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9-11

실천적 지식인으로서 촘스키의 활약은 줄기차다. 이 책은 세계사의 판도를 바꿀 만큼 엄청난 사건이었던 2001년 9월 11일 테러 이후, 노암 촘스키가 여러 매체와 가진 기자 회견을 엮은 것이다. 테러 이후 배타적 애국주의로 수렴되었던 미국 내의 주류적 흐름을 비판하면서 세계 언론과 가진 촘스키의 인터뷰는 미 정부와 언론의 선전 공세 뒤에 가려진 숨겨진 진실과 새로운 시각을 전해준다. 각 회견마다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긴 하지만, 미국 정부의 대외 정책, 국제 관계, 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촘스키의 시각이 잘 드러나 있다. 촘스키는 가장 주도적인 테러국가로 미국을 꼽고 있다. 그들이 세계 각처에서 행한 수많은 악행이 뉴욕 테러를 불러일으킨 배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레이건 행정부의 베이루트 폭파사건, 이라크 침공, 클린턴 정부의 수단 알시파 의약품 공장 파괴 등 미국이 저지른 국가 테러를 강도높게 비판한다. 책의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외국 테러리스트 조직에 대한 국무부의 보고서가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