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독서

전성원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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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책을 읽고, 책을 만들고, 책을 쓰고, 책에 관해 강의하며 살아가는 독서인간 전성원.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이며,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자 개인 홈페이지 '바람구두연방의 문화망명지-사람으로 본 20세기 문화예술사'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바람구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유명한 서평가로 먼저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그가 그동안 써온 500편 이상의 서평들 가운데 자신의 삶에 대한 자전적 성찰이 담긴 글들을 골라 새롭게 고쳐 묶은 ‘인생 서평집’을 펴냈다. 여기에는 ‘개인사적 절망과 사회사적 절망이라는 두 겹의 절망’을 짊어진 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전성원은 책을 읽으며 가슴 속 상처를 끄집어내어 고통과 직면하고, 망각하려는 권력에 맞서 집요하게 기억 투쟁을 벌이고, 배제당하는 소수자들에게 따뜻한 연대의 손길을 내민다. 마음의 빚이자 빛인 존재들을 호명하며 실천 없는 삶을 반성하고, 절망과 허무의 세계를 견디는 가운데 불가능한 희망을 불러일으키고자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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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_ 읽고 쓰고 나는 산다 01 자기성장의 길 눈물 없이는 진짜가 되지 못한다 _ 헝겊 토끼의 눈물, 마저리 윌리엄즈 사랑하라, 희망도 없이 _ 떠돌이 개, 가브리엘 뱅상 홀로 남겨진 자의 낯익은 고독 _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로버트 브라우닝 아버지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_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날들, 필립 톨레다노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_ 초콜릿 전쟁, 로버트 코마이어 오늘을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_ 절망의 끝에서, 에밀 시오랑 존재가 끝나는 순간 불멸이 시작되었다 _ 요절, 조용훈 읽는 존재 쓰는 삶 _ 한국 근대 작가 12인의 초상, 이상진 사랑만이 삶을 구원하리라 _ D에게 보낸 편지, 앙드레 고르 하나의 세계를 깨뜨린다는 것 _ 데미안, 헤르만 헤세 02 타인의 고통 우리는 너무 많이 죽었다 _ 침묵의 뿌리, 조세희 기억하는 자와 망각하는 자의 투쟁 _ 1995년 서울, 삼풍, 메모리[人]서울프로젝트 기억수집가 너무나 개인적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 _ 신체적 접촉에 관한 짧은 회상, 정송희 배제할 것인가 연대할 것인가 _ 말해요, 찬드라, 이란주 나는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_ ‘그’와의 짧은 동거, 장경섭 여기에 사람이 있다 _ 밤의 눈, 조갑상 부정당한 존재를 위한 진혼곡 _ 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 작가선언 6·9 한 아이를 위해 온 세상이 움직인다 _ 크리스마스 선물, 존 버닝햄 03 시대와의 공명 죽지 않고 살게 만드는 저항 _ 열사, 분노와 슬픔의 정치학, 임미리 어떤 일상은 역사가 된다 _ 나의 문화편력기, 김창남 나의 욕망으로부터 나를 지켜줘 _ 욕망, 광고, 소비의 문화사, 제임스 트위첼 아버지의 이름으로 아버지를 단죄하라 _ 나치의 자식들, 노르베르트 레버르트·슈테판 레버르트 오열의 현장에서 역사를 기록하다 _ 촬영금지, 구와바라 시세이 희생의 시스템은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가 _ 후쿠시마 이후의 삶, 한홍구·서경식·다카하시 데쓰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인민의 숨결들 _ 중국의 붉은 별, 에드거 스노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 _ 반걸음을 위한 현존의 요구, 염무웅 04 다른 삶의 가능성 고독한 전사의 위대한 유산 _ 감옥에서 보낸 편지, 안토니오 그람시 민중의 기쁨과 슬픔을 연주하다 _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앨버트 칸 우리를 노예로 만드는 은밀한 유혹 _ 자발적 복종, 에티엔느 드 라 보에티 어느 조선인 혁명가의 못다 부른 아리랑 _ 아리랑, 김산·님 웨일스 금서를 금지하라 _ 금서, 세상을 바꾼 책, 한상범 개천에는 더 이상 용이 살지 않는다 _ 학교와 계급재생산, 폴 윌리스 자기해방을 위한 인문학 공부 _ 희망의 인문학, 얼 쇼리스 길은 없으나 걸어가면 만들어지리 _ 다른 곳을 사유하자, 니콜 라피에르 발문 _ 희망 없는 세상을 견뎌 이기는 방법 │ 김명인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온몸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살아온 독서인간의 인생 서평집 기억과 망각, 상처와 고통, 희망과 절망에 대한 깊고 절절한 고백 “나의 삶은 ‘길 위의 인생Life on the road’이라 여긴다. 떠돌이에서 길손, 구도자에서 행려에 이르기까지 나는 길과 관련된 모든 단어를 사랑한다. 비록 돌아가고픈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은 존재하지 않지만, 나는 길 위에서 태어나 자라고 스쳐가는 모든 삶의 도반道伴들에게 배우고자 한다. 도처到處가 도처道處인 세상의 모든 길 위의 인생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이곳에 실린 글들은 모두 그 길 위에서 쓴 것이다.” -서문 중에서 날마다 책을 읽고, 책을 만들고, 책을 쓰고, 책에 관해 강의하며 살아가는 독서인간 전성원. 계간 《황해문화》 편집장이며,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자 개인 홈페이지 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바람구두’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유명한 서평가로 먼저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그가 그동안 써온 500편 이상의 서평들 가운데 자신의 삶에 대한 자전적 성찰이 담긴 글들을 골라 새롭게 고쳐 묶은 ‘인생 서평집’을 펴냈다. 여기에는 ‘개인사적 절망과 사회사적 절망이라는 두 겹의 절망’을 짊어진 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전성원은 책을 읽으며 가슴 속 상처를 끄집어내어 고통과 직면하고, 망각하려는 권력에 맞서 집요하게 기억 투쟁을 벌이고, 배제당하는 소수자들에게 따뜻한 연대의 손길을 내민다. 마음의 빚이자 빛인 존재들을 호명하며 실천 없는 삶을 반성하고, 절망과 허무의 세계를 견디는 가운데 불가능한 희망을 불러일으키고자 고군분투한다. 내면을 향한 지독한 사무침과 불의한 권력을 향한 분노 어린 결기를 담담히 토해내는 전성원의 삶의 풍경은 종종 쓸쓸하고 눈물겹다. 하지만 그 기저에는 언제나 사람과 세상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흐른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나눈 신뢰와 사랑이 지금의 그를 만든 동력이기 때문이다. 전성원의 삶을 관통하며 그 안에서 공명했던 이야기들을 담은 책 『길 위의 독서』 역시 누군가에게 다가가 그의 마음을 데우고, 지지하고, 응원하기를 기대한다. “묵묵히 책을 읽고, 세상을 살피며 그 이면을 더운 가슴으로 더듬어보려 한다. 무심하게 무심하지 않은 노동을 꾸준히 수행한다. 읽고, 보고, 생각하며, 느끼는 그대로 작은 이익에 휘둘리지 않으며 정직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이 이 땅에 유배된 자로서 세상을 견디는 나의 방법이다.” -302쪽 읽는 삶 쓰는 존재의 뜨거운 자기 증명 책과 책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사유의 길을 걷다 다가와 삶이 된 책, 열 번 읽은 책, 숨죽이며 오랫동안 운 책, 뼈에 사무치는 느낌으로 읽은 책, 위로 받은 책, 스승이 되어준 책 세상에는 전성원보다 굴곡진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지만 그의 생애도 조금은 신산한 축에 속한다. 상실, 각성, 분투, 절망, 상처, 환멸, 통증, 사랑, 희망, 연대, 진보, 문화, 망명, 자유, 성찰, 꿈 등의 단어들이 때로는 나직하게 때로는 난만하게 피고 지기를 거듭한다. 그가 걸어오고 걸어가는 길은 크게 네 갈래이다. 자기성장의 길,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길, 시대와 공명하는 길,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꾸는 길이다. 병행하고 교차하는 이 길들을 걷는 동안 그는 엄청난 양의 독서를 했고, 그 가운데 뭉근하게 혹은 강렬하게 다가와 바람구두의 삶이 된 34권의 책이 『길 위의 독서』에 소개된다. 제1부 「자기성장의 길」에서는, 상처 많은 영혼이 어떻게 자기 삶을 사랑하는 존재로 성장해왔는지 진솔하게 고백한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와 『떠돌이 개』, 『헝겊 토끼의 눈물』,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날들』에 기대어 전성원은 부모가 부재했던 어린 시절의 쓸쓸한 풍경을 아프게 그린다. 그가 마주한 아픔을 통해 눈물 없이는 진짜가 되지 못하며, 자아의 무게를 견뎌낼 때 진정한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운다. 『초콜릿 전쟁』과 『요절』, 『절망의 끝에서』, 『데미안』 등은 고등학생 운동과 87년 민주항쟁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지독한 상처와 환멸 속에서 아무 희망도 없이 20대의 초반을 살았지만 결국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며, 의심하지 않으면 인생은 절대 자기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사무치게 깨닫는다. 그리고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매일 읽고 쓰는 글쟁이로 살아가게 된 이야기, 아버지 없이 자랐으나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는 내밀한 소회를 들려준다. 제2부 「타인의 고통」에서는, 망각하는 자와 기억하는 자의 치열한 투쟁이 펼쳐진다. 『침묵의 뿌리』, 『1995년 서울, 삼풍』, 『밤의 눈』, 『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 등은 조작된 기억과 망각을 통해 유지되는 권력의 속성을 파헤치고, 역사가 기록하지 않는 불편한 죽음에 대해 우리는 끊임없이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체적 접촉에 관한 짧은 회상』, 『말해요, 찬드라』, 『‘그’와의 짧은 동거』는 한국 주류 사회에서 배제당한 존재들, 즉 여성, 이주노동자,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전성원은 우리에게, 스스로에게 반복하여 묻는다. 타인을 배제할 것인가, 타인과 연대할 것인가. 그의 답은 한 아이를 위해 온 세상이 움직이는 아름다운 이야기인 『크리스마스 선물』에서 찾을 수 있다. “자기 주변의 눈물 흘리는 사람을 소외시키고서는 한 걸음의 진보도 가능하지 않다. 작고 소박한 이 원칙에서 세상의 모든 진보가 꽃핀다. 꿈꾸고 사랑하라!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어쩌면 그것이다.” -190쪽 제3부 「시대와의 공명」에서는, 다른 사람들을 죽지 않고 살게 하고자 폭압적인 국가권력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던진 한국의 청춘들(『열사, 분노와 슬픔의 정치학』), 상처받고, 굶주리면서도 이상과 희망을 좇아 광활한 대륙을 가로질렀던 중국의 청춘들(『중국의 붉은 별』), 침묵의 공모에 동참하지 않기 위해 자기 아버지의 과오부터 단죄하는 아들의 이야기(『나치의 자식들』) 등이 묵직한 감동을 전해준다. 일본인의 눈으로 한국 사회 오열의 현장을 기록한 『촬영금지』, 희생의 시스템이 작동하는 원리를 심도 있게 다룬 『후쿠시마 이후의 삶』,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욕망의 근원을 성찰한 『욕망, 광고, 소비의 문화사』, 리스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세월호 사건을 대비하며 인간의 무지와 탐욕, 금력과 권력의 통제되지 않는 질주를 질타한 『반걸음을 위한 현존의 요구』에 대한 서평 역시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할 대목이다. 전성원은 이들 책을 소개하며 평범한 삶을 지탱하기 위한 우리의 책무는 과연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한다. “이런 세상을 만든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그것이 세월호 참사 앞에 선 우리의 원죄이다. 우리의 양심은 결코 성스럽지 않으며 매순간 시험대에 오른다. 누군가 착한 대표선수에게 위임할 수도 없다. 세상의 타락과 불의에 대해 부단히 시비 걸고, 진실과 정의를 위해 반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284쪽 제4부 「다른 삶의 가능성」에서는, 우리를 에워싼 체제의 외부를 상상하기 위해 기존의 익숙한 문화와 결별하는 길을 선택하고(『감옥에서 보낸 편지』), 무엇에도 구속당하지 않는 당당한 자유인으로 살기 위한 방법을 사유하며(『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우리를 노예로 만드는 은밀한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소한 것에 목숨걸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자발적 복종』). 그리고 힘 있는 자들이 보여주는 대로 보고, 말하는 대로 믿을 게 아니라 스스로 성찰하고 공부하는 힘을 기를 것을 주문한다(『금서, 세상을 바꾼 책들』, 『희망의 인문학』). 전성원의 지향점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글은 맨 끝에 소개된 『다른 곳을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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