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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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이번엔 영국이다! ‘영국의 영혼’을 보여주는 진짜 여행기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고 잠깐 들를 속셈으로 방문한 영국에 아예 정착하게 된 빌 브라이슨. 영국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았지만 영원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그가 이번엔 20년간 자신의 보금자리였던 영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며 고별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나라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부인에게는 자유로운 쇼핑의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결심을 굳힌 빌 브라이슨은 마지막으로 영국을 돌아보기로 결정하고 프랑스 칼레로 간다. 20년 전 영국에 발을 들여놓았던 그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도버해협을 건너기 위해서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도버를 출발해, 잉글랜드 남부와 웨일스, 잉글랜드 북부를 지나 스코틀랜드 최북단 존 오그로츠까지 영국 전체를 구석구석 꼼꼼하게 훑는다. 때로는 타인의 입장에서, 때로는 거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영국은 빌 브라이슨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영국은 축구라면 밥 먹다가도 뛰쳐나가고 곧 폭우가 쏟아질 것 같은데도 날씨가 좋다고 말하며 길 찾는 이야기로만 반나절을 떠들 수 있는 특이한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영국인들은 언제나 ‘본능에 가까울 정도로’ 타인을 배려하고 ‘뭔가 부족하거나 없어도 잘 지낸다.’ 그는 이번 여행을 ‘애정을 담아 가꿔온 집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돌아보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이번 영국 여행이 그에게 무엇보다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번득이는 기지로 들춰낸 영국 탐험기 여행 초기에 빌 브라이슨은 주로 자신이 몸담았던 장소들에 대한 추억거리를 풀어놓는다. 지금보다 더 낯설고 더 이해하기 힘든 것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겪은 황당한 사건들은 이제 가볍게 떠들 수 있는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빌 브라이슨에게 영국은 그때는 몰랐었던 낯선 풍경이 남아 있는 곳이자 영원한 탐구대상이다. 30마일을 가기 위해 120마일을 이동해야 하는 영국의 철도체계나 2175년이면 모두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영국의 귀족들, 사람과의 접촉을 꺼렸지만 200명은 수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도회장을 가졌던 포틀랜드 공작, 말장난으로 가득한 영국인들의 작명 센스 등 빌 브라이슨만의 시점으로 재탄생한 영국 이야기들은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거기다 빌 브라이슨의 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발칙한’ 폭소는 덤이다. 지금까지 그의 여행기가 늘 그랬듯이 이 책에도 거침없는 입담뿐 아니라 그의 해박한 지식이 여실 없이 드러나 있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에 대한 빌 브라이슨의 집착에 가까운 애정은 눈물겨울 정도다. 아마도 200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에서는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그는 안정적이고 오랜 역사로 인해 나라 전체가 ‘어린이 그림책에 나올 법한’ 전원풍경을 갖게 되었는데도 영국인들이 그 사실을 모른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그 문화재라는 것도 영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별 것 아니다. 어느 곳에나 넘쳐나는 오래된 가옥들, 들판의 울타리 담장들, 빨간 공중전화부스들이 그것이다.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닌 자신이 사랑했던 곳과 아름다운 작별을 위해 떠난 그의 여행은 ‘좋든 나쁘든 영국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는 빌 브라이슨의 고백으로 끝난다. 그의 고집스런 영국 사랑은 우리에게 신비로우면서도 낯선 영국과 영국인들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들려준다. 또한 자신이 살아온 곳, 내가 사랑하는 곳에 숨겨진 나만 아는 이야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빌 브라이슨이 전하는 ‘말로 다 전할 수 없도록 좋은 곳’, 영국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