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4대 희곡 중 두 작품인 <바냐 아저씨>와 <세 자매>가 실려 있는 희곡선. 특별한 줄거리 없이 일상적 대화와 평범한 상황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체호프의 희곡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현실의 일상과 미래의 희망 사이에서 고통받고, 결국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고 현재에 적응하는 인간상을 여실히 보여 준다. 체호프는 20세기 초반의 혼란스러운 러시아 사회에서 등장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성장통을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그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1897년에 발표된 <바냐 아저씨>는 ‘바냐’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인적.물적 갈등,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제자리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네 인간 삶을 대변하고 있다. <바냐 아저씨>의 주된 메시지는 우리의 삶이 때론 힘들고 때론 고달파도 어쨌든 계속 살아가야만 하며 현재의 고난보다는 미래의 행복을 희망하자는 것이다. 1902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된 <세 자매> 역시 <바냐 아저씨>와 마찬가지로, ‘올가’, ‘샤’, ‘이리나’라는 세 자매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혼란스러워하지만, 그럼에도 또다시 현실과 일상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남은 생을 살아야 한다는 달관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비극 같으면서도 희극 요소가 짙어 오랫동안 사랑받는 체호프의 희곡에는 불명확한 긴장감, 호수 같은 잔잔함, 애수, 사랑, 절망, 희망, 활기참 등으로 가득 차 있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금부터 체호프의 대표 희곡 두 편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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