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역류성식도염,
일상생활 개선만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역류성식도염’이라는 병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셨는지요? 정말 깜짝 놀랄만큼 많은 정보가 나옵니다. 아마 현대인들에게 역류성식도염이 그만큼 흔한 질병이 되었다는 뜻일 것입니다.
제가 젊었을 때만 해도 역류성식도염은 위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나 6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서 나타나는 병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20-30대 청년들에게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역류성식도염 진료환자 수는 2010년 286만 명에서 2021년 458만 명으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국민 10명 중 1명은 역류성식도염을 앓는 중이거나 앓아본 경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환자가 증가한 배경에는 초고령화 시대, 서구화된 식생활, 경쟁과 피로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파일로리균의 감소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식사를 하고 나면 속이 불편한 느낌이 들어요”, “가슴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와요”, “목에 뭔가 걸린 것 같고, 트림도 많이 나요” 등의 증상들이 바로 역류성식도염의 주된 증상입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도 비슷한 증상들로 인해 고통받는 상황이리라 생각합니다. 병원에 가서 역류성식도염으로 진단을 받으신 분도 계실 것이고, 책이나 유튜브 등을 보고 자체적으로 판단을 내린 후 약국에서 구입한 위장약으로 통증을 억누르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섭취한 음식물이나 위액이 식도로 역류했기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위의 강력한 산을 견딜 수 있는 위장의 점막과 달리 식도의 점막은 위산을 견딜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식도에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되며,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심하게는 암으로도 악화될 수 있습니다.
사실 역류성식도염은 오진율이 높거니와 정확한 진단도 쉽지 않습니다. 역류성식도염과 인후두역류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문제는 역류성식도염의 주된 증상들이 삶의 질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입니다.
독자들 중에서는 위액이 역류되는 증상에 고통받으면서도 어디에 하소연하기 힘들어서 답답한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른바, ‘티도 나지 않는 고통에 삶을 갉아먹히는’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매일같이 속이 쓰리거나 목에 이물감이 있어서 업무나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요? 고통으로 예민해져 있다면 마음에 여유가 있을까요? 위식도역류질환은 수면장애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잠을 자고 있는 동안 역류가 일어나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되면, 당연히 다음날의 집중력도 컨디션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역류성식도염이 흔한 질병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고통을 잘 이해받기도 힘들고, 환자 본인조차 치료에 관심이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커피나 알코올을 끊기도 어렵고, 외식할 때 기름진 음식을 피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가 질병으로 이어지고,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은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일상생활의 개선을 통해 질병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다행히도 역류성식도염은 약을 복용하고, 식생활과 일상생활 속 습관을 개선하여 대부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경증의 경우 약을 복용하기만 해도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것은 고통을 이겨내고자 하는 자기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입니다.
역류성식도염의 증상으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질병을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3년 6월
차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조주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