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엔 드 라 보에시(Eitenne de La Boetie)의 Discours de la servitude volontaire(자발적 복종에 대한 논설)을 옮긴 것이다. <자발적 복종>은 라 보에시의 생전에 간행되지 못했지만 총명했던 젊은 인문주의자의 지식과 사고의 엄정함을 반영한다는 사후의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모든 권력구조를 비판한다는 취지를 인정받으면서도, 바람직한 정치체제를 대안으로 제시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지적받고 있는 이 책에서 내용과 의미 그리고 저자의 의도를 쉽게 파악하기는 다소간 힘들다. 제목이 “복종”과 “자발적”이라는 상호 대립하는 두 용어를 결합하고 있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작품은 단 하나의 논지를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