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핏줄 대신 사랑으로 하나 된 고슴도치 아이 가족
남자와 여자는 세상 한 귀퉁이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아이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기다리고 기다려도 아이는 오지 않았습니다. 슬퍼하던 두 사람은 먼 곳에서 태어난 아기를 찾으러 떠납니다. 그리고 온몸에 가시가 돋친 고슴도치 아이를 만나지요. 이들은 핏줄로 하나가 된 가족이 아니지만, 사랑과 신뢰로 슬픔과 상처를 감싸 안아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가정을 만들어 갑니다. 작가는 진실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의 실제 경험을 시적인 언어와 아름다운 상징으로 들려줍니다.
작가가 아이에게 들려주기 위해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
이 책의 작가 카타지나 코토프스카는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장식구를 만들고 옷을 디자인하는 일을 하다가 건축가인 남편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바르샤바 변두리에 직접 집을 지었습니다. 어느 날, 그 집에 피오트르가 오게 되었습니다. 마술처럼 놀랍고 황홀한 일이었지요. 피오트르가 어떻게 그들 곁에 오게 되었는지는 《고슴도치 아이》에 나옵니다. 피오트르가 4살 되던 해, 작가는 아이에게 읽어 주기 위해 이 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피오트르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멋진 일이라는 걸 들려주기 위해, 그리고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언제나 충만한 사랑에 둘러싸여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입양 가정뿐 아니라 모든 존재들의 이야기
책 속에서 남자와 여자는 고슴도치 아이를 돌보며 가시에 찔려 상처투성이가 됩니다. 하지만 존재 자체로 사랑하고 존중하고 기다리며 아이를 끌어안습니다. 아이의 몸에서 점점 가시가 떨어지고 어느 날 하나도 남지 않게 되지요. 긴 시간이 흐른 후 고슴도치 아이는 자기 날개로 넓고 먼 세상으로 날아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어른으로 성장합니다. 입양이라는 주제는 어린이들에게 낯설고 어려울 수 있고, 잘 알지 못하는 까닭에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 주제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진실된 목소리로 가감 없이, 쉽고 아름다운 은유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이야기가 특정 가정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한 켠으로는 가시가 돋친 채 서로 품어 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