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글쓰기

“예술가는 작품으로 말하는 법!" 맞다. 전해야 할 것, 전하고 싶은 것은 오직 작품 그 자체이다. 그렇지만 오늘의 세상은 시각예술가에게 자기 자신과 작품에 대한 글쓰기를 요구한다. 관객들은 언제나 작가의 말을 궁금해 하며, 작가의 말과 글을 디딤돌 삼아 그 세계에 다가가곤 한다. 직업 예술가로 살아가다 보면, 원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작품과 자신을 소개해야 하는 경우도 반드시 생긴다. 자기 소개서와 작품 설명서, 학교 지원서, 기금 신청서, 전시 안내문과 판매용 안내문, 보도 자료와 때로 수상 소감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시각예술가에게 요구되는 글의 종류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 글쓰기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삶을 이어가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한다. 하지만 어떻게 쓸까? 또 무엇을 써야 할까? 각각의 상황에서 사람들은 예술가에게서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가? 《예술가의 글쓰기》는 시각예술가가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에 따른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예술가 자신과 작품에 관한 ‘진실하고도 유용한 한 문장’을 쓰도록 돕는다. 이 책이 실용적이긴 하지만, 그렇고 그런 작문 가이드북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는 섣불리 조언하기보다 자신의 경험과 실수담을 먼저 전하며, 무작정 앞장서서 이끌어가기보다 거듭 질문하면서 독자 스스로 연습하고 준비하도록 충분히 기다려준다. 따라서 이 책을 예술가인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질문의 책으로 활용해도 무방하다. 빈칸 채우기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당신은 예술가로서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런 작업을 하는지, 어째서 이런 상황에 다다랐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등을 자문하게 될 것이다. 그런 후에 다양한 사례를 살피고 연습 문항의 빈칸을 채워가면서 자신과 작품을 알리는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을 익힐 수 있다. 특히 유학이나 해외 기금 신청을 준비한다면, 이 책에 실린 영어 원문과 유용한 단어 모음, 각종 양식과 작성 팁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독자 자기 홍보의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글쓰기는 어렵기만 한 예술가들, 그리고 전시 자료나 보도 자료를 포함하여 예술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거나 써야만 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