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작가 위화(余華)가 《형제(兄弟)》를 들고 우리 곁으로 왔다. 중국 현대소설의 아버지 루쉰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고 있는 소설가 위화의 신작 '형제'가 출간되었다. 전3권(중국에서는 上?下 2권)로
구성된 《형제》는 문화대혁명 시기의 중국, 개혁개방 시대의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대 중국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1996년 《허삼관 매혈기》라는 작품으로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지만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있는 인간의 희망을 보여주면서 우리를 감동케 했던 위화. 그가 침묵 속에 있다가 10년 만에 《형제》를 품고
용솟음쳤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아무 것도 가질 수 없는 인간의 절망을 보여주는 작품 《형제》를 들고 한국의 독자들에게 돌아온 것이다.
나는 《형제》에서 거대한 간극에 대해 썼습니다. 문화대혁명 시대와 오늘날의 간극은 역사적 간극일 테고, 이광두와 송강 사이의 간극은 현실적 간극일 것입니다. 역사적 간극은 한 중국인에게 유럽에서는 사백
년 동안 겪었을 천태만상의 경험을 단 사십 년 만에 경험하게 했고, .... 간극은 마치 하나는 오늘날의 유럽에서 사는 것 같고, 다른 하나는 사백 년 전의 유럽에서 사는 것 같아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우리의 삶이 이러합니다. 우리는 현실과 역사가 중첩되는 거대한 간극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병자(病者)일 수도 있고, 모두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양극단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오늘과 과거를 비교해봐도 그렇고, 오늘날과 오늘날을 비교해도 여전히 마찬가지입니다.
이십여 년 전 이제 막 이야기를 하는 직업에 종사하기 시작했을 때 읽었던 노르웨이의 작가 입센이 한 "모든 이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 책임이 있고, 그 사회의 온갖 폐해에 대해 일말의 책임이 있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내가 왜 《형제》를 쓰게 되었는지 답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병자이기 때문입니다.
― 〈한국어판 서문〉에서
세계 문학계는 왜 위화를 주목하는가?
세계 출판 시장에서 중국 작가 위화(余華)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중국에서 160만 부 이상이 팔린 그의 신작 《형제(兄弟)》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프랑스 등 23개국에서 2007~2008년 사이에
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세계 출판계는 왜 위화에 주목하는가? 위화는 2007년 5월 28일과 30일 열린 연세대와 서강대 강연에서 "자신이 시대를 잘 만난 탓이고, 중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서 그 특수를 타서 자신이 소설이 세계적으로 잘 팔리고 있다."고 했다. 겸손이기도 하고 사실이기도 하다. 중국 문학 전반에 대해서 예전보다 관심이 높아졌고, 중국 밖의 사람들이 중국을 들여다보는 창으로
위화의 소설을 읽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중국에 관한 정보 제공'이라는 비문학적 차원만으로 세계 문학 시장의 관심을 끌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화를 세계적이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야기의 힘이다. 위화 소설의 문학적 매력, 세계 문학에서 그의 문학적 개성은 단연 서사이다. 위화는 세계와 사람을 표현하는 자기만의 고유한 서사
방식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위화의 소설은 이야기, 특히 사람 이야기이다. 그의 소설은 거칠게 말하면 '전'(傳)이다. 신작 《형제》는 이광두전(李光頭傳)이다. 《형제》의 주인공 이광두는 전혀 그의 다른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다. 위화가 80~90년대에 중단편을 쓸 때는 이런 인물들이 그의 소설에 존재할 수가 없었다. 위화는 장편소설을 쓰면서 소설 속 인물들이 자기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 인물들 스스로 말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위화는 "단편은 일과 같아서 먼저 구상을 한 뒤 그것을 써내지만, 장편소설은 생활과 같아서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알 수 없어 흥미롭다. 문학에서 중요한 것은 틀이 아니라 내부 순간마다의
세부 서술이다. 세부요소들 사이의 상호 추동 때문에 나는 장편소설을 쓸 때면 매일 새로움을 느낀다."고 말한다.세계적인 작가 위화(余華)가 《형제(兄弟)》를 들고 우리 곁으로 왔다. 중국 현대소설의 아버지 루쉰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고 있는 소설가 위화의 신작 '형제'가 출간되었다. 전3권(중국에서는 上?下 2권)로
구성된 《형제》는 문화대혁명 시기의 중국, 개혁개방 시대의 중국,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대 중국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1996년 《허삼관 매혈기》라는 작품으로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지만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있는 인간의 희망을 보여주면서 우리를 감동케 했던 위화. 그가 침묵 속에 있다가 10년 만에 《형제》를 품고
용솟음쳤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아무 것도 가질 수 없는 인간의 절망을 보여주는 작품 《형제》를 들고 한국의 독자들에게 돌아온 것이다.
나는 《형제》에서 거대한 간극에 대해 썼습니다. 문화대혁명 시대와 오늘날의 간극은 역사적 간극일 테고, 이광두와 송강 사이의 간극은 현실적 간극일 것입니다. 역사적 간극은 한 중국인에게 유럽에서는 사백
년 동안 겪었을 천태만상의 경험을 단 사십 년 만에 경험하게 했고, .... 간극은 마치 하나는 오늘날의 유럽에서 사는 것 같고, 다른 하나는 사백 년 전의 유럽에서 사는 것 같아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우리의 삶이 이러합니다. 우리는 현실과 역사가 중첩되는 거대한 간극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병자(病者)일 수도 있고, 모두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양극단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오늘과 과거를 비교해봐도 그렇고, 오늘날과 오늘날을 비교해도 여전히 마찬가지입니다.
이십여 년 전 이제 막 이야기를 하는 직업에 종사하기 시작했을 때 읽었던 노르웨이의 작가 입센이 한 "모든 이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 책임이 있고, 그 사회의 온갖 폐해에 대해 일말의 책임이 있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내가 왜 《형제》를 쓰게 되었는지 답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가 병자이기 때문입니다.
― 〈한국어판 서문〉에서
세계 문학계는 왜 위화를 주목하는가?
세계 출판 시장에서 중국 작가 위화(余華)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중국에서 160만 부 이상이 팔린 그의 신작 《형제(兄弟)》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프랑스 등 23개국에서 2007~2008년 사이에
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세계 출판계는 왜 위화에 주목하는가? 위화는 2007년 5월 28일과 30일 열린 연세대와 서강대 강연에서 "자신이 시대를 잘 만난 탓이고, 중국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서 그 특수를 타서 자신이 소설이 세계적으로 잘 팔리고 있다."고 했다. 겸손이기도 하고 사실이기도 하다. 중국 문학 전반에 대해서 예전보다 관심이 높아졌고, 중국 밖의 사람들이 중국을 들여다보는 창으로
위화의 소설을 읽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중국에 관한 정보 제공'이라는 비문학적 차원만으로 세계 문학 시장의 관심을 끌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화를 세계적이게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야기의 힘이다. 위화 소설의 문학적 매력, 세계 문학에서 그의 문학적 개성은 단연 서사이다. 위화는 세계와 사람을 표현하는 자기만의 고유한 서사
방식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위화의 소설은 이야기, 특히 사람 이야기이다. 그의 소설은 거칠게 말하면 '전'(傳)이다. 신작 《형제》는 이광두전(李光頭傳)이다. 《형제》의 주인공 이광두는 전혀 그의 다른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인물이다. 위화가 80~90년대에 중단편을 쓸 때는 이런 인물들이 그의 소설에 존재할 수가 없었다. 위화는 장편소설을 쓰면서 소설 속 인물들이 자기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그 인물들 스스로 말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위화는 "단편은 일과 같아서 먼저 구상을 한 뒤 그것을 써내지만, 장편소설은 생활과 같아서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알 수 없어 흥미롭다. 문학에서 중요한 것은 틀이 아니라 내부 순간마다의
세부 서술이다. 세부요소들 사이의 상호 추동 때문에 나는 장편소설을 쓸 때면 매일 새로움을 느낀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