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활자

알레시오 레오나르디님 외 1명
16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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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에 부처 머리말 오트마, 탐험 길에 나서다 라이노타입의 모험 활자, 새로운 시도 디지털 표류기 부록: 라이노타입 120년 동안의 타이포그래피 사건들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 감사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120년 타이포그래피 역사 여행 정치적 분투와 종교 전쟁, 광고의 발달 등 인쇄는 정보를 실어 날라 역사를 바꾸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산업 시대에 이르러 증기 인쇄기가 나오고 종이 생산 속도가 더 빨라짐에 따라 인쇄 역시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할 수 있었지만 손으로 활자를 주조해야 하는 식자 과정은 전체 공정 속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그런 때에 오트마 머겐탈러의 라이노타입과 톨버트 랜스톤의 모노타입이 등장했다. 이 두 기계의 탄생으로 활자를 하나씩 골라서 판을 짜던 시대에서 키보드에 입력하는 오늘날로 이르게 되었다. 지난 타이포그래피 역사 120년 동안 큰 공헌을 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자동 기계 조판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지난 50년간 급속히 일어난 타이포그래피 기술의 변화상들, 그리고 금속활자에서 사진식자라는 산을 넘어 디지털 영역으로 이행을 서둘러야만 했던 글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목적] 1886년 어느 여름 날. 뉴욕 헤럴드트리뷴지 사장 와이트로 레이드가 감탄 어린 비명을 내질렀다. “오트마, 자네 활자 한 줄을 통째로 주성했군!” 여기서 ‘한 줄’이란 다름 아닌 ‘블로어’라 불리는 신형 기계가 만들어 낸 한 줄의 활자 덩어리를 가리킨다. 기계는 쉭쉭거리며 끓는 합금 솥에서 활자를 떠내었는데, 이것은 조판 과정을 기계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 가운데 만들어진 최신식 식자기였으며, 제작자의 의도대로 작동한 최초의 고안물이기도 했다. 그날 이후로 블로어는 ‘라이노타입’이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되었으며, 이로써 블로어를 발명한 독일인 오트마 머겐탈러는 19세기 천재 발명가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라이노타입기가 세상에 불러일으킨 반향을 오늘날 제대로 상상해 보기는 쉽지 않다. 머겐탈러의 발명품이 문자 소통의 양상을 얼마나 변화시켰는지 실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니다. 그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에 일어났고, 그 이래로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라이노타입기 개조, 에펠 타워 건조, 제1차 세계 대전, 초현실주의, W. A. 드위긴스의 인형극과 활자 디자인, 타임스뉴로만, 제2차 세계 대전, 헤르만 잡프와 아드리안 푸르티거의 성과들, 헬베티카의 출현, 냉전, 사식기의 출현, 사식기의 종말, 레이저 폰트의 출현, 레이저 폰트의 종말, 포스트스크립트의 출현, 포스트스크립트의 쇠퇴, 그리고 일흔 번째 생일을 맞은 2006년, 라이노타입사의 오랜 경쟁회사였던 모노타입 이미징사와의 우호적 인수 합병 등. 『한 줄의 활자』는 이 모든, 아니 이보다 더한 사건들을 담고 있다. [기획 의도] 2006년은 라이노타입사에게 아주 특별한 해였습니다. 많은 일들 가운데 가장 가슴 뛰는 일을 꼽으라면 이론의 여지없이 모노타입 이미징사와 라이노타입사가 합병한 것이겠지요. 수십 년 동안 겨뤄 온 두 경쟁 회사가 힘을 합치게 되었다는 것이 놀라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제휴는 새로 결성된 그룹의 한 일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 나갈 라이노타입 팀에게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뜻할 뿐만 아니라 활력소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모노타입사와 라이노타입사 모두 최상의 그래픽디자인 구현과 타이포그래피를 혁신시키는 데 공헌해 온 기나긴 전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2006년은 두바이의 아메리칸대학에서 아랍어 타이포그래피 및 캘리그라피 회의가 라이노타입사의 후원하에 성공적으로 개최된 해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비非라틴 타이포그래피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들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라이노타입사의 전통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6년은 또한 라이노타입사의 창사기념 해이기도 했지요. 오트마 머겐탈러가 디자인한 라이노타입 행 주조 활자기가 뉴욕의 한 신문사에 설치됨으로써 인쇄사에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세상에 알린 지 120년 되던 해였습니다. 당시 활자는 기계 부속에 불과했습니다. 글꼴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인간 공학적 측면에 대한 고려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활자 주조 회사들이 타이포그래피의 가치를 깨닫는 데에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십분 활용되고 있는 촌시 그리피스나 스탠리 모리슨과 같은 이들의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통찰력 있는 혜안이 필요했습니다. 글꼴과 타이포그래피는 이제 라이노타입사의 핵심 사업이 되었습니다. 글꼴의 모양과 성격이 더 이상 기계 공학상의 제약 조건들에 직접적으로 구속받지는 않게 되었지만 대다수 글꼴들은 아직까지도 과거 납활자에 근거한 디자인 흔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라이노타입사의 활자디자인 방침 가운데 하나는, 전해져 내려오는 디자인들을 있는 그대로 답습해 내기 이전에 우선 먼저 멈춰 서서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전 기술의 소산에 현재를 반영시켜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강구해 보는 것입니다. 라이노타입 서체 라이브러리에 들어 있는 몇몇 중요한 현대 고전 글꼴들의 개정 작업이 필요할 경우, 운 좋게도 헤르만 잡프나 아드리안 프루티거, 한스 에두아르 마이어와 같이 개정 대상 글꼴을 제작한 원도디자이너 당사자들과 함께 긴밀한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글꼴과 타이포그래피 관련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하거나 제작, 판촉하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노타입사의 역사는 죽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역사인 동시에 즉각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12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역사책 같은 것을 만들어 보자는 발상이 마냥 생뚱맞게 들리지만은 않았습니다. 성과는 각기 달랐지만 과거에도 세계 곳곳에 자리한 라이노타입 지사 여럿이 이런 종류의 책자들을 제각기 만들어 왔더랬습니다. 이들 출판 자료 몇 가지는 이 책 끝의 참고문헌란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이 책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좀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보자고 했지요. 그래서 저희는 라이노타입사와 오랫동안 같이 일해 온 알레시오 레오나르디를 베를린에서 불러 독특한 그만의 만화 양식으로 라이노타입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해 보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디자이너이자 글꼴 비평가로 활동 중인 얀 미덴도르프를 불러들이더군요. 그래서 나오게 된 것이 이 책입니다. 교육적으로 유익할 뿐 아니라 재미있기까지 한 이들의 작품에 우리 모두는 좋아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때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좀 헛갈리실 수도 있겠지만 , 분명 여러분은 어떤 것이 허구이고 어떤 것이 사실인지 분간해 내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다소 엉뚱하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전적으로 알려진 사실들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므로 아무쪼록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프랑크 빌덴베르크(라이노타입 사장) ―『한 줄의 활자』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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