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건축은 희로애락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극장! 처음에는 디자인이 멋지고 근사한 건축이 좋았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집에 담긴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건축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들은 인생 그 자체였다. 너무나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었고, 슬프기 짝이 없는 사연도 있었다. 오욕칠정이 스며든 건축은 희로애락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극장과도 같았다. 이야기를 듣고 나면 기쁨이 깃든 건물도, 분노가 담긴 건물도, 겉으로는 이상해 보였던 건물도 모두 아름답게 보였다. - “들어가며” 중에서 건축은 인간의 모든 것을 담은 그릇이다.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이 담긴 건축에는 인간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미학적으로 우수한 건축만이 아름다운 게 아니다. 건축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나면 예쁜 건물도, 이상한 건물도 모두 아름답게 보인다. 집을 좋아해 건축 전문 기자가 된 저자 구본준은 여러 매체와 블로그(blog.hani.co.kr/bonbon)를 통해 건축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을 꾸준히 해왔고, ‘땅콩집’을 짓고 살며 집 짓는 이야기를 엮어낸 《두 남자의 집짓기》(마티)라는 책으로 ‘땅콩집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은 건축에 대한 저자의 오랜 애정이 녹아든 책으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여러 건축들이 품고 있는 마음속 이야기를 오롯이 담았다. 희喜, 미소 짓는 집이 있다. 서대문 형무소 앞, 죽은 딸을 위해 아버지가 지은 도서관이 있다. 아버지는 딸이 생각날 때마다 이곳을 찾아 휴지도 줍고, 산책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이용자들을 세심하게 배려한 아늑한 도서관에서 사람들은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우리 동네에 도서관이 생겨 너무 좋지만 그래도 진아 양이 살고 도서관이 없는 것이 더 좋았을 것.” - 세진 엄마의 메모에서 로怒, 분노로 찡그린 집이 있다. 여기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박물관이 있다. 건물을 만든 벽돌 하나하나마다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사연이 스미어 있다. 박물관 건물은 완공되었지만 박물관은 완성되지 않았다. 수십 년을 이어온 할머니들의 한이 풀릴 때 비로소 박물관은 완성될 것이다. “그걸 다 기억하고 살았으면 아마 살지 못했을 거예요.” - 벽돌에 새겨진 글 중에서 애哀, 눈물 흘리는 집이 있다. 아내를 위해 지은 아름다운 무덤, 그 맞은편에 남편이 유폐되었던 성이 있다. 사랑하는 부인의 무덤을 코앞에 두고 아들에 의해 9년 동안 갇혀 있다가 숨을 거둔 왕. 인간은 권력에 사로잡힐 때 극단적인 존재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에는 기괴할 정도로 복잡하고 처절한 비극이 얽혀 있다. 락樂, 즐거움으로 들썩이는 집이 있다. 시뻘건 망사 천을 드리운 입구에 화투 8광 무늬의 간판, 새빨간 내부에는 미니카, 바비인형, 마네킹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요상한 장식품과 흑백 타일이 바닥을 덮고 있다. 동네 사람들이 점집이라고 수군거리는 이곳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일까? “건물의 기능성은 기본입니다. 그걸 누가 못해요? 저는 거기서 더 나가서 색, 캐릭터, 이야기를 입히고 싶어요.” - 문훈 소장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