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의 파리

발터 벤야민 ·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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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2006년 완역 출간되었던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가』를 6권으로 분권했다.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20세기에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산 지식인이자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독창적인 사유를 펼쳐 보인 사상가로 평가받고 있는 발터 벤야민의 필생의 역작이다. 또한 2,500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을 파고들었던 벤야민 사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인다. 『아케이드 프로젝트』의 새로운 한국어 판본은 '1. 파리의 원풍경', '2. 보들레르의 파리', '3. 도시의 산책자', '4. 방법으로서의 유토피아', '5. 부르주아의 꿈', '6. 아케이드 프로젝트의 탄생'이라는 제목하에 각 권의 테마와 관련된 원고들을 수록했다. 각권별로 테마를 정하고 그것과 어울리는 내용들을 모아 담은, 일종의 ‘재조직’ 과정을 거친 것으로서 내용상으로 압축성과 일관성을 더했다. 그의 사유는 민중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진보-보수주의 논쟁 등의 바람이 모두 지나간 후 우리의 현실적 삶은 점점 더 실업과 ‘테러’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 의해 ‘쓰레기화되어’ 가고 있는 것만 같은 지금 여전한 현실성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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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노트와 자료들 H 수집가 I 실내, 흔적 J 보들레르 옮긴이 주

출판사 제공 책 소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서사시’, 『아케이드 프로젝트』 6권 분권 출간 지난 2005~2006년 새물결 출판사에서 최초로 완역 출간되었던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6권으로 분권되어 출간되었다. 20세기에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산 지식인이자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독창적인 사유를 펼쳐 보인 사상가로 평가받고 있는 발터 벤야민의 필생의 역작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2,500페이지라는 방대한 분량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을 파고들었던 벤야민 사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의심할 바 없는 대작이다. 『아케이드 프로젝트』의 새로운 한국어 판본은 '1. 파리의 원풍경', '2. 보들레르의 파리', '3. 도시의 산책자', '4. 방법으로서의 유토피아', '5. 부르주아의 꿈', '6. 아케이드 프로젝트의 탄생'이라는 제목하에 각 권의 테마와 관련된 원고들을 수록했다. 이번 분권은 단순히 기계적으로 원본을 6등분한 것이 아니라 각권별로 테마를 정하고 그것과 어울리는 내용들을 모아 담은, 일종의 ‘재조직’ 과정을 거친 것으로서 내용상으로 압축성과 일관성을 더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뿐만 아니라 동시대 그 어느 사상가보다도 번뜩이는 사유와 모던한 글쓰기 감각을 보유했던 벤야민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분권 과정에서 커버 역시 파격적이라 느껴질 만큼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제작되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외양적으로도 진정 벤야민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렇다면 여전히 발터 벤야민을 부여잡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비극적 죽음을 두고 한나 아렌트는 “발터 벤야민은 20세기 최후의 지성인이다”라는 말을 한 바 있으며 그의 평생지기인 숄렘은 “벤야민의 죽음은 유럽 정신의 죽음이다”라는 조사를 남긴 바 있다. 그런데 최근 21세기가 시작되면서 급격히 사라진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서양 지성계에 불고 있는 ‘벤야민 르네상스’는 과연 이러한 평가들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프랑스에서 벤야민의 ‘앨범’이 몇 권씩 출간될 정도로 그는 이제 대중적 사상가마저 된 느낌이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 출판부에서는 4권의 방대한 선집과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출판한 것 말고도 ‘앞으로 출간될 모든 벤야민의 글’에 대한 저작권을 선매할 정도로 그의 사유는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지성계의 공백을 과거와는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메워주고 있다. 과거에는 ‘문학 평론가’로서의 벤야민만이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주로 20세기의 아포리아들을 가장 선구적이고 독창적으로 사유한 (정치) 사상가로서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예를 들어 자크 데리다도 말년에 벤야민의 「폭력 비판론」을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으며, 벤야민 전집의 이탈리아어 판 편집자이자, 현재 세계 지성계뿐 아니라 한국 지성계 역시 강력하게 사로잡고 있는 조르조 아감벤에게 미친 벤야민의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주권 문제, 폭력 문제, 신체의 문제, 기술의 문제, 삶-정치 문제 등 20세기에 가장 강력하게 제기되었지만 나치즘과 공산주의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은폐되면서 정작 하나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21세기에 들어와 다시 강력하게 부각되면서 벤야민의 선구적이고 독창적인 사유가 다시 전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벤야민 본인은 막상 “진정 내 모든 악전고투와 내 모든 사상이 펼쳐지는 무대”라고 부른 이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어떠한 책인가? 아마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목차만 보아도 이 책의 독창성과 풍부함을 일별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케이드, 패션, 권태, 바리케이드 전, 박람회, 광고, 산책자, 매춘, 도박, 파노라마, 거울, 회화, 모던스타일, 조명, 철도, 음모, 사진, 인형, 증권, 복제 기술 등. 결국 벤야민이 우리를 데려가는 것은 자본주의적 근대의 탄생 지점이다. 즉 자본주의의 육아일기라고나 할까 아니면 탄생 보고서라고도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이것은 예를 들어 마르크스가 『자본』에서 자본-노동의 동시적 탄생을 추적하는 것, 그리고 자본의 종말을 그리는 방법과는 전혀 다른 방법과 시각에 입각해 있으며, 특히 그의 시야는 ‘자본-노동’의 축보다는 자본주의의 만화경 쪽에 더 가까지 다가가고 있다. 그리하여 예를 들어 그의 시각은 역사를 진보-보수 식으로 바라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 아날학파 식으로 역사를 아래로부터 구성하지만 그는 ‘민중적 관점’이 아니라 역사로부터 배제되고 폐기 처분된 ‘쓰레기’들로 구성할 때만이 자본주의의 진정한 독창성이 드러난다는 입장을 취한다. 즉 나중에 “죽은 자까지도 적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리라든 것을 투철하게 인식하는” 역사가만이 과거로부터 희망의 불꽃을 점화할 수 있는 재능을 부여받을 것이라고 말하듯이 ‘죽은 자’와 폐기된 자들로 역사를 복원하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이처럼 죽은 자와 폐기된 자는 역사의 약자나 패자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케이드’처럼 19세기 초에 자본주의의 꽃으로 인식되었지만 얼마 후 곧 자본주의의 대표적 폐허가 된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러한 사정은 단지 아케이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자본주의의 근본적 운동을 구성한다는데 벤야민의 독창적 인식이 들어 있다. 예를 들어 19세기의 만국 박람회로 마찬가지였으며, 온갖 사조가 명멸한 19세기의 미술 사조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것은 먼 19세기 자본주의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의 우리 이야기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온갖 기능이 첨가된 고화소의 핸드폰은 얼마나 수많은 ‘최고급’ 핸드폰들을 순식간에 ‘고물’로 만들고 있는가? 이것은 아마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처럼 그의 사유는 민중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진보-보수주의 논쟁 등의 바람이 모두 지나간 후 우리의 현실적 삶은 점점 더 실업과 ‘테러’와 미래에 대한 불안에 의해 ‘쓰레기화되어’ 가고 있는 것만 같은 지금 여전한 현실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내밀하게 이해하는 데 있어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자본』과 함께 핵심적인 텍스트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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