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을 파는 사람

이어령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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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_ 4 제1부 우물을 파는 사람 01 나는 창조의 힘을 믿는다_ 12 02 상상력이란 여름에 겨울옷을 꺼내 입는 것_ 36 03 호기심은 보이지 않는 밧줄처럼 우리를 묶는다_ 46 04 문화가 우리 삶을 지배한다_ 52 제2부 우물을 찾는 사람 05 인간의 온갖 고생은 강보에서 수의까지다_ 60 06 허무를 아는 자만이 진정한 모험을 한다_ 76 07 지성은 깨달음으로 가는 사다리다_ 90 08 바깥세상이 폐쇄되면 내부의 세계가 넓어진다_ 94 09 눈물은 영혼의 무지개다_ 102 10 가난한 사람은 ‘꿈의 부자’다_ 108 11 모든 병病 속에는 종교의 광맥이 묻혀 있다_ 118 12 황금은 캐내었을 때만이 황금이 된다_ 126 13 사랑은 마음으로 속살을 만지는 것이다_ 134 14 무릎이 성한 사람은 값어치가 없다_ 144 15 단 1초라도 더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 주고 싶다_ 152 16 메마른 영혼이 찾아갈 곳은 교회다_ 164 17 영원히 죽지 않을 빵을 만들어야 한다_ 172 18 백지의 공포_ 180 19 현대인에게 행복은 잃어버린 숙제장_ 196 제3부 영원히 마르지 않을 우물 20 나는 독실한 딸을 보고 질투가 났다_ 206 21 남을 찌르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사막의 전갈 같은 슬픈 운명_ 210 22 죽음에 대한 의식意識 없이는 생명을 느낄 수 없다_ 218 23 까닭 없이 눈물이 흐를 때_ 226 24 하나님은 우리 곁에 있다_ 236 25 누구에게나 영성의 수맥이 흐르고 있다_ 244 26 배고픔과 목마름의 끝없는 갈구_ 258 27 하늘과 땅이 만나는 극적 포인트_ 270 28 영생의 집으로 통하는 돌_ 274 29 내 언어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언어_ 292 30 사람의 가슴에서 사랑을 보게 하소서!_ 302 31 영혼은 끝없이 맑은 하늘에 속해 있다_ 307 일러두기 310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책은] 이 시대의 배고픔은 영혼의 배고픔이다! 이 시대의 갈증의 정신의 갈증이다! 이 시대 최고의 지성, 이어령 박사가 갈망 끝에 만난 그분! 영원히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그분! 그분은 하나님이었다! 사람들은 이어령 박사가 세례를 받자 이렇게 말했다. “그 나이에 뭐가 답답해서 세례 받는 거냐?”고. 그 물음에 이어령 박사는 이렇게 답한다. “명예를 달라면서 글을 썼더니 명예가 생기더라, 돈 벌려고 애쓰니까 되더라, 또 병 때문에 병원에 다니니까 나아지더라. 그런데 어느 날 너무도 외로워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봐도, 내가 좋아하는 글을 봐도 마음은 채워지지 않고, ‘이 세상에 나 혼자구나’라고 느껴졌다. 절대고독을 느낄 때, 즉 영혼이 갈할 때, 목마를 때 수돗물이든 1급수든 2급수든 보통 물로는 채울 수 없는 갈증을 느낄 때 어디로 가는가?” 이어령 박사는 평생 우물을 파는 사람이었다. 이 말은 무언가에 대한 갈증과 배고픔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가는 사람이었다는 뜻이다. 그 무언가에 대해서는 이어령 자신도 알지 못했지만, 나이 들어 세상에서 좋다는 것을 다 누렸을 때, 그는 자신이 진실로 무엇에 대해 배고픔과 갈증을 느끼고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진리에 대한 갈증이요, 창조자에 대한 목마름이었다. 그는 수없이 우물을 파며 고독하고 치열한 영혼의 광야를 통과한 후, 비로소 영원히 마르지 않을 샘물과 만났다. 이 책은 그가 무신론자였을 때부터 현재까지 끝없이 파왔던 우물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그는 영원히 마르지 않을 우물을 팠고, 그 우물물을 이 책을 통해 나눠주고 있다. 영혼이 갈한 많은 이들에게 참 생수의 맛을 보게 해 줄 것이다. [프롤로그] 성경에는 기도를 장황하게 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거짓말을 하려고 하면 자연히 말이 길어집니다. 하지만 진실한 것은 단어 하나로 족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써 온 제 글에서 짧은 글귀들을 뽑아 책을 내 보자는 편집자의 말에 귀가 솔깃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습니다. 장황하기만 한 긴 글보다는 어쩌면 몇 개의 단어, 스쳐 지나가는 몇 줄의 글귀 속에 내 진실이 화석처럼 찍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었던 거죠. ‘우물을 파는 사람’이라는 제목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생 내가 한 일을 한 마디로 줄이라고 하면 그와 똑같은 말이 될 것입니다. 어른들은 늘 한 우물을 파라고 했지만 나는 거꾸로 여기저기 새 우물을 파고 다녔습니다. 이곳을 파면 물이 나올까 하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바로 나의 갈증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우물을 파다가 작은 물방울만 비쳐도 나는 금시 또 다른 갈증을 찾기 위해 그 자리를 떠나야 했지요. 그것이 나의 글쓰기이고 여기저기 전전해 온 내 직업들입니다. 파다 만 나의 우물을 더 깊이 파서 더 많은 우물물을 길어 내는 일은 타자의 몫입니다. 나에게는 그저 땅을 팔 곡괭이만 있으면 족합니다. 황무지라도 가 보지 못한 미지의 땅이 있으면 됩니다.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땅이 나를 유혹합니다. 비록 그곳이 모래땅이라고 하더라도 그 밑에 파란 수맥이 있을 것이라는 환상. 그 모래의 밑바닥에 이르기 위해서는 더 심한 갈증이 나의 목을 태워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유이고 아직도 곡괭이를 든 손을 놓지 못하는 욕망입니다. 아마 내가 기독교에 입문하게 된 것도 그런 우물파기의 하나일 것입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이 내가 목을 축일 수 있는 최종의 우물파기가 되어 달라는 기도였던 것이지요. 그러나 어디 글쓰기가 그렇게 쉽게 기도의 언어로 바뀔 수 있겠습니까. 잘해야 또 부스러기의 말들을 몇 개 남기는 것으로 끝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 엮어진 언어들, 완성되지 못한 이 쪼가리 글귀들이 바로 내 우물파기의 흔적들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세처럼 지팡이로 바위를 쳐 사막의 갈증을 채워 보고도 싶지만 유감스럽게도 어디 내가 그런 성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누가 압니까. 언젠가 내가 판 우물물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솟고 그 물을 이 글을 읽어 주실 여러분과 함께 마시는 기적 같은 날들이 찾아오게 될는지. 그때가 되면 우물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으로 변신해 곡괭이보다는 빈 표주박을 들고 생명수를 마시기 위해 여러분이 늘어서 있는 긴 줄 뒷자리에 서 있을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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