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국부론은 ‘시장만능주의’ 해독제!” 경제학의 시작을 알리는 ‘고전 중의 고전’ 해설과 생동감 있는 분석!! ‘자유방임’에 앞서 ‘사회의 이익’을 강조한 애덤 스미스의 세계 조명 ‘보이지 않는 손.’ 경제학의 시조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를 설명할 때 조건반사적으로 떠올려지는 말이다. 아울러 ‘자유방임주의’까지 덤으로 딸려온다. 애덤 스미스의 그 유명한 말 ‘보이지 않는 손’은 그러나 경제학의 시작을 알린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는 단 한번 밖에 선보이지 않은 사실 또한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애덤 스미스가 시장만능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쓴 말이 아니었다는 것 역시 정설이다.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의 저자 김수행 교수(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현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나아가 “현재 주류 경제학자들이 스미스를 부르주아 경제학의 시조라고 섬기고 있는데, 스미스가 지금 살아 있다면 ‘나는 부르주아 경제학자가 아니다’라고 외칠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인다. 청소년 인문교양서 출판의 질적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은 ≪청소년을 위한 역사교양시리즈≫로 잘 알려진 도서출판 두리미디어가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고전시리즈≫를 기획하며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청소년을 위한 논어≫, ≪청소년을 위한 맹자≫에 이어 마르크스 경제학의 최고권위자 김수행 교수와 손잡고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을 출간한다. <경제고전 시리즈>의 일환으로 김수행 교수의 또 다른 역작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과 동시 출간이다. 뒤이어 ≪청소년을 위한 일반이론≫도 곧 선보인다. 애덤 스미스, 칼 마르크스, 존 메이나드 케인스 등 세계 3대 경제학자의 대표 저서를 청소년용 인문교양서로 묶어내는 첫 시도다. 20여 년 전 완역 ≪자본론≫ 출간하며 국내 정치경제학의 최고 권위자로 일컬어지는 김수행 교수는 지난 1992년 ≪국부론≫을 번역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한국의 경제학계는 미국 학풍에 너무 사로잡혀 있는데(김수행 교수가 서울대 경제학부를 정년퇴임한 2008년 2월 말 직후 서울대 경제학부의 교수는 31명이었는데, 그 중 두 사람을 빼고 29명이 모두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음), 이들이 주장하는 시장만능주의는 ≪국부론≫의 내용과는 매우 다르다는 점을 폭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번역 의도를 설명했다. 김수행 교수는 이번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의 집필 목적을 애덤 스미스의 방대한 저서 ≪국부론≫을 청소년들에게 알기 쉽게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밝힌다. 또한 책의 내용이 매우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게 이 책은 ‘흥미로울 뿐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전해줄까? ≪국부론≫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경제학의 체계를 최초로 세운 책이다. 국부(국민 전체의 부)의 성질과 원천, 상품의 가치와 가격, 사회 각 계급의 소득의 원천인 임금ㆍ이윤ㆍ지대, 자본의 축적과 투자, 생산적 노동과 비생산적 노동, 상품의 수출과 수입, 국가의 경제정책, 국가의 세입과 세출, 국채 등 경제학의 모든 부문을 이론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연구하고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국민을 부유하게 하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가? △국민을 부유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존의 경제학설은 왜 국민을 부유하게 하는 데 실패했는가? 등 이 세 가지 과제에 답하는 것이 ≪국부론≫의 전체 내용이라고 핵심을 짚는다. 또한 애덤 스미스를 경제학의 체계를 잡은 시조임과 동시에 당시의 ‘불의’에 대항한 혁명가라고 지목한다. 그 근거로 김수행 교수는 스미스가 그 당시의 절대왕정이 일부 상인과 제조업자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수출증진정책(세금 환불ㆍ장려금 지급ㆍ외국과 유리한 통상정책 체결ㆍ식민지 건설 등)과 수입억제정책을 실시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이런 정책들을 버리고 모든 국민들의 이익을 돌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검증한다. 일부 소수의 유산자 계급이나 자본가들에게 큰 이익을 몰아주기 위해 스미스가 ‘자유방임’을 주장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그가 강의한 ‘도덕철학’이나 ≪국부론≫과 함께 봐야 할 애덤 스미스의 또 다른 책 ≪도덕감정론≫의 입장과도 완전히 일치한다고 지적한다. 결국 ≪국부론≫ 전체는 당시 영국의 중상주의 비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이런 비판을 통해 절대왕정을 무너뜨리고 다수의 유산자 계급(시민)을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를 이룩하려고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수행 교수는 이런 점에서 ≪국부론≫은 부르주아혁명을 잉태한 시대의 혁명 독본이고, ≪자본론≫은 프롤레타리아혁명을 잉태한 시기의 혁명 독본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처럼 애덤 스미스의 경제사상에는 그동안 알려진 것과 반대로 매우 진보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다. 국왕과 정부가 국민 전체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부 상인과 제조업자의 의견에 경도되고 있다는 비판, 영국은 명예혁명을 통해 개인들에게 자유를 허용함으로써 번영과 진보를 이룩할 수 있었다는 주장, 임금인상이 인구를 증가시키고 노동자의 건강을 향상시켜 경제성장을 촉진한다는 주장, 자본가들은 항상 자기의 사적 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공모한다는 비판, 노동자들은 지금 당장 살아야 하기 때문에 임금투쟁에서 항상 패배한다는 분석, 제국주의적 지배를 경제적인 비용과 편익을 통해 비판하면서 아메리카 식민지를 독립시키라는 권고 등은 스미스의 진보적인 측면을 드러내는 것이다. 김수행 교수는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에서 “개인이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때,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게 된다는 ≪국부론≫의 설명을 ‘개인에게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라고 자유방임하면, 당연히 사회의 이익도 증진된다’라고 이해해서는 곤란하다”며 “애덤 스미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모든 국민의 부’, 즉 사회의 이익이라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시선을 지금의 자본주의로 돌린다. 그는 “현대의 부르주아경제학이 독점자본이나 다국적 회사가 사회 전체의 이익을 엄청나게 훼손하고 있는데도, ‘경제는 오로지 시장에 맡겨야 한다’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스미스의 사상과는 전혀 다르다”라며 “또한 현대의 부르주아경제학에서 주장하는 ‘빈익빈 부익부가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준다. 왜냐하면 가난한 사람은 가난할수록 더욱 더 열심히 일하고, 부자는 부유해질수록 더욱 더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다’라는 것도, 스미스에 따르면 대다수 사람들이 상호 동감(sympathy)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주장이므로 정의의 법에 의해 규제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도덕감정론≫에서 애덤 스미스는 다수의 사람들이 어떤 개인이나 기업의 행동에 ‘동감’을 느끼지 못하면 그 행동은 ‘정의롭지 못한 행동’으로 간주된다고 적시했다. 김수행 교수의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은 이처럼 ≪국부론≫의 기조와 핵심내용을 정확히 설명하면서 경제학에 대한 이해를 넓혀줌과 동시에 박제된 고전이 아니라 현실에 적용 가능한 생동감 넘치는 ‘지혜의 보고’로 고전을 확장시키는 역할에 충실하다. 김수행 교수는 “이 책은 ≪국부론≫의 대부분을 설명하면서 현대적인 의미를 살피는 데 노력할 것이다. 스미스의 사상과 현재 부르주아경제학자들의 사상을 비교하면서 여러분의 견해를 새롭게 형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만연한 ‘천민자본주의’의 모습을 ‘경제’의 본 모습으로 잘못 이해하도록 가르치며 제시하는≪국부론≫의 오독에서 청소년, 나아가 일반 대중들에게 해독제를 전해주고 싶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