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지금의 나는 10년 전의 그때와 얼마만큼 달라져 있을까? 직업은 배우지만 아무도 나란 존재를 몰랐던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어쩌면 동일한지도 모른다. 배우로서 활동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누군가 선택해 주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기에 기약 없이 방 안에서 스스로에게 비난과 위로를 반복했던 10년 전의 나. 기회만 주어진다면 모든 걸 걸고 전념하고자 했지만 그 기회는 좀처럼 뒤를 내어주지 않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자발적 활동을 생각한 끝에 글쓰기를 택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그 시절의 글을 보고 있으니 부끄러움과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누구도 기록해 주지 않았던 그때의 글로 인해 정체된 삶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모든 순간들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는 진정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날이 서 있는 각오와 스스로에 대한 비난은 나에게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함을. 스스로에게 하는 다독임과 위로가 이렇게나 쉬웠음을 진작 알고 있었지만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지난날의 나 자신을 조용히 잠재우며, 이제는 자연스럽게 매 순간을 맞이하고자 한다. 이 글이 누군가에게 때론 용기로, 때론 작은 위로로 닿기를 바라며 나와 같은 이들에게 정성스러운 마음을 담아 안부 인사를 건넨다. 감승민의 배우 생활 10년의 기록. 『순간의 순간들』, (2013~2023)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10년이라는 세월이 긴 시간이라는 뜻이다. 한번 상상해보자. 무엇이든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을 거란 원대한 꿈을 꾸던 ‘서른’의 나와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뒤 ‘마흔’의 내가 조우하는 순간을. 과연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에게 어떤 말을 전해줄 수 있을까. 감승민 작가는 『순간의 순간들』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금은 엉성하고 어딘가 엉뚱한, 그러나 ‘배우’라는 꿈 앞에선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던 지난날들. 작가는 10년 전 자신의 모습을 한 발자국 뒤에서 바라보며 스스로를 따듯하게 다독인다. 인생의 선배로서 과거의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애정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간절히 바라던 기회를 놓쳐버렸을 때,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지나치게 채찍질하려 할 때, 거절당하는 순간을 무작정 회피하고만 싶어질 때……. 작가는 누구나 살면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언덕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넘을 수 있을지, 가까운 곳에서 함께 고민하려 애쓴다. 지금 꿈을 꾸고 있다면, 혹은 과거 단 한 번이라도 무언갈 이루기 위해 갈망해본 적이 있다면 책을 통해 공감과 위로, 더 나아가 우린 모두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연대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가의 과거와 현재는 누군가의 과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이기에… 어쩌면 작가는 이 책을 펼치는 이들의 모든 순간을 응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