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뭐로 하지?

앙드레 버나드 · 인문학
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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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의 저명한 편집자가 쓴 이 책은 널리 알려진 문학 작품들을 비롯한 100여 권의 책 제목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엉뚱하거나 기발한 제목들의 사연은 무엇인지, 제목과의 싸움이 저자들을 얼마나 미치게 했는지, 제목 만들기에 관한 작가들의 버릇과 요령으로는 어떤 게 있는지, 작가와 편집자 사이에는 무슨 실랑이들이 있었는지 등 ‘제목 뒤의 세계’를 흥미진진한 일화를 통해 낱낱이 보여준다. 거기에 20년 이상 ‘한겨레신문’ 문학 담당 기자로 일해 온 옮긴이가 한국 작품 40여 편의 제목 이야기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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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에드워드 올비-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샤를 보들레르-악의 꽃 사뮈엘 베케트-고도를 기다리며 제임스 M. 케인-우편배달부는 벨을 두 번 울린다 윌리엄 포크너-압살롬, 압살롬!, 음향과 분노 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 조지프 헬러-캐치 22 어니스트 헤밍웨이-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올더스 헉슬리-멋진 신세계 서머싯 몸-달과 6펜스 조지 오웰-1984 J. D. 샐린저-호밀밭의 파수꾼 존 스타인벡-에덴의 동쪽, 분노의 포도, 생쥐와 인간 테네시 윌리엄스-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 옮긴이가 덧붙인 한국편 고종석-찬 기 파랑 공지영-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김연수-이등박문을, 쏘지 못하다 김형경-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김 훈-칼의 노래 박태원-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성석제-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신경숙-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작품이든 책이든, 제목을 정하는 작업은 어렵고 고통스럽다. 표지가 책의 얼굴이라면 제목은 눈동자일 터. 책의 정기를 오롯이 담은 눈동자를 그려 넣는 일이 어디 그리 쉽겠는가. 물론, 기막힌 어구가 불꽃처럼 번득이는 수도 있기는 하다. 『실낙원』이 그랬고 『허영의 시장』, 『전쟁과 평화』, 『무기여 잘 있거라』, 『황무지』 또한 그랬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목은 쥐어짜는 고뇌와 지루한 타협의 산물이며, 우연과 필연이 종종 기묘하게 얽히는 과정의 귀결이다. 30년 경력의 저명한 편집자가 쓴 이 책은 널리 알려진 문학 작품들을 비롯한 100여 권의 책 제목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엉뚱하거나 기발한 제목들의 사연은 무엇인지, 제목과의 싸움이 저자들을 얼마나 미치게 했는지, 제목 만들기에 관한 작가들의 버릇과 요령으로는 어떤 게 있는지, 작가와 편집자 사이에는 무슨 실랑이들이 있었는지 등 ‘제목 뒤의 세계’를 흥미진진한 일화를 통해 낱낱이 보여준다. 거기에 20년 이상 『한겨레신문』 문학 담당 기자로 일해 온 옮긴이가 한국 작품 40여 편의 제목 이야기를 보탰다. ---------------------------------------------------------------------- ■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 번 울린다』?저자 케인의 무명 시절, 출판사에서 거절당한 원고를 배달할 때 집배원은 그의 집 벨을 두 번 누르곤 했다. 퇴짜가 다반사여서 벨소리는 늘 한 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번째 벨이 울리지 않았다! ■ 『칼의 노래』─김훈이 당초 생각한 제목은 ‘광화문 그 사내’였다. 충무공 말이다. 출판사에서 너무 장난스럽다고 난색을 표하자 다음으로 제시한 게 ‘칼과 길’. 이번엔 너무 무거워서 탈락. 결국 낙착을 본 것이 편집자가 제안한 ‘칼의 노래’였다. ■ 『달과 6펜스』─서머싯 몸이 직접 설명하기를, “사람들은 제목이 좋다고는 하는데 정작 무슨 뜻인지는 몰라. 달을 잡으려고 손을 뻗느라 발밑의 6펜스를 놓친다는 뜻이라구.” ■ 『조스』─인쇄 시작 20분쯤 전에 작가와 편집자가 필사적으로 타협한 제목. ‘백상아리’, ‘상어’, ‘바다괴물의 출현’, ‘죽음의 아가리’ 등 온갖 방식으로 조합된 백 개도 넘는 후보 가운데 그나마 쓸 만한 단어가 ‘아가리’ 즉 ‘조스(Jaws)’였다. 관련자 누구도 썩 좋아하지 않았으나, “알 게 뭐야, 신인 작가의 첫 소설을 누가 읽는다고?” ■ 『고도를 기다리며』─‘고도’가 신을 뜻한다들 얘기하지만, 베케트 자신은 부인했다(“고도란 말로 신을 가리키고자 했다면 그냥 신이라는 말을 썼을 것이다”). 제목의 연원에 관한 설 중 하나: 파리의 고도 드 모루아 거리에서 매춘부가 베케트에게 접근했다. 거절당하자 그녀는 짜증이 나서 물었다. 당신 도대체 누구를 기다리느냐, 고도를 기다리는 거냐고. 또 하나의 유력한 설은……. ■ 『허영의 시장』─어느 습한 밤에 새커리는 적당한 제목을 찾아 머릿속을 샅샅이 뒤지느라 침대에 누운 채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 중 한 구절이 홀연히 떠올랐다: “그 시장의 이름은 ‘허영의 시장’이었다. 왜냐하면 그 장이 서는 마을이 허영보다 가벼웠기 때문이다.” 그는 침대에서 뛰어나와 촛불을 켜고 방 안을 돌면서 세 번 소리쳤다. “허영의 시장, 허영의 시장, 허영의 시장!”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신경숙의 장편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의 제목은 최승자의 시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서 왔다.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공지영은 이 제목을 불교 초기 경전 『숫타니파타』에서 따왔다. 무릇 지혜로운 수도자는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제힘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이문열이 등단 이듬해에 내놓은 이 연작의 멋들어진 제목은 미국 작가 토머스 울프의 유명한 소설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 마음에 드는 제목을 갖고 있는 작가라면 모름지기 그것은 아껴두고 쓸모없는 제목 두세 개를 먼저 제시해서 편집자로 하여금 딱지를 놓도록 할 필요가 있다. 편집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마음에 드는 제목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다. (찰스 포티스) ■ 나는 예전에 어느 고참 편집자가 해준 말을 늘 기억하고 있다. 소설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주는 제목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많이 팔린 소설의 제목이 바로 베스트셀러 제목이라는 것 말이다. (넬슨 드밀) ■ 무릇 좋은 제목이란 좋은 비유를 닮아야 한다. 너무 까다롭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으면서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워커 퍼시) ■ 나는 단편소설이든 장편이든 집필을 끝마친 ‘뒤에’ 제목을 짓는다. 어떤 때는 백 개나 되는 제목이 나오기도 하는데, 나는 그것들을 차례로 지워나가며 때로는 그 모두를 지워버리기도 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 세상에서 이름 붙이기가 가장 어려운 게 단편집이다. 독자의 눈길을 끄는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고, 맞춤하면서도 책 내용을 포괄하고, 오 헨리의 소설 제목들을 재탕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고, 허약하고 감상적이며 맹하지도 않은 제목이어야 하는 것이다. (F. 스콧 피츠제럴드) ■ 내가 쓰고 싶은 확실한 베스트셀러가 세 권 있다. 『사랑을 하고 돈을 버는 법』, 『고난 속에서 축복을 알아보는 법』, 『친구들보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이 그것들이다. (제임스 서버) ■ “저는 당신들(편집자들)이 퇴짜를 놓을 만큼 좋은 제목을 생각해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이먼드 챈들러) <편집자는 대꾸한다> ■ 제목에 신경을 써야 해요. 사람들은 책 제목이나 저자의 이름이 발음하기 어려우면 서점에 가서 책을 달라고 하는 걸 꺼리거든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래요. (앨프리드 크노프) ■ 누구에게나 편집자는 필요하다. 히틀러의 『나의 투쟁』의 원제목은 ‘거짓말과 어리석음과 비겁에 대한 4년 반 동안의 투쟁’이었다. (팀 푸트) <제목 바꾸기로 승부하다> ■ 도널드 트럼프의 책이 그랬다. 1990년대에 트럼프가 파산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그의 두 번째 책 『정상에서 살아남기』의 페이퍼백판을 내게 된 출판사는 난감했다. 트럼프의 첫 책 『거래의 기술』은 대형 베스트셀러였지만, 그 사이에 상황이 나쁜 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제 트럼프는 채권자들과 은행이 매달 건네주는 수당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출판사는 역시 머리가 잘 돌아갔다. 저자의 새로운 처지에 맞추어 『생존의 기술』로 제목을 바꾸었고, 그 덕에 책은 살아남았다. 트럼프도 얼마 후 재기했다. <제목도 타락한다> ■ 시인 로버트 로웰은, 첫 번째 아내이며 작가인 진 스태퍼드에 따르면, 작품이 마음에 들 때까지 엄청나게 고치는 버릇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진에게?그녀의 견진성사에 즉하여’라는 제목으로 쓰기 시작한 시가 결국은 ‘브루클린 해군 공창에 있는 어느 갈보에게’라는 제목으로 마무리되는 일도 있었다. <이상적인 제목은 존재하는가> ■ 20세기 초 출판인들 사이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책 제목이란 당대의 잘 팔리는 주제들을 합쳐놓은 것이다.”라는 농담이 유행했다. 제시된 작명 예는 '링컨의 의사의 개’. 한참 세월이 지난 뒤 어느 편집자가 자기 시대의 베스트셀러 주제들을 감안하여 새로운 이상적 제목을 만들어 보았더니, ‘추잡한 종교 미술 걸작 정선’이었다. <제목대로 제멋대로> ■ 제목이 그 책의 운명을 예견한,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사례로 존 스타인벡의 『제멋대로 가는 버스』를 들 수 있다. 제본소에서 이 책의 초판을 싣고 나온 트럭이 도로를 달리다가 사고로 화염에 휩싸이는 바람에 책이 모두 파손되어 버렸다. 트럭과 충돌한 것은 중앙선을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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