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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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폭격에서 독도 도발까지, 왜 일본은 무모한 도발을 계속하나? 장면1 1941년 12월 7일, 일본은 하와이의 진주만 미군기지를 기습공격하여 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무모한 전쟁을 일으킨다. 태평양 전쟁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총력전연구소가 이미 객관적인 전력상 ‘필패’한다고 결론을 내렸듯이 시종 열세에 밀리게 되고 미국의 원자 폭탄 투하로 수많은 사상자를 내자 끝내 항복을 선언하고 만다. 장면2 2011년 8월 1일,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울릉도를 방문하겠다며 한국 입국을 시도하는 도발을 감행한다. 우리나라 사법부가 자민당 의원들의 신변을 보장할 수 없다며 입국을 불허하자 공항을 나오지도 못하고 돌아감으로써 그들의 돌출 행동은 한바탕 소란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양국의 외교관계는 긴장감이 흘렀고, 우리나라 국민의 반일 감정은 극에 치달았다. 진주만 폭격에서 독도 도발까지 일본은 왜 끊임없이 도발을 계속하고 있을까? 국가의 정책이 전쟁처럼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달을 때, 이를 견제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할 장치가 일본 내에 없는 것은 아닐까? 《쇼와 16년 여름의 패전》은 일본이 1941년 미국과 전쟁을 일으키기 전 극비로 총력전연구소를 설치, 전쟁 시뮬레이션을 통해 ‘필패’로 결론이 났음에도 무모하게 전쟁이 뛰어든 과정을 밀도 높게 그려내고 있다. 이를 통해 왜 일본이 무모한 도발을 계속하는지, 그 본질을 고발한다. 총력전연구소의 실체와 전쟁 시뮬레이션 1941년, 일본은 유능한 인재 서른다섯 명을 극비 소집하여 연구소를 설립한다. 이른바 총력전연구소이다. 이름 그대로 총력전을 연구하는 연구소이다. 이곳의 임무는 미국과 전쟁을 할 경우 현재 국내물자와 국제정세를 반영하여 그 예상 경과와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었다. 바로 총력전 시뮬레이션이다. 이 책은 한편에서 역사적으로 그런 조직이 존재했었는지조차 몰랐을 정도로 생경하기만 한 총력전연구소의 실체에 다가서고 있다. 그들의 구성 과정, 완수한 역할, 구성원의 성격, 일화 등 구체적이고도 실제적인 자료를 중심으로 거의 예전 모습 그대로 복원해 놓고 있다. 총력전연구소는 총력전 시뮬레이션 결과, 미국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진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일본의 패전을 예고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미국과의 전쟁을 결정하였다. 이처럼 이 책은 또 한편에서 실제 내각과 군부 등 정책 결정권자들이 미국과 전쟁에 나서는 과정을 추적한다. 그들은 끝내 하와이에 있는 진주만 미군기지를 기습공격하여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기에 이르지만 전황은 총력전연구소의 예측대로 흐르고 1945년 천왕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참패하고 만다. 책 제목 ‘쇼와 16년(1941년) 여름의 패전’이 말해주듯 일본의 패전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일본 지식인 사회의 ‘도발자’, 이노세 나오키 문제작 《쇼와 16년 여름의 패전》으로 일본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다! 저자 이노세 나오키는 《쇼와 16년 여름의 패전》으로 우리나라에 작가로서 처음 소개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로서, 또 현 도쿄 부지사로서 일본의 관료제 시스템에 경종을 울리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정부 관계 법인의 민영화를 촉구하며 공공사업 분야에 얽힌 흑막을 파헤치는 리포트를 연재하는 과감성을 보여주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런 저자의 저력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쇼와 16년 여름의 패전》은 일본의 치부와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도발적인 책이다. 1983년 출간 이후 일본사회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30여 년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켜왔다. 또한 후지TV 개전 5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로 제작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핵심을 파고드는 책 미국과의 전쟁을 결정하기 전 일본 내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정부인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헌법으로 보장된 ‘신성불가침’한 통수부의 결정을 저지할 수 없었다. 미국과의 전쟁이 무모하다는 사실이 명백한데도 말이다. 일본의 의사결정 시스템의 문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다. 오늘날은 어떠할까?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펼치며 ‘정의’에 어긋난 행보를 걷고 있는 일본정부. 제국 시대의 통수부의 ‘신성불가침’한 권위는 사라졌지만 정부의 무모한 도발을 견제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할 장치가 일본 내에 없다는 점에서 제국 시대의 일본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을까? 《쇼와 16년 여름의 패전》이 전하는 핵심은 바로 일본의 이러한 의사결정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잘못된 의사결정이 채택되는 시스템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또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이해 조직 간의 집단이기주의, 소속 집단이나 본인의 일 외엔 무관심하고 방관하는 분할주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체 등 모든 조직이 경계해야 할 사항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자의 역사인식을 보여주는 한 구절, “최전선에서 학살에 종사한 일본인 한 사람은 스스로가 가해자인데도 도조 히데키만을 악인으로 만들어서 내세우고 자신은 피해자 의식의 방패 뒤로 숨어버렸다”를 읽은 것만으로도 현대 일본이 취하고 있는 외교 행보의 실체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