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내 곁에 머문 것이었음을

황지현
372p
구매 가능한 곳

저자/역자

코멘트

1

더 많은 코멘트를 보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목차

Prologue 1. 노을은 찰나의 아름다움을, 새벽은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처럼 서로를 알아보는 그 순간에 흩날리지 말고 머물기를 당신에게 눈이 멀어 달빛을 보지 못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순간 좋아하는 이곳의 모든 것보다 나는 당신이 좋다 같은 것을 마주하며 나비가 하루빨리 당신에게 날아갔으면 얕고 흐린 빛 한 줄기도 나에겐 무지개였다 꽃이 피지 않는다고 나무를 베어버린다면 나를 사랑하는 법을 네게 배웠다 전부를 주지 못해 안달이 나고 네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닮고 싶다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으니 나의 시간을 당신이 되감는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깊고 맑은 호수 같은 눈 빛이 없어 밝지 않았던 밤에 네가 왔다 당신과 손잡고 싶어요 설렘, 편안함 그리고 애틋함 알로카시아 넘치다 못해 불안했다 당신의 유일무이한 달이 되고 싶다 그날이 아니었더라면 작은 별이 밤하늘을 망치지 못하도록 미래가 온전히 우리의 것이었으면 보고 있는 데도 보고 싶다 겨울이 지나, 다시 겨울이 오더라도 온갖 소음 속에서 우리의 언어만이 우리 새하얀 빛으로 그런 사랑 12월이 지나 1월이 오듯 길고 짧은 만남을 지나오며 잠시 걸터앉기 꽃이 뿜어내는 향기로 자신을 드러내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유 스쳐가는 바람 곁에 잠시 머물고 싶다 2. 당신이 갖고 싶어 나를 지우고 당신이 원하는 색을 입었다 속이 텅 빈 채로 달이 어둑한 밤길을 밝혀주는 것처럼 몸이 기어코 마음을 따라갈 때면 당신이라는 외딴섬으로 모험을 감행하다 어떤 꽃으로 드릴까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도 당신이 있기를 달빛을 머금은 모든 것은 빛이 난다 내 전부를 줄 수 있다면 언제가 될지도 모를 그날이 벌써 그립다 당신에게 전하는 나의 언어는 모두 사랑이다 이렇게 사랑에 빠질 줄 몰랐어요 매일이 내일이었으면 꽤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한 번 더 말해줄래요 독심술사 매일 너를 그리다 왜 너는 내가 아닐까 쉼표에서 마침표까지 그대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질투는 집착이라고 치부했던 때가 있었다 고동색 눈 1 사랑이 시작될 때 편안함이 주는 설렘 추운 날 따듯한 차 한 잔처럼 우리의 만남만큼 더 큰 충돌이 있을까? 맞지 않은 조각을 끝내 맞추고 한마디 헤어짐이 문턱에 와 있는데도 실감나지 않는 이별이 있다 때때로 솔직함은 무례함이다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예고 없이 찾아올 당신을 알아보는 날 이 사람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겹겹이 쌓아온 시간 내 마음을 담기에 이 종이는 너무 좁다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삶의 가치를 느끼다 똑똑똑 네 눈에서 보고 싶은 것 한참을 서성이다 고동색 눈 2 무모한 상상 마음의 시차를 맞추는 일 한참을 생각하고 몇 번을 되묻다 부디 나의 미래에 네가 있길 모든 것도 당신보다 눈부시지 않다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 복잡한 감정에 빠져 힘겨운 네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겼다 대체 불가능한 기약 없는 만남 씁쓸하지만 달가운 사랑 약속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우리가 참 좋다 거짓말 당신에게 솔직해지는 일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3. 미지근한 관계어도 괜찮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으니 불필요한 욕망 밀려오는 파도에 마음이 쓸려도 그저 내 곁에 머문 것이었음을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며 나를 속였다 소르르 부는 바람에서 너를 느꼈다 작은 바람 한줌에도 보여주지 못했을 뿐 차마 곁에 두고도 겨울이 지나도 봄은 오지 않는다 문득 불씨 아무것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집착을 욱여넣다 너를 버릴 수 없으니 언제나 뒤늦게 찾아왔다 나는 이따금씩 힘을 내어 타올랐다 채우고 채워도 부족한 거애증(拒愛症) 감정의 제자리 나의 스물네 시간은 움켜쥘수록 네 사랑에 체한 밤 끝을 알면서도 시작한 만남에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도 처음이 있었다 오고가는 언어가 늘 다정하면 좋겠다 불어오는 바람을 멈출 수 없기에 나는 자주 나쁜 사람이 되었다 오늘의 너는 그랬다 질투와 시기는 마음에 살고 있는 포악한 짐승이다 떠밀려온 불안에 당신마저 없다면 당신만이 매일 외롭다고 말하면서도 빈 화면을 바라보며 간절히 바랐다 물망초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에 마음을 내어주고 속상했다 긴 세월을 품은 나무가 힘없이 쓰러진다 꾹 눌러야 붙어 있는 게 꼭 널 향한 내 마음 같았다 너와 나 사이에 벽 숨이 턱 멎는 말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우연을 가장해 당신을 만난다면 허우적거려도 도와줄 사람 하나 없다 한때는 누군가에게 한없이 다정했던 사람이었을 테니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사랑을 받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출렁임이 잦아들 때까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땐 무어라 한마디라도 해주면 좋을 텐데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왓챠피디아의 자산이며, 사전 동의 없이 복제, 전재, 재배포, 인용, 크롤링, AI학습, 데이터 수집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주식회사 왓챠
  • 대표 박태훈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43 신덕빌딩 3층
  • 사업자 등록 번호 211-88-66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