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무질서

캐럴 페이트먼
3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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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에테 시리즈 22권은 페미니즘의 고전 중 한권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이 책이 뒤늦게나마 국내에 소개되게 된 것은 최근 부쩍 늘어난 ‘여자들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무관하지 않은데, 그와 별도로 이 책은 근대 민주주의 이론의 핵심에 존재하는 ‘여자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여성 최초로 국제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한 캐롤 페이트먼은 근대적 정치이론이 발전하던 17세기로 소급하여 근대 민주주의 이론에서 여성이 불편한 존재로 간주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루소는 여자들은 무질서한─“여자들의 무질서”라는 이 책의 제목은 루소의 글에서 가져온 것이다─본성 때문에 정치적인 삶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고, 이는 다른 사회계약 이론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즉 루소의 ‘민주주의’란 남자들만이 자기-통치의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는 남성 전유물이었다. 루소의 이론에서 ‘정치적인 것’과 ‘민주주의’의 의미는 그가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에 부여하는 의미에 달려 있었다. 능동적 시민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완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민권 바깥에 놓인 영역, 여자들이 남자들에 의해 지배당하는 영역이 제공하는 거울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근대 민주주의 이론에서 성적 차이의 정치적 의미에 대한 논의들을 무시하는 것은 근대적 시민세계를 가능하게 한 원초적 계약의 근본적 특징을 외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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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감사의 말 6 서론 9 1. “여자들의 무질서”: 여자들, 사랑, 그리고 정의감 33 2. 형제애적 사회계약 59 3. 정치적 의무의 정당화 99 4. 여자와 동의 119 5. 승화와 물화: 로크, 월린, 그리고 정치적인 것의 자유민주주의적 개념 147 6. 공과 사의 이분법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들 189 7. ??시민 문화??: 철학적 비판 223 8. 가부장적 복지국가 277 9. 여성주의와 민주주의 323 옮긴이 후기 347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책은 Carole Pateman, The disorder of women, Polity Press, 1989를 완역한 것으로 페미니즘의 고전 중 한권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이 책이 뒤늦게나마 국내에 소개되게 된 것은 최근 부쩍 늘어난 ‘여자들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무관하지 않은데, 그와 별도로 이 책은 근대 민주주의 이론의 핵심에 존재하는 ‘여자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여성 최초로 국제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한 캐롤 페이트먼은 근대적 정치이론이 발전하던 17세기로 소급하여 근대 민주주의 이론에서 여성이 불편한 존재로 간주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루소는 여자들은 무질서한─“여자들의 무질서”라는 이 책의 제목은 루소의 글에서 가져온 것이다─본성 때문에 정치적인 삶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고, 이는 다른 사회계약 이론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즉 루소의 ‘민주주의’란 남자들만이 자기-통치의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는 남성 전유물이었다. 루소의 이론에서 ‘정치적인 것’과 ‘민주주의’의 의미는 그가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에 부여하는 의미에 달려 있었다. 능동적 시민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완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민권 바깥에 놓인 영역, 여자들이 남자들에 의해 지배당하는 영역이 제공하는 거울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근대 민주주의 이론에서 성적 차이의 정치적 의미에 대한 논의들을 무시하는 것은 근대적 시민세계를 가능하게 한 원초적 계약의 근본적 특징을 외면하는 것이다. 17세기에 들어서서 남자들(men) 혹은 ‘개인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자연적으로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생각이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관점은 근대적 정치 이론의 기본이 되었다. 당시 루소를 비롯한 정치이론가들의 텍스트에 들어 있는 ‘남자들’과 ‘개인들’이라는 용어는 오늘날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보편적인 것으로 읽히지만, 그것은 명백히 잘못된 독해이다. 그들은 성적 차이를 정치적 차이─남자들의 자연적 자유와 여자들의 자연적 종속 사이의 차이─로 구성한 것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그들(홉스는 제외)은 한편으로는 평등의 가치를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여자들이 남편에 종속되는 계약에 자발적으로 동의했다고 전제했다. 저자 캐롤 페이트먼은 민주주의의 기반인 이런 ‘동의’라는 개념에 존재하는 불편함과 허구성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역으로 민주주의가 제기하는 모든 문제들의 중심에 여자들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오늘날 모든 정치와 이론에서 부차적인 취급을 받는 ‘여자들의 문제’를 중심적이고 보편적인 문제로서 사유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 다시 말해 ‘여자들의 문제’를 단순히 ‘여성쟁점’으로서가 아니라 민주주의 이론의 급진화의 계기로서 사유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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