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머리말 “음향 엔지니어가 풀어놓은 라이브 현장의 이야기” 좋은 소리란 무엇일까요? 여기에 대한 답은 음악적으로 또는 음향적으로 다양한 설명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소리를 한 마디로 말한다면 “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편안하게 하는 소리”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길을 지나가다 좋은 소리가 나면 흥겨워지고, 나쁜 소리를 듣게 되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을 보면서 소리가 사람의 마음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주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음향 엔지니어는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공연자와 함께 관객에게 즐거움과 평안함을 주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너무도 멋진 일에 평생 달려갈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가슴 설레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공연음향 세계에 입문한 1996년만 해도 국내에 공연음향 관련 학과가 개설되지 않았고, 서적 또한 많지 않은 시기였지만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음향에 너무 심취하여 지금까지 달려오게 되었습니다. 기기 연결을 배우기 위해 현장에서 밤을 새워가며 따라다녔던 시간도 기억이 납니다. 당시 유일한 공부수단이었던 음향 기기의 브로슈어와 매뉴얼을 통해서 음향을 배우곤 했습니다. 사람들이 가끔 제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봅니다.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는 취미가 음향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늦은 밤까지 일을 해도 그 일이 좋아서 했었고 일이자 곧 가장 즐거운 취미가 음향이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돌아보면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지나온 길을 후회한 적이 없고 다시 달려갈 자신이 생기는 것을 보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제 현장에서 뛰는 일을 하기보다는 음향회사의 경영자로서 음향 엔지니어들을 지원 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매뉴얼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를 비롯하여 미국이나 일본의 공연 현장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사례들도 보면서 우리의 라이브 공연현장도 보다 전문적이고 가치 있는 분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02년도에 음향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부족하지만 제가 아는 지식만이라도 나누려고 음향 학교를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교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내용들을 정리하고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생긴 여러 노하우들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핸드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음향에 입문하시는 분은 물론 공연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 계신 분들께서 라이브 사운드를 좀 더 친숙하게 이해하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상명대학교 장인석 교수님과 코리아서울사운드 김도석 이사님, 동아방소예술대학교 이수용 교수님, 자문해주신 박임서 이사장님, 오진수 감독님을 비롯한 여러 집필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음향강국 대한민국을 기대하며... 2014년 03월 07일 박경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