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위안

보에티우스
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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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삶에 대한 통찰과 위안을 주는 고전 라틴어 원전을 충실하게 완역한 탁월한 정본 나를 치유하는 철학 《철학의 위안》은 위안 문학이다. 로마 전통에서 위안 문학은 작가가 불행한 상황, 즉 추방당하거나 죽음을 앞둔 상황이나, 가족이 죽었을 때 쓰던 작품 형식이었다. 보에티우스 역시 억울하게 모함당하여 처형될 날을 기다리며 이 작품을 썼다. 존경받는 어른인 장인 쉼마쿠스와 정숙한 아내, 두 아들이 나란히 콘술(흔히 집정관이라고 하는)의 자리에 오르는 유례없는 영예를 얻고, 왕 테오도리쿠스의 신임을 얻는 등 권력의 정점에까지 올랐던 보에티우스. 그러나 반역죄로 고소당한 알비누스가 판결도 나기 전에 처벌하려는 세력에 맞서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알비누스를 변호한 탓에 오히려 반역에 관련된 증거를 은폐하고 사악한 마술에 홀려 있다며 고소를 당한다. 이에 정치적으로 불안하던 왕이 유죄 판결을 내려 보에티우스는 유배와 사형 판결을 받게 된 것이다. 당대에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누리다가 재산을 몰수당하고 유배되어 사형될 날을 기다리는 신세가 된 보에티우스는 시의 무사 여신들과 더불어 한탄한다. “한때 행복하고 파릇파릇했던 젊은 시절의 영광으로, 지금은 슬픈 늙은이의 운명이 위로받는다. 불행을 겪으며 노년이 생각지도 못하게 서둘러 찾아왔고, 슬픔도 자신의 나이를 내게 주었으니 때 이른 백발이 이마에서 흘러내리며 육신이 소진되어 피부가 주름져 떨리는구나. (…) 어찌 그토록 자주 나를 두고 행복한 자라 하였는가, 친구들이여! 몰락한 자는 안전한 받침 위에 서 있었던 것이 아니었구나.” 이때 철학의 여신이 그를 찾아온다. 시의 무사 여신들을 매섭게 쫓아낸 철학의 여신은 말한다. “지금은 치유가 필요한 때이지 한탄할 때가 아니다.” 의인화된 철학과 보에티우스의 대화, 그리고 시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보에티우스가 자기 자신을 치유할 대상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자신이 평생을 추구한 철학이다. 철학의 여신이 옷깃으로 눈물을 닦아 준 뒤 눈이 맑아져 그녀를 알아본 보에티우스는 철학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다. 호소를 들은 철학은 “격정의 커다란 동요”에 짓눌린 보이테우스가 슬픔, 분노, 탄식에 이끌리고 있다며 강력한 처방은 소용이 없으니 가벼운 처방부터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보에티우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마치 의사가 환자에게 하듯이,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하듯이. 다만 질문의 내용이 다를 뿐이다. ‘이 세상은 우연에 의해 움직이는가?’ ‘어떤 원리가 있는 것인가?’ ‘만물은 어디에서 왔는가?’ ‘사람은 무엇인가?’ 대답을 들은 철학의 여신은 보에티우스가 과거의 운명(행운)에 대한 미련과 갈망 때문에 스스로를 소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한다. 그리고 운명(행운)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철학의 여신과 보에티우스의 대화가 시작된다. 운명이란 무엇인가? 참된 행복은 무엇인가? 신이 있다면 악은 어디에서 오는가? 신에 의해 예견된 세계에서 의지의 자유는 있는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물을 만한 주제들이 논의되고 논증된다. 시와 산문들로 이어지는 선과 악, 신과 운명, 참된 행복을 둘러싼 대화의 끝에 보에티우스는 지상적 가치들의 허망함과 그에 대비되는 최고선의 의미를 철학적 논증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자신의 운명을 영원의 빛 아래 신적인 필연성 속에서 받아들이게 된다. 《철학의 위안》의 영향 보에티우스의 마지막 저작이자 가장 유명한 저작인 《철학의 위안》이 후대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얼마나 많이 번역되었는가만 봐도 그 영향을 알 수 있다. 9세기에 영국의 왕이었던 알프레드 대왕은 이 작품을 고대 영어로 옮겼으며, 10세기경에 장크트갈렌의 노트커 3세는 고대 독일어로 번역했다. 하지만 《철학의 위안》의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중세 후기이다. 중세 프랑스어로만 거의 1천 편 가까이 번역이 나왔을 정도였다.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번역가로 손꼽히는 장 드 묑은 이 작품을 13세기 후반에 이미 중세 프랑스어로 옮겼고, 초서 역시 한 세기 정도 후에 중세 영어로 번역하였다. 이와 더불어 이 작품을 모방하거나 개작하기도 하였다. 단테는 《향연 》에서 이 작품을 언급했으며, 《신곡》의 여러 곳에서 이 작품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제프리 초서는 《철학의 위안》 일부를 모방하기도 하였다. 신학 분야에서도 《철학의 위안》의 위상이 상당히 높았다. 토머스 아퀴나스는 이 작품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신학대전》에서 최고선을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5권에서 제시되는 원성의 정의는 신과 시간에 관한 중세 논의에서 시작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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