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우스 센텐스

함기석 · 시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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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공간 낱말 케이크 백 년 동안의 웃음 새를 위한 목적어 침대 미녀에게 없는 마녀의 점 사물 5음계 유머의 생일 오렌지 공주가 사는 섬나라 무중력 데이 타임커피숍 센텐스 검은 새 타키온과의 우주 표류기 몰라몰라 행성 2공간 포텐셜 에너지 ― 언어 정물 연인 흐르는 사강 외로운 산보 첫눈 살을 굽다 S네제곱 불가능한 서랍 오르가즘 평행선 연인 우리 흐를까 래퍼 다다의 빈방 네팔에서 3공간 다람쥐 수레바퀴 운동 사라진 시선 모자이크 시계 ― Composition 0 세 개의 격자 눈이 혼색된 유머 세계 ― Composition I 포텐셜 에너지 ― 꽃씨 기일 ― Composition II 생일 체스 ― Composition III 빠세 약수터 가는 길 비행 소년 행갈이의 비행 때문에 불꽃놀이 축제 파파(papa)의 파열음 /p/가 도난당한 사건 회오리 깃발 ― Composition IV 양각, 칭기즈칸 ― Composition V 음각, 칭기즈칸 ― Composition VI 4공간 목욕탕 행진곡 발발이 아줌마는 바빠 뱀장어 코코의 초공간 유머 랜드, 바짝 마른 김 코코의 초공간 유머 랜드, 뫼비우스 X 황소 서울의 타잔 당신이 만지면 코코의 초공간 유머 랜드, 빙글빙글 코스 요리 이야기 코코의 초공간 유머 랜드, 회전문 콘서트 코코의 초공간 유머 랜드, 떠다니는 APT 까마귀 시계 갈릴레오 할머니 5공간 자정의 사물들 초대하지 않은 자 이 시의 적정 매매가를 말해 보시오 회전체 원뿔 여과기 로즈가 로즈로 살던 집 로즈 언어 피살되는 눈 이런 세미나 디자인하우스 센텐스 목련 공원, 열세 개의 종이 무덤 시가 창턱에 기대어 혼잣말하다 작품 해설 - 박상수 프랙털 센텐스 아트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불가능을 실현하는 언어의 몸짓 언어로 디자인된 무한성의 공간 기하학적 이미지와 초현실적 상상력으로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인 함기석의 신간 시집 『디자인하우스 센텐스』가 ‘민음의 시’ 269번으로 출간되었다. 일찍이 시인 김혜순으로부터 “시의 원리로 이 세상을 확장하고 점령하는” 발명의 시인이라는 평을 들었던 함기석은 여전히 왕성한 생명력으로 자신의 시 세계를 확장해 가고 있다. 이전 시집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에서 추상적 기호로서 죽음의 풍경을 그려 냈던 그의 시력은 이번 시집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예측할 수 없이 변화하는 ‘공간’에 집중하며 현실 위에 초현실적 세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언어는 끊임없이 운동하며 시공간을 지배한다. 시간과 언어를 따라 한순간에 생겨나고 사라지는 이 무한 공간 ‘디자인하우스 센텐스’는 센텐스(문장)로 지어진 집이다. “불가능한 사건이 반드시 터지도록 설계된 다차원 건축물”이다. ■ 언어라는 탄환 “두 개의 탄환이 무한을 날고 있다”(「포텐셜 에너지―언어」) 시인이 발사한 이 탄환은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언어’다. 시의 언어는 “창백한 백지” 같은 현실에 발을 딛기 위한 시도로서 탄생한다. 이를 두고 시인은 시론집 『고독한 대화』에서 삶의 “비극적 허무와의 알몸 대면”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함기석의 언어가 자주 호기심에 가득 차 결코 지치지 않는 아이의 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가 현실을 찌르고 찢고 부러트리며 태어나 존재의 세계를 향해 가는 언어의 몸짓임을 암시한다. 언어와 사물 사이의 간극을 포착해 내 파고드는 움직임 속에서 그의 언어는 육체성과 에로티시즘을 보여 준다. 단어들은 맨몸을 내보인 채 행과 행 사이를 미끄러진다. 당신이 만지면 이 시는 부풀어 오르고, 뱀장어처럼 약삭빠르게 미끄러져 저 멀리 가 있다. ■ 차원을 넘나드는 동사의 언어 언어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사물과 언어, 언어와 언어는 계속해서 미끄러지고, 언어와 실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를 쫓는다. 도시 상공을 나는 새를 위해 “목적어 침대”가 놓일 때 2차원 지면과 3차원 현실의 구분은 사라진다. ‘난다’가 날개 없이 날고 ‘말한다’가 입 없이 말할 때 우리는 ‘난다’와 ‘말한다’의 움직임을 새로운 차원에서 그려 보아야 한다. 마그리트의 그림 속 인물과 사물 들이 상식적 위치에서 벗어나 무중력의 공간을 창출하듯, 함기석의 세계에서 사물들은 관습적인 의미의 굴레로부터 탈주하고 중력을 거슬러 날아올라 우주를 표류한다. ■ 센텐스로 디자인된 무한의 공간 요동치는 언어들은 시공간을 휘고 뒤집는다. 현실의 공간은 어느새 초현실적 세계가 된다. 출근길 도시는 거꾸로 뒤집히고 하루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아름다운 공회전을 시작한다. 이러한 초현실적 상상력이 실현될 수 있는 이유는 이 공간이 ‘센텐스’로 이루어진 기호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문장들은 자신에 앞선 문장들, 즉 자신의 “시간적 선구자였던 텍스트들을 살해”하며 공간을 붕괴시키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문장은 곧 형을 선고하는 행위, 센텐스(sentence)인 셈이다. ‘디자인하우스 센텐스’의 세계는 무의식적이고, 언어의 자율성이 극대화된 무한의 공간이다. 시인이 설계한 다차원의 건축물에서 언어는 그 설계마저도 뛰어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간다. 그의 센텐스를 따라 휘고 뒤집히는 다섯 개 공간을 여행하고 나면, 독자들은 언어의 최대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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