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디자인 이론과 트렌드, 창작 실무부터 돈과 윤리 문제까지 디자이너 자신은 물론 디자이너와 일하는 그래픽 디자인 유저를 위한 백과사전식 매뉴얼 『영혼을 잃지 않는 디자이너 되기』를 잇는 아드리안 쇼네시의 그래픽 디자인 종합 처방전 1. 그래픽 디자인 유저를 위한 백과사전식 매뉴얼 그래픽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현대 사회의 매체와 환경은 날로 급변하고 있고, 오늘날의 디자이너들은 조급한 클라이언트와 소심한 마케팅 부서 사이에서 옴짝달싹 못하며 개성 있고 창의적인 작업보다는 정형화되고 남들과 비슷한 디자인을 강요받는다. 이러한 현실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는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할까.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 아드리안 쇼네시가 쓴 『그래픽 디자인 사용 설명서Graphic Design: A User's Manual』는 바로 그런 고민을 하는 디자이너들을 위한 책이다. A부터 Z까지 그래픽 디자인에 관한 132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술된 이 책은 유니버스, 헬베티카 같은 주요 서체와 그리드 같은 디자인 이론과 역사, 디자인 컨퍼런스, 디자인 상 등의 제도적 문제, 작업 비용 책정, 제안서 쓰기 등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하우투(how to) 정보, 저작권, 창의 장벽(creative block), 그래픽 작가 등 디자이너로서 창의력과 자기 발전에 관한 문제 등 디자인 세계에 대해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접근한다. 132가지 키워드는 저자가 강연할 때마다 일상적으로 다루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컨설턴트, 아트 디렉터로서 저자의 오랜 현장 경험과,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 등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세계 곳곳에서 강연을 하면서 만난 디자인계 안팎의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이다. 이 키워드들은 디자인 전공자와 실무 디자이너는 물론 클라이언트, 아트 디렉터 등 디자이너와 일하는 그래픽 디자인 유저들에게 복잡한 현대 그래픽 디자인의 세계를 낱낱이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올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용 설명서 역할을 한다. ‘사전식 편집’의 틀을 활용한 이 책은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어디든 펼쳐서 읽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책의 두께가 주는 중압감에 비해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 2. 이론과 현장, 그 중심에 선 디자이너를 위한 그래픽 디자인 종합 처방 이 책의 저자 아드리안 쇼네시는 전작 『영혼을 잃지 않는 디자이너 되기』(세미콜론, 2007)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신참 디자이너를 위한 서바이벌 키트라고 할 수 있는 『영혼을 잃지 않는 디자이너 되기』는 이론서와 트렌드 보고서로 양분된 기존 디자인 책들 사이의 틈새를 공략해 디자인서로는 드물게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래픽 디자인 사용 설명서』 역시 디자인 이론과 실제 디자인 작업이 이루어지고 소비되는 현장 사이에 유용한 균형추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리고 이론과 현장, 그 중심에는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주체이자 실제 디자인 작업을 추진해 나가는 동력인 디자이너가 있다. 저자는 “그래픽 디자인에서 상대적으로 덜 논의되는 지점들에 대해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디자이너들이 디자이너로서의 모든 면모에 대해 질문하고 깊이 생각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한다. 이는 저자가 오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그래픽 디자인의 역설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전설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피터 사빌(Peter Saville)이 말했듯이 디자인에는 ‘단순히 디자인하는 것’보다 더 많은 무엇이 존재한다. 사실 디자인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든 디자인 행위 자체와는 관련이 없는 일들을 해결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클라이언트는 대부분의 디자인 작업의 시작과 끝이며 그 외에도 저술가, 일러스트레이터, 사진가, 인쇄업자, 마케팅 전문가, 제조업체, 유통 회사와 일해야 한다. 이는 디자인 자체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지만 예산과 마감 같은 일들에는 빡빡하게 구는 사람들과 일하며 그들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문가가 된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분야 외의 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알려고 들지도 않는다. 클라이언트나 다른 사람들이 디자인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그래픽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역설이 있다. 이 책은 “디자인하는 행위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디자이너가 관여하는 다른 일들도 중요하며, 그 일에는 디자인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함께 어우러질 때 의미 있는 작업을 위한 바탕이 만들어지고 좋은 작업이 나올 수 있다. 디자이너가 흡족하게 ‘내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작업이면서 동시에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정 받는 작업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