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름, 생존신고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남자가 있다. 그는 방사능 치료에도 잘 견디는 듯한 담백한 어투를 남겼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SF의 신예로 주목 받았던 작가 이토 게이카쿠의 마지막 글이다. 34세에 요절한 그의 작품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의 대표작이 모두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되었다. 그의 블로그는 사망 6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를 추모하는 글이 올라온다. SF소설의 묘미는 우리가 맞닥뜨릴 수 있는, 곧 다가올 가능성이 높은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는데 있다. 이토 게이카쿠의 <세기말 하모니>는 이러한 미래 세계에 오랫동안 병원 생활을 해 온 저자의 감성과 지식을 십분 활용해 의료와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고민하고 집필한 작품으로, 제30회 일본 SF대상, 제40회 일본 세이운상 수상작이다.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모든 것이 설계된 세상에서 도시락을 함께 나눠 먹으며, 세계의 인류의 행동 반경을 모조리 바꿔 버린 '대재앙' 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소녀들이 거식 투쟁을 위한 알약을 삼킨다. 두 명은 살고, 한 명은 죽는다. 그리고13년 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자살은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다. 이 사건에서 한 소녀를 기억하게 되는 두 사람. 그녀의 메시지는 뉴스를 타고, 자살을 수행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전해진다. 그녀의 메시지를 따라 갈수록 드러나는 충격적인 사건들, 그리고 최상의 의료 시스템이라고 추앙받고 있는 '워치미'에 얽힌 비화들이 속속들이 드러난다. 자살을 막기 위해서, 인간다운 삶을 되찾기 위해서 죽었다고 알려진 소녀가 여러 사람의 자살을 통해 발신하고 있는 메시지를 읽어 내야만 끝낼 수 있다. 지배계급의 감찰관이 된 생존자 투안은 혼신의 힘으로 그녀의 목소리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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