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 기자가 말하는 지역과 언론, 그리고 지역 언론
출판공동체 편않이 소개하는 언론·출판인 에세이 시리즈 〈우리의 자리〉의 네 번째 책. 지역 언론 기자로 일하면서 겪고 느낀 지역과 언론, 그리고 지역 언론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았다.
저자인 믿기자는 지방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 ‘올라와’ 명문대를 졸업했고,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 기자 일을 10년 가까이 하고 있다. 그런 그가 서울과 언론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할까. 그리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어떠했나. 이러한 질문들이 이 책의 시발역이다. 그가 경유한 열한 개의 정거장들은 차라리 열한 곡의 노래들처럼 들리고, 독자로 하여금 여러 상념에 빠지게 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믿기자는 어릴 적 ‘지방’이라는 단어에 화가 치밀면서도 움츠러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업계인으로서 서울과 지역 언론의 위계 차이를 절감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지역에서 언론사와 지자체의 유착관계가 심각하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불평하거나 괴로워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많은 과거사 명칭에 어째서 서울 아닌 지역 이름이 들어가 있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또 바로 그래서 지역 언론이야말로 과거사 취재라는 사명을 띠고 있다고 다짐하듯 밝히기도 한다.
이 밖에도 ‘야마’라는 함정과 관습화된 기사 작성의 문제, 그리고 맞춤법과 비문 등 기본적이고 그래서 더 해결이 요원한 언론, 나아가 글쓰기 자체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그는 의견을 피력한다. 어쩌면 믿기자는 언론의 ‘오래된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출판공동체 편않 관계자는 “기자로서, 그리고 지역 언론 기자로서 어떻게 하면 고심(高心)을 지향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심(苦心)하는 믿기자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