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브램 스토커상 수상작(최우수 만화 부문)
2000년 휴고상 후보작(최우수 관련도서 부문)
이야기는 누가 승려의 절간을 자기 굴로 삼느냐를 두고 벌어지는 오소리와 여우 사이의 내기로 시작된다. 그러나 여우는 내기를 하던 중 승려를 사랑하게 되고, 근처에 사는 영주가 승려에게 해를 끼치려 함을 알고는 꿈의 땅으로 들어가서 모르페우스의 일본판에 해당하는 존재와 승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거래를 맺는다. 여우의 희생 덕분에 목숨을 구한 승려였지만 그 역시 여우에 대한 마음이 가볍지 않았기에 그녀를 구하기 위한 또 다른 거래를 꿈의 왕과 맺는다.
, 과 달리 이 작품은 소설이다. 화가 아마노 요시타카의 그림에 매료된 닐 게이먼이 샌드맨 만화를 그려 달라 부탁하자, 만화는 그려 본 적이 없어 힘들고 삽화라도 괜찮다면 응하겠다는 아마노 요시타카의 답변에 따라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만화가 아닌 소설 속에서도 닐 게이먼은 특유의 담담하고 세련된 문체로 일본풍 꿈의 왕을 위화감 없이 완벽하게 구현했으며, 동시에 새로운 독자와 기존의 팬 모두를 만족시키는 어려운 균형을 이루어냈다.
샌드맨 마니아에게 <꿈 사냥꾼>은 익숙한 등장인물이 찍는 새롭고 아름다운 한 장면이자,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어린 시절 듣던 옛이야기의 마력을 다시금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아마노 요시타카의 총천연색 삽화는 게이먼의 빛나는 산문을 잘 비출 뿐 아니라 이야기와 기가 막히게 공명한다. 미술과 만화의 만남이 이보다 더 훌륭하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