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년 이상 휴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상의 국가 오르세나를 배경으로 한 소설. 주인공 알도의 일상이 정치하고 시적인 문장들을 통해 그려진다. 베일에 싸여 있던 프랑스의 은둔 작가 쥘리앙 그라크는, 1951년 이 작품에 수여된 공쿠르 상을 거부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다. 시르트 해 건너편 이웃 국가 파르게스탄과의 전쟁은 300년 전부터 휴전에 들어갔고, 온 나라는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며 현재의 쇠락을 스스로에게 숨기고 있다. 권태로운 일상에 환멸을 느낀 젊은 귀족 알도는 겉보기에만 평화로운 이 무기력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감행한다. 이 작품이 그리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적막과 기다림, 공허한 낮과 밤의 연속이다. 이야기는 최면을 걸듯 꿈과 같이 유기적으로 그리고 본능적으로 뻗어나간다. 그라크 문학의 가장 큰 매력은 문체에서 찾을 수 있다. 탁월한 시적 감각과 상상력으로 빛나는 문체는 풍경과 시간을 아름답게, 하지만 냐약하지 않게 그려낸다. 1949년 쥘리앙 그라크는 '뱃심의 문학'이란 글을 발표하면서 프랑스 문학계와 결별한다. 이 글은 대형 출판사들이 영리 추구를 위해 서로 다투고 나눠 먹는 문학상 제도와 당시 문단을 지배하던 실존주의 유파를 표적으로 하는 도발적인 것이었다. 1951년 그의 작품 <시르트의 바닷가>가 공쿠르 상 수상작으로 지명되자, 문학상 제도를 비판했던 그라크는 두 차례에 걸쳐 수상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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