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고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그들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 상황에서 불안과 공포는 더욱 극심해진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이런 상황에 처한 인간이 느낄 법한 평온과 불안, 태연함과 죄의식 등 우리 안에 존재하는 양면성을 정교하게 포착해내며 '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타임스」)로 이름을 알렸다.
'리플리' 시리즈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심리극을 선보인 하이스미스는 1960년 <이토록 달콤한 고통>에서 맹목적인 집착이라는 감정을 그려내며 인간 심연의 관찰자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동안 하이스미스의 여러 작품이 국내에서 출간되어 사랑 받아왔지만, <이토록 달콤한 고통>은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애초에 태어나기를 다른 인간들과 다른 괴물로 태어났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기보다, 평범한 듯하지만 어딘지 싸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우리가 그저 갸웃하다가 스쳐 지나가는 무수한 인간들의 심연이 얼마나 깊을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