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소설

미하일 조셴코 · 소설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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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풍자문학의 대가' 미하일 조셴코가 1927년에 출간한 단편집이다. 1920년대 소련에서는 문학이 사회주의 이념을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영웅적 주인공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사회주의 이념을 수행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높이 평가받았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조셴코는 이념보다는 '작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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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아폴론과 타마라 사람들 무서운 밤 꾀꼬리는 무엇을 노래할까 즐거운 모험 라일락 꽃이 핀다 첫 소설 지혜 암염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그는 독창적인 유머를 구사하면서도 설명이 필요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_막심 고리키 러시아 풍자문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작은 사람들’ 이야기 <국내초역> 『감상소설』은 ‘러시아 풍자문학의 대가’ 미하일 조셴코가 1927년에 출간한 단편집이다. 1920년대 소련에서는 문학이 사회주의 이념을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영웅적 주인공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사회주의 이념을 수행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높이 평가받았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조셴코는 이념보다는 ‘작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다. 『감상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제정 러시아에서 태어나 혁명과 내전을 겪고 혼란의 시대를 살아내는 소박하고 잘난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이다. 조셴코는 그 자신부터가 생계를 위해 우체국 직원, 제화공, 전화 교환수, 토끼 사육원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했다. 그는 이런 밑바닥 체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평범한 소시민들의 일상을 번득이는 유머와 풍자로 정감 있게 그려냈다. 삭막한 이념의 시대를 웃음으로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미하일 조셴코는 지금까지도 20세기 러시아 풍자문학의 대표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교양 없고 속물적이지만 삶의 권리를 쟁취하고 생존하기 위해 싸우는 작은 사람들 이야기 『감상소설』이 발표된 1920년대는 일종의 과도기였다. 소련 정권은 혁명과 내전으로 붕괴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서민들의 삶은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로 궁핍했다. 또한 당국은 사회주의 혁명의 기치 아래 사회, 문화, 교육 등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개조하고자 했다. 서민들이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신앙고백이 필수적이었으며, 그러지 않을 경우 심각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감상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쟁에 군인으로 참가했다가 돌아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애인에게 버림받고 공동묘지의 산역꾼으로 생을 마감하는 남자(「아폴론과 타마라」), 자신의 직업에 대한 극단적 비관주의와 과대망상증에 시달리다가 밤중에 소동을 벌인 뒤 벌금을 선고받지만 아무 일 없었던 듯 살아가는 트라이앵글 연주자(「무서운 밤」), 데이트 비용이 없어 애를 태우다가 마침 제때 죽어준 친척 아주머니 덕분에 유산을 받아 결혼에 성공하는 남자(「즐거운 모험」), 우연한 기회에 돈 많고 못생긴 여자와 결혼하지만 염소에 대한 욕심 때문에 결혼한 것이 들통나 이혼당하는 남자(「암염소」) 등 다양하다. 이들은 결코 인생의 귀감이 되는 인물들은 아니다. 이들은 어리석고, 무능하고, 속물적이고, 때로는 파렴치하다. 그들의 희망이나 욕심도 대단한 것이 아니라 서랍장, 염소 등 자잘하고 하찮은 것들이다. 그마저 대부분의 경우 웃지 못할 사연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한다. 조셴코는 동시대 문학의 주변에 속했던 이들을 문학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문체는 수다스럽고, 장황하고, 감정적이다. 가끔은 허황되기도 하고, 불평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하고, 냉소적일 때도 있다. 그 자신이 밝혔듯이 그는 딱딱한 문어로 글을 쓰지 않고, “문학과 길거리 사이의 엄청난 균열을 메우기 위해”“사람들이 현재 말하고 생각하는 언어”로 글을 썼다. 웃음과 풍자의 프리즘을 통해 본 혁명 후의 러시아, 삭막한 이념의 시대를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든 기록! 미하일 조셴코가 남긴 수많은 소품과 중단편들은 웃음과 풍자의 프리즘을 통해 혁명 후의 러시아의 사회상을 보여주었고, 삭막하기 짝이 없던 이념의 시대에 한줄기 빛을 비추어 풍요롭고 다채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또한 그는 이 작품들에서 새로운 유형의 소비에트 인간과 언어를 창조했다. 그들은 교양도 없고 때로는 속물적이지만, 삶의 권리를 쟁취하고 생존하기 위해 싸우는 인간 군상이다. 조셴코는 이들의 속되고 비문화적인 언어를 문학 속에 끌어들여 새로운 문화현상을 만들어냈다. 그는 소련 밑바닥 사람들의 삶과 언어, 거창한 구호 뒤에 숨은 천박하고 어리석은 욕망,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노력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이 책에는 어리석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좌절하고 실패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뭔가를 얻어내려고 고군분투하지만 웃지 못할 사정들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자기 자신도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우리는 조셴코가 그려낸 보잘것없는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실소를 머금지만, 문득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 중 한 부분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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