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4대서사시 중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책* 추천사 1 “이 책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것은 시와 노래가 가진 힘 때문입니다” -뻬까 부오리스또(Pekka Wuoristo, 주한 핀란드 대사) 독자 여러분이 칼레발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어 정말 기쁩니다. 민족서사시라는 것은 많은 민족들에게 있어서 자기만의 문화와 언어의 기반, 바탕을 의미합니다. 핀란드도 마찬가지로서 핀란드어의 뿌리는 정말 오래되고 깊지만, 과거 몇백 년 동안은 문화나 행정의 언어가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불과했습니다. 오랫동안 핀란드가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입으로 전해져 오던 이야기에 열정이 많았던 젊은 엘리아스 뢴로트(Elias L?nnrot, 1802- 1884)는 1820년대부터 구전으로 남아있었던 민족시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1830년대 초반에, 그는 그 일을 위하여 다섯 번이나 동부 핀란드와 카렐리아(Karelia) 지방에 여행을 갔습니다. 그리하여 칼레발라 초판은 1835년에 출간되었고, 개정판은 1849년에 출간되었습니다. 그 뒤, 칼레발라의 발간은 핀란드어로 된 문화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핀란드 사람들은 자기 언어에 대한 자부심, 자기 사회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럽의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핀란드라는 작은 민족을 유럽인들에게 알렸던 것입니다. 이 책이 역사적으로 의미심장한 이유는 시와 노래가 가진 힘 때문입니다. 이 책의 시에는 대개 신화적인 요소와 초자연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주 옛날에 있었던 일과 세계와 사람의 창조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진짜 역사가 아닌 이야기이지만, 사람의 마음과 옛날 사회를 묘사한 노래들입니다. 이 책이야말로 진정한 문학적인 힘이 있는 책으로서 핀란드 민족시와 노래의 ‘원천’입니다. 추천사 2 “이 책은 현대의 핀란드 사회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따루 살미넨(Taru Salminen, 방송연예인, 핀-한 번역/통역 프리랜서) 칼레발라(깔레발라)*는 핀란드 사람들이 사랑하는 국민 서사시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칼레발라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잘 알고, 학교에서도 의무적으로 읽어야 되는 책입니다. 그런데 어릴 때는 말이 어렵고 길기 때문에 칼레발라를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칼레발라는 읽는 것보다 노래로 부르면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칼레발라의 시들을 예전부터 이어온 선율로 부르기 시작하여 이제는 칼레발라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흥미로운 사실은 소설가 톨킨의 작품 <반지의 제왕>이 칼레발라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칼레발라의 베이네뫼이넨은 수염이 길고 마술적인 힘을 가진 현자이고, 삼포(삼뽀)**라는 마술적인 힘으로 만들어진 물체를 파괴시켜야 됩니다. 삼포를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되지만 욕심이 많아지기 때문에 모두의 이익을 위해 파괴해야 됩니다.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는 베이네뫼이넨을 닮았으며 모두의 이익을 위해 반지를 파괴해야 됩니다. 정말 비슷하죠? 칼레발라는 핀란드 사회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1800년대에는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는데 칼레발라는 애국주의를 키우는 데는 큰 역할을 했습니다. 국민화가 악셀리 갈렌-칼렐라(A. Gallen-Kallela)의 작품과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의 음악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칼레발라에서 이름을 딴 대기업들이 지금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핀란드의 가장 큰 은행 중에 하나는 삼포(삼뽀)라고 하고 아주 큰 건설회사의 이름은 레민케이넨(레민깨이넨)입니다. 보험회사 중에 일마리넨도 있고, 타피올라(따삐올라)도 있고, 포욜(횰)라(뽀히욜라)도 있습니다. 요즘 한국 사람들은 핀란드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핀란드 교육, 투명한 행정, 블루베리 등이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칼레발라를 통해 핀란드의 신화문학이라는 또 다른 면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핀란드어 발음상 , 칼레발라(Kalevala)를 깔레발라로, 삼포(Sampo)를 삼뽀로, 타루(Taru)를 따루로 말해야만 한다. 하지만, 본서에서의 표기는 외래어 표기법 대로 쓰기로 한다. **삼포는 무엇으로 만들었는가? : 백조의 깃촉 끝으로, 새끼를 배지 않은 암소의 우유에서, 한 알의 작은 보리이삭에서, 여름 암양의 양털로 만든다. 삼포는 어떻게 생겼는가? : 한쪽에서는 밀가루가 제분되고, 다른 쪽에서는 소금이 만들어지고, 또 다른 쪽에서는 돈이 만들어지는 것인데, 그 뚜껑은 다채로운 색깔을 가지고 있다. *세계문학사에 가장 값진 기여를 한 책* 1. 『칼레발라』의 특징 1835년에 50편의 시가(22,795행)로 이루어진 민족 서사시 『칼레발라』가 뢴로트에 의하여 복원, 편집되었다. 이 책은 예로부터 칼레발라의 나라(영웅의 나라)인 핀란드에 전승된 장대한 민족 서사시로 핀란드가 속한 지리적 특성상 북유럽의 신화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거칠고 위협적인 대자연에 대한 묘사, 선과 악으로 상징되는 두 세력 간의 투쟁이 근간을 이루는 서사적 구조, 신비한 힘을 갖고 있는 어떤 물건(삼포)을 손에 넣으려는 여정과 다툼,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장중한 분위기 등은 공통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비슷한 지리적,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으면서도,『칼레발라』에는 북유럽 신화와는 차별화된 특성들이 드러난다. 우선, 북유럽 신화보다는 비장하거나 폭력적인 이미지가 강하지 않다. 두 세력 간의 투쟁이 전면에 등장하지만 싸움의 느낌은 그렇게 폭력적이지 않다. 오히려 칼이 아닌 언어를 수단으로 하는 주술로 대결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전투 장면이 나오긴 해도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는 않는다. 또한 주인공(베이네뫼이넨)은 강력한 마법을 휘두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파괴적이거나 전쟁을 좋아하기보다는 땅을 경작하고 시를 사랑하는 음유시인의 이미지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차지하려고 다투는 대상인 신비한 물건 삼포는 세상을 파괴하는 힘을 갖고 있지 않고 오히려 끝없는 풍요로움의 원천이다. 두 번째 특성은 삼포를 쟁취하려는 투쟁 못지않게 비중이 있는 모티프는 바로 신부를 얻기 위한 구혼 경쟁이다. 여러 편의 시에 신부를 얻기 위해 떠나는 여정이 그려져 있고, 또한 그 가운데 일부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한 여러 전승 이야기에 등장하는 것처럼 원하는 배우자를 얻기 위해 완수해야만 하는 과업이 나온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프시케가 떠나버린 에로스를 되찾기 위해 아프로디테의 가혹한 과업을 완수해야만 하는 것처럼 일마리넨도 아름다운 신부를 손에 넣기 위해 로우히가 내주는 힘든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 그리고 프시케가 과업을 완수하는 데 에로스가 도움을 주듯이, 로우히의 딸 역시 일마리넨이 그 과업들을 완수할 수 있는 단서를 알려준다. 또 다른 특성으로는 지리적 특성 상 북유럽 신화처럼 숲과 그 안의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바다, 곶, 강, 호수 등 물을 배경으로 하거나 물과 관련된 신과 정령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이 외에도 일반적인 신화들과는 달리『칼레발라』가 지닌 독특한 특성이 눈에 띈다. 서사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단편시들과 굵직한 사건의 전개보다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작은 사건들이 많이 등장한다. 또한 당시의 생활상이 쉽게 형상화될 정도로 일상적인 삶에 대한 묘사들이 굉장히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술을 빚고, 음식을 준비하고, 집을 단장하는 등 축제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들, 가정에서 각 구성원이 해야 하는 역할들, 혼인에 의해 새로 형성되는 관계에서 필요한 처신 등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아이나 노인의 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