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실격

독특한 인물과 황당한 상황이 자아내는 웃음 그러나 그 속에서 빛나는 인간사회의 비뚤어진 구조에 대한 통찰 절대 가볍지만은 않은 마츠야마 하나코식式 블랙코미디! 『잘해주지 마!』로 한국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작가 마츠야마 하나코가 더욱 독한 블랙코미디로 돌아왔다. 표지와 제목에서 일본의 유명한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소설 『인간실격』을 떠오르게 하는 이번 작품은, 마츠야마 하나코의 작품 중 가장 날카롭고 어른스러운 유머를 선보인다. 세상사에 지쳐 스스로 목숨을 끊지만 자살 기도가 성공한 순간 환생해버린 20대 후반의 청년. 인생을 비관했던 어두운 기억만은 그대로 가진 채 지긋지긋한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이야기는 다시 태어난 주인공 노조미 본명 이쿠토메 노조미(生留希望) : ‘생이 멈추기를 희망하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노조미는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스스로를 매우 특별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유치원’이라는 작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순간, 그 환상은 깨지고 만다. 아이큐 190의 천재소년, 영혼을 보는 심령소녀, 아이들을 싫어하지만 직업정신만은 투철한 유치원 선생님까지… 하나같이 평범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 속에서 노조미는 단지 또래보다 조금 어른스러운 아이일 뿐이다. 틈만 나면 절망하고 삶을 ‘때려치우기’를 희망하는 아이답지 못한 아이, 노조미는 과연 이 험난한 인생길을 다시 살아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