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님 외 1명 · 인문학/소설
1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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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필경사 바틀비 7 도슨트 성기현과 함께 읽는 『필경사 바틀비』 철학자 들뢰즈와 함께 읽는 『필경사 바틀비』 7 들어가며 7 바틀비의 정형어구: ‘안 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9 정형어구의 효과: 변호사의 광기와 바틀비의 마비 12 멜빌의 인물들: 편집증자, 심기증자, 선지자 20 ‘보편적 형제애’의 실패와 바틀비의 죽음 26 나가며: 바틀비 효과 28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문학이라는 세계와 어떻게 만날 것인가?” 문학과 철학의 만남으로 나의 삶과 세계를 확장하는 법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 인공지능 시대에도 모든 질문은 결국 ‘나의 삶’으로 수렴된다 통계와 사회학이 아무리 많은 숫자와 도표를 들이밀며 얘기해도 와닿지 않던 사회문제가 한 편의 문학 작품으로는 확 와닿을 때가 있다. 꾸며낸 말들과 허구일 뿐인 문학에 과연 어떤 힘이 있는 걸까? 문학은 우리가 살지 않은 삶을 살게 한다. 만나지 못할 인물을 만나게 한다. 겪지 못할 일을 체험케 한다. 문학이 만들어 낸 그 세계에 반응함으로써 우리는 작가만의 것도, 그리고 나만의 것도 아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세계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그렇지 않아도 왜소한 우리의 삶은 온갖 정보와 소음 속에서 더욱 축소되어 버릴 것이다. 문학이 만들어 낸 세계는 현실 속 외부 세계와 개인의 삶 사이에 완충지대가 된다. 이 완충지대는 우리가 이전에 미처 못 보았던 틈을 내준다. 일상이 놓친 다면적인 현실을 다채로운 언어로 되비추는 문학은 그러나 상징과 비유라는 특유의 우회로 때문에 독자들을 난관에 봉착하게 만들기도 한다. 작품을 표면적으로만 이해하거나 읽기 자체를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그 지점에서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은 철학의 눈, 인문학자의 친절한 눈을 빌려 세계문학의 고전을 읽었다. 하여 저마다의 읽기가 수없이 많은 갈래를 만들고, 거기서 수없이 많은 세계가 생길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의 세계가 단지 밈으로 축소되지 않도록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이 손 내민 것이다. 물론 이것은 단지 하나의 문일 뿐이다. 그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줄 도슨트가 내미는 손을 독자는 이제 잡으면 된다. 인문학자들이 유능한 도슨트가 되어 써낸 <그린비 도슨트 세계문학>의 해설들은 문학에 딸린 부록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한 권의 책과 같은 가치를 담고 있다. 빼어난 읽기의 한 예를 보여 주는 이 해설들은 문학 작품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독자들, 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사유를 개척하려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문학과 맞물려 있는 철학 혹은 사유의 긴밀함을 표현하기 위해 해설이 시작되는 뒤표지와 해설의 본문을 뒤집어, 뒤표지부터 읽어도 또 하나의 온전한 책으로 시작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는 안 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 『필경사 바틀비』는 1853년에 처음 출판된 허먼 멜빌의 단편 소설로, 불가사의한 필경사 바틀비와 그를 고용한 변호사인 화자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월스트리트에서 법률 사무소를 운영하는 화자는 바틀비를 필경사로 고용한다. 바틀비는 초반에는 놀라운 업무 능력을 발휘했으나, 필사 업무 외에 대해서는 “저는 안 하는 쪽을 택하겠습니다”라는 정형어구로 답한다. 어떻게든 바틀비를 이해하고 그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애쓰는 화자의 계속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틀비는 이내 일 자체를 거부하기 시작한다. 바틀비를 돕고 싶은 욕망과 자신의 사업을 운영해야 하는 현실적인 요구 사이에서 화자는 방황한다. 도슨트 성기현과 함께 읽는 『필경사 바틀비』— 해설 중에서 “미규정 상태의 호모 탄툼이 되는 것이 바틀비의 목표일까요? 호모 탄툼은 사회가 허락하지 않는 삶의 방식을 가진 존재, 그런 이유 때문에 사회에서 배제되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들뢰즈는 이런 호모 탄툼이 역설적으로 어떤 정치적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호모 탄툼은 사회를 구성하고 작동시키는 이분법, 즉 ‘복종’ 아니면 ‘저항’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 바틀비는 변호사의 지시를 거절함으로써 자신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지만, 그 다른 선택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결코 말해 주지 않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제자에게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바틀비가 동의할 수 있는 선택지를 새롭게 고안해야 하는 책임은 바로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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