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일상 속 행복

마르크 오제 · 인문학/에세이
1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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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_ 행복이란 무엇일까?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행복들 2. 사느냐 죽느냐 3. 창작과 행복 4. 떠나고 돌아오기 5. 오디세우스 혹은 불가능한 귀환 6. 첫 번째 경험 7. 만남 8. 샹송 9. 칸토와 이탈리아의 풍미 10. 풍경들 11. 나이 듦의 행복 에필로그_ 일상 속 행복의 목록은 끝이 없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행복 인터넷 서점에서 ‘행복’을 키워드로 책 제목(부제 포함)을 검색해보면 1만 300여 종이 나온다. 제목에 ‘사랑’이 들어간 책이 2만 500여 종으로 단연 많고, ‘성공’ 7800여 종, ‘건강’ 6500여 종, ‘부자’ 2300여 종 순이다. 사랑과 성공, 건강, 부(富))가 행복을 위한 조건이라면, 지은이 말대로 우리나라에도 행복 추구라는 트렌드가 존재한다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마르크 오제는 이용자 간 관계 부재, 역사성 부재, 고유한 정체성 부재라는 특징을 띠는 공항, 대형 쇼핑몰, 고속도로 등 전통적인 장소와 대비되는 곳을 ‘비장소’라는 개념으로 정의하며,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상호작용을 새롭게 해석한 인류학자답게 종전의 행복에 관한 책들과 차원이 다른 행복 탐구를 선보인다. 효율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소비사회에서 개인의 삶이 갖는 의미에 의문을 던지고, 행복 추구가 현대사회에서 왜 트렌드가 됐는지, 행복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들이 말하는 행복의 개념은 무엇이 문제인지, 행복하다고 규정된 순간들에 담긴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지 짚으며 행복 탐구에 나선다. 지은이는 관념적인 행복을 탐구하기보다 인류학자답게 일상의 구체적인 행동과 사건, 태도에서 행복을 찾는다. 그에게 일상 속 행복의 목록은 끝이 없다. 빼앗겨봐야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실감할 수 있는 일상 속 소박한 행복부터 얼굴, 풍경, 책, 영화, 음악,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을 만나는 행복, 갑자기 나타났다가 슬며시 사라지는 기억 속에 저장된 행복, 회귀 혹은 첫 번째 경험의 행복, 추억과 변치 않는 사랑의 행복…. 그중에서 지은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행복’에 주목한다. 인생에는 절대로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찾아오는 행복이 있으며, 이 행복은 우리가 일상을 버티도록 도와준다고 주장한다. 그 사례로 자신의 가족이 치른 장례를 든다. 장례 치르기에는 집안 어른이 세상을 떠나셨음을 진심으로 애도하면서도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들을 만나고 짧으나마 감정적 유대를 쌓으며, 함께 하나의 사건을 행복을 나누는 행사로 바꾸는 힘이 있다는 주장에서는 인류학자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사적인 노스탤지어이자 미화된 과거, 혹은 공동의 유토피아이자 미화된 미래라는 두 가지 성격을 띠는 시간적 개념으로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행복의 개념에 다가가던 저자는 일상 속 행복이 중요한 이유를 행복이 개인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은 물론, 타인과 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길을 열어가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오랜 세월 인간의 삶을 탐구해온 인류학자가 노년에 이르러 행복이란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의하고, 우리가 왜 행복해야 하는지,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떡해야 하는지 그 길을 제시하는 대목은 공감을 넘어 깊은 울림을 준다. 한 줄 한 줄 음미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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