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흑>, <파르마의 수도원> 등으로 유명한 작가 스탕달이 남긴 예술 입문서. 이 책은 전문가가 아닌 유명 작가가 쓴 예술 입문서로서도 독특하지만, 스탕달이 가장 최초로 썼던 원고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스탕달은 "누군가가 위대한 대가의 그림을 찬양할 때마다 나는 '내가 그 그림을 길에서 우연히 보게 되더라고 역시나 그 그림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을까?'라고 반문해 보았다."라는 생각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즉 그림을 감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관찰자의 느낌이라는 것.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책이니만큼, 어떤 미술사적 이론을 통해 그림을 설명하거나, 기법에 관해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 때마다 마주친 그림들에 대한 스탕달의 설명이 물 흐르듯 흘러갈 뿐이다. 그 대신에 스탕달이 덧붙인 것은 각 시기의 정치적 상황이다. 사회구조와 예술 간의 관계를 풀어보고자 했던 그의 생각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1부에서는 르네상스의 화가들이라는 제목 아래 조토, 다 빈치, 미켈란젤로 등이 등장한다. 2부에서는 고대의 이상적 아름다움과 근대의 이상적 아름다움에 관한 스탕달 자신의 예술론이 펼쳐진다. 에필로그는 이름하여 스탕달의 '50시간 미술 감상 학습법'. 그가 배분한 50시간의 활용법도 재미있거니와, '자신의 눈과 느낌을 믿으라'는 스탕달의 주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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