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에 평화시장 시다가 된 이름 없는 ‘공순이’가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 주체적인 ‘노동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서술한 1970년대 민주노동운동 이야기. 저자는 힘없고 보잘것없는 ‘불쌍한 여공’이었다. 하지만 ‘청계노조’를 알게 되면서 ‘나’를 되찾았고, 노조가 벌인 굵직한 투쟁들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연대하는 주체로, 당당한 한 사람의 노동자로 성장하게 되었다. 세 번의 검정고시를 거쳐 오십이 넘은 나이에 성공회대학교에 입학하여 정치경제학을 공부했고, 같은 대학 NGO대학원에 진학해 자기 체험을 ‘1970년대 민주노조운동의 주체 형성이’라는 맥락에서 서술하고 해석한 석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그것을 수정ㆍ보완해 이 책을 펴냈다. 그동안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에 관한 기록은 대부분이 ‘지식인’에 의해 씌었다. 그러나 운동사와 사건사 중심으로 서술된 기존 연구는 1970년대 민주노조운동의 주체였던 여공들이 무엇을 경험했고,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노동자로 성장해 갔는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이 책은 그 한계를 뛰어넘는다. 한 개인의 ‘생애사’라는 형식을 통해, 저자는 현장을 만들고 지켜 간 당사자의 시선과 경험이 잘 드러나는 감동적 다큐멘터리를 빚어내고 있다. 그의 가족사와 공장 생활은 눈물겹고, 동료들과 함께하는 활동은 가슴 뭉클하며, 투쟁 속에서 성장의 계기가 될 쉽지 않은 결단들을 해 가는 모습은 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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