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여행자

이언 해킹 · 역사
4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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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유럽에서 유행한 특이한 정신질환에 관한 이야기. 1887년 프랑스의 한 가스정비공 환자를 통해 처음 알려진, 강박적인 여행 욕구에 시달리는 그 질병은 당시 정신의학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놀랍게도 1909년 마지막 환자를 끝으로 의학사에서 돌연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 과학철학자 이언 해킹은 인상파 그림과도 같은 세기말 유럽대륙의 풍경 속에서 펼쳐진, 달아나려는 환자들과 잡으려는 경찰 그리고 그들을 변호하고 치료하려는 의사들이 벌인 20여 년간의 흥미로운 소동극을 자세히 복기하며 묻는다. 어떻게 정신병이 갑자기 생겨났다가 사라질 수 있는가? 미치광이 여행자들이 앓은 정신질환은 정말 실재했는가? 어떤 정신질환이 특정한 시대, 특정한 장소에서만 존재한다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은 무엇인가? 이 너무도 기묘한 광기의 탄생과 몰락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정신질환에 대해서 무엇을 말해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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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옮긴이의 말 머리말 1장 그는 왜 갑자기 떠났을까? 2장 방랑은 병이다 3장 아름다운 시절이 낳은 광기 4장 그 병은 정말 실재했을까? 서플먼트1 알베르를 괴롭힌 것은 무엇이었을까? 서플먼트2 유랑하는 유대인 서플먼트3 독일의 ‘방랑벽’ 기록1 알베르의 이야기 (1872년~1886년 5월)(5월) 기록2 알베르 관찰일지 (1886년 6월~1887년 2월)(2월) 기록3 꿈 (1887년 5월~1889년 9월)(9월) 기록4 병인적 꿈 (1892년)(1892년) 기록5 실험 (1888년, 1893년)(1893년) 기록6 에필로그 (1907년)(1907년)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여행은 언제 광기가 되는 걸까? 광인은 언제 여행으로 광기를 드러내는 것일까? 지금은 잊혀진 어느 정신질환의 기묘한 이야기 평범한 남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얼마 후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부랑자의 모습으로 발견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그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최면을 걸자 모든 여정을 기억해내는데…….《미치광이 여행자》는 19세기 말 유럽에서 유행한 특이한 정신질환에 관한 이야기다. 1887년 프랑스의 한 가스정비공 환자를 통해 처음 알려진, 강박적인 여행 욕구에 시달리는 그 질병은 당시 정신의학계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지만, 놀랍게도 1909년 마지막 환자를 끝으로 의학사에서 돌연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 과학철학자 이언 해킹은 인상파 그림과도 같은 세기말 유럽대륙의 풍경 속에서 펼쳐진, 달아나려는 환자들과 잡으려는 경찰 그리고 그들을 변호하고 치료하려는 의사들이 벌인 20여 년간의 흥미로운 소동극을 자세히 복기하며 묻는다. 어떻게 정신병이 갑자기 생겨났다가 사라질 수 있는가? 미치광이 여행자들이 앓은 정신질환은 정말 실재했는가? 어떤 정신질환이 특정한 시대, 특정한 장소에서만 존재한다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은 무엇인가? 이 너무도 기묘한 광기의 탄생과 몰락의 이야기는 오늘날의 정신질환에 대해서 무엇을 말해주는가? “이 책은 정신의학과 문화 연구에 대한 중대한 추가자료다. 해킹은 이야기꾼의 재능과 천연덕스러운 위트, 무엇보다 쉽게 읽히도록 글을 쓰면서도 울림은 크게 만드는 작가로서의 비범한 화법을 가지고 있다.” 일레인 쇼월터(문학평론가, 작가) “해킹은 보기 드문 연민과 품격으로 글을 쓸 뿐 아니라 철학적 배경지식을 이용하여 의학사의 이 뒤안길을 커다란 울림으로 채운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그는 왜 미친 듯이 계속 걸었는가? 영원한 것에 대한 믿음이 무너져가던 ‘아름다운 시절’ 프랑스, 미스터리한 세기말 유행병 1886년 프랑스 보르도의 정신병원에 한 남자가 제 발로 찾아온다. 알베르 다다(Albert Dadas, 1860~1907)라는 이름의, 평소 성실하고 수줍음 많던 가스정비공에게는 남다른 문제가 있었다. 그는 12살 때부터 갑작스레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정신을 차리고 깨어나는 경험을 반복했다. 어느 날 갑자기 여행을 떠나려는 욕구에 사로잡히면 그는 가족도 직장도 버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행을 하는지도 모른 채 엄청난 속도로 무작정 걸어갔고, 낯선 곳에서 제정신을 차리고 나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의 예기치 않은 여행은 점점 길어져 보르도를 넘어 파리와 마르세유, 벨기에와 독일, 오스트리아까지 이어졌고, 급기야 군대에서 탈영해 알제리와 러시아, 터키까지 다녀왔다. 때로 기차와 배를 타기도 했지만 주로 걸어다녔고, 시속 12킬로미터(일반인의 걷기 평균속력은 시속 4~5킬로미터 정도다) 속력으로 하루 70킬로미터를 걸을 때도 있었다. 놀랍게도, 젊은 담당 의사 필리프 티씨에(Philippe Tissie, 1852~1935)가 최면을 걸자 알베르는 잊고 있던 몇 주 전, 몇 년 전 여행 때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도 다 기억해냈다. 티씨에는 1887년 〈미치광이 여행자〉라는 낭만적인 제목의 박사논문에서 이 새로운 정신질환을 학계에 처음 보고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이후 비슷한 사례들이 프랑스는 물론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에서 잇달아 보고되기 시작했다. 당시 정신의학계는 미치광이 여행자의 병인(病因)을 둘러싸고 일대 논쟁을 벌였고, 치열한 논쟁은 다시 이 진단의 유행을 부채질했다. 이 둔주가 세기말의 유행병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정신의학계의 양대 미스터리였던 간질과 히스테리아를 둘러싼 논쟁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더 놀랍게도, 1909년 낭트에서 열린 정신의학 총회를 끝으로 이 특이한 정신질환에 대한 관심은 차갑게 식어버렸고, 오늘날 이 정신질환은 일반인은 물론 정신과 의사들에게도 거의 잊혀 버렸다. ‘둔주(fugue, 遁走 / ‘달아나다’ ‘도주’라는 뜻에서 유래)’ ‘보행성 자동증’ ‘방랑벽’ 등으로 불린 이 정신질환은 현재 미국정신의학협회의 《진단과 통계 요람》(DSM)에 ‘해리성둔주’라는 진단명으로 아직도 올라 있지만 사실상 거의 진단되지 않는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 과학철학자 이언 해킹은 한 세기 전 20여 년간 유행한 이 특이한 사례를 검토하며 정신질환의 실재성에 관한 중대한 물음을 던진다. 어느 한 시대, 한 공간에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시대적 정신질환’ 정신질환은 실재하는가? 해킹은 책의 서두에서 왜, 지금, 이미 ‘죽었다’고 볼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지 분명히 밝힌다. “현재 우리는 온갖 정신질환에 둘러싸여 있는데, 그 많은 신경증 중 어떤 것이 꾸며낸 것인지, 문화적 산물인지, 의사가 확대시킨 것인지, 아니면 그저 카피캣 증후군 같은 모방에 불과한 것인지, 모호한 말이긴 하나 단적으로 말해서 어느 게 실재하는 것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월경전증후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섭식장애(거식증과 폭식증), 해리성정체성장애(다중인격), 반사회성인격장애, 간헐적폭발성장애(분노조절장애), 만성피로증후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해킹이 드는 의심스러운 질병의 목록은 끝이 없다. 이것들은 “정말 실재하는 정신장애” “정신의학적 실체를 가진 진짜 질병”일까? 어쩌면 사회와 미디어가 조장하고 의사들이 의료화한, 의학적으로 실질적 내용이라곤 전혀 없는, 정신의학적 인공물은 아닐까? (현대의 사례가 아니라 굳이 둔주라는 옛날의 사례를 든 것은 즉각적인 당파적 반응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해킹은 직설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해킹은 둔주와 같이 어느 한 시대, 어느 공간에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정신질환을 ‘시대적 정신질환(transient mental illness)’이라 부르며, 그 실재성에 관한 복잡한 철학적 논증의 늪에 빠지기보다는 프래그머티즘의 관점을 수용하여 앞으로의 의학이 규명해야 할 영역으로 남겨 놓는다. 대신에 이 책에서 해킹의 주된 관심사는 그가 생물학에서 가져온 개념, 시대적 정신질환을 탄생시키고 번성케 하는 ‘생태학적 틈새(ecological niche)’라는 은유다. 어떤 시대적 정신질환(가령 ‘둔주’)이 특정 시대(‘세기말’)와 특정 장소(‘유럽대륙’)에 나타나 유행할 수 있는 것은 그때 그곳을 자신의 서식지로 만들도록 여러 상반된 힘들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그 힘들, ‘벡터’를 밝히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주제다. 하지만 이것을 둔주와 같은 시대적 정신질환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의미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자연과학에 대해서 확고한 실재론자였던 해킹은 미셸 푸코의 영향 아래 인간과학(의학이나 심리학 같은)으로 관심을 넓힌 후에는 역사적 사례연구를 통해서 인간세계의 현상과 그 개념화의 상호작용을 추적하는 ‘역사적 존재론’을 전개했지만, 줄곧 사회구성주의에는 반대했다. 그는 정신질환의 생태학적 틈새에 사회적 벡터가 있음은 분명하지만, 나태한 용어인 ‘사회적 구성물’보다는 더 생생하고 더 구체적인 묘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우리와 똑같은 그들이 언제 어떻게 무너졌는가? 환자의 솟구치는 여행 욕구와 모험담에 매료된 스타 의사의 관찰기 이 책의 또 하나의 중심적 이야기는 우리의 스타 환자와 의사, 알베르와 티씨에의 관계다. 티씨에는 애초에 왜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알베르에게 관심을 가졌을까? 무엇보다 알베르의 놀라운 모험담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알베르는 여행하는 동안 수많은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사나운 개에 물려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고, 눈사태에 깔려 죽을 뻔하기도, 얼어붙은 라인강 위를 걸어가다 얼음이 깨져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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