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며, 마지막에 자신의 인물을 잔혹하게 죽여 버리는 것은 브릴 가족이 현실에서 겪은 끔찍한 일에서 비롯된 결말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부시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오스터의 비판 의식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충격적 결말, 즉 브릴의 손녀 카티아의 남자 친구 타이터스가 이라크에서 살해당하고, 그 장면을 비디오로 볼 수밖에 없었던 가족의 비극은 이라크 전쟁이라는 덫에 걸려 있는 미국의 한 단면이며, 이런 끔찍한 장면을 자신의 소설에 전례 없이 상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오스터는 부시 행정부에 일침을 가한다. 이 소설에서 스토리텔링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히 <이야기하기>에 관한 소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릴과 딸 미리엄, 손녀 카티아는 저마다 가슴에 상처를 안고 있다. 브릴은 평생의 동반자를 여의었고 미리엄은 남편에게서 버림받았으며, 카티아는 전쟁에서 남자 친구를 잃었다. 이들은 모두 상처와 괴로움으로 잠 못 이루며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데, 그 방편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야기이다. 브릴이 밤마다 생각해 내는 이야기, 미리엄이 너대니얼 호손의 딸 로즈 호손에 대해 쓰는 전기, 카티아가 영화를 보며 <감정 있는 사물>에 대해 펼치는 이론 등 저마다 다른 형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궁극적으로 이들은 모두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이 이야기들은 모두 자기 치유의 기능을 한다. 할아버지와 손녀가 나란히 누워 할아버지는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고 손녀는 그에 귀 기울이는 마지막 부분은 이야기가 어떤 힘을 지니는지 보여 주는 장면이다. 이야기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야기를 하는 행위 자체에서 우리는 위안을 얻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여 깨어나라 -「익스프레스」 인터뷰 (2008. 8. 21) <브루클린 풍자극> 같은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에서 폴 오스터의 등장인물들은 개인적 사건들에 의하여 변신을 겪게 된다. 하지만 그의 최신작 <어둠 속의 남자>에서 오스터는 개인적인 문제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은퇴한 서평가이며 홀아비인 오거스트 브릴은 자동차 사고를 당하여 불편한 다리로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앨 고어가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고 9.11사태나 이라크전이 벌어지지 않은 가상현실을 상상한다. 이 대체 현실 속에서 미국은 내전을 겪고 있다.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저자 폴 오스터는 시나리오 작가, 번역가, 작사가 등으로도 활약하고 있는데 이번 목요일 <정치와 산문>에 나와 자신의 작품을 일부 낭독할 예정이다. 익스프레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어둠 속의 남자>가 당신이 과거에 쓴 그 어떤 소설과도 닮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동의하십니까? 오스터: 아니요,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내가 쓴 모든 책은 앞서 나온 책들과 다릅니다. 각각의 책은 저마다 고유의 형태를 요구합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서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익스프레스: 9.11 사태가 이 이야기에 영감을 주었습니까? 오스터: 아니요. 영감을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된 추진력은 2000년의 대통령 선거였습니다. 내가 볼 때 그건 웃기는 일이었어요. 앨 고어가 실제로 승리했고 대통령으로 뽑혔습니다. 공화당이 교묘한 정치 공작을 통하여 그에게서 대통령 자리를 빼앗아 간 겁니다. 나는 그때 이후 우리가 평행하게 달리는 두 세계 속에 살고 있다는 기이한 느낌을 갖게 되었어요. 진짜 세상에서는 앨 고어가 두 번째 임기를 무사히 마치는 걸로 말입니다. 익스프레스: 이 소설과 다른 소설에서 보면, 당신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질병을 앓거나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옵니다. <회복>이란 주제를 다루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스터: 나는 어떤 위기를 견뎌 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뭐라고 할까, 우리는 그런 위기를 계기로 시험을 받는 거지요. 또 그런 때 우리의 존재를 정확하게 발견하게 되고요. 가령 인생이 거덜 났는데 어떻게 그것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냐,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게 또 오거스트 브릴이 시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내 소설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에게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익스프레스: 당신은 예전에 썼던 인물을 다시 등장시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습니까? 오스터: 그건 본능적으로 벌어진 일입니다. 난 예전 작품들을 곱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예전 책들의 인물들이 여전히 내 마음 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들은 내게 정말로 살아 있는 인물들처럼 느껴져요. 종종 그들을 생각하면서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그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그래서 그들이 다른 책의 엉뚱한 곳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겁니다. 익스프레스: 당신이 전자 우편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디서 읽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오로지 당신의 작품만을 다루는 사이트가 생겼다는 것을 아십니까? 거기에 들어가 보셨습니까? 오스터: 난 컴퓨터가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게 그 사이트를 보여 주었어요. 영국에 있는 어떤 사람이 나에 관한 인터넷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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