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나의 행간에는 이름 모를 생물들이 살고 있다 [미분과 달리기]는 정우신 시인의 네 번째 신작 시집으로, 「미분과 달리기」 「일용직 토끼」 「식육점에서」 등 51편이 실려 있다. 정우신 시인은 1984년 인천에서 태어났고, 2016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비금속 소년] [홍콩 정원] [내가 가진 산책길을 다 줄게] [미분과 달리기]를 썼다. 2023년 내일의 한국작가상을 수상했다. 우리는 [미분과 달리기]에서 ‘우리’의 조건으로서 신이 창조한 우리 안팎의 악마성과 파괴성을 확인하였고, 나아가 그것의 해결 방법으로서 야만적인 희생양 제도 또한 불가피한 조건이라고 가정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조건을 인정하되 약자를 제물로 삼는 희생양 제의만큼은 수정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를 확인하였으나 다른 한편으로 시인의 의지가 발현되기 어려운 안타까운 현 상황 또한 확인하였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시인의 의지가 제의의 한계를 넘어, 이를 문학적으로 지양해 내는 비극과 더불어 새로이 개진될 수 있음을 조심스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시인과 그의 달리기가 처한 아포리아들이 한 권의 비극으로서 상연되고 있음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양순모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