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누군가의 이름에서 비롯된 단어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한 조각의 샌드위치로 남은 샌드위치 백작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이야기
말할 때마다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영어 단어 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샌드위치 백작이다. 우리는 "오늘 점심엔 샌드위치나 먹을까?" 혹은 "샌드위치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면서 샌드위치 백작을 떠올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샌드위치'는 한번 도박판에 앉으면 24시간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던 '샌드위치 백작'의 이름에서 비롯된 단어다.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웠던 샌드위치 백작은 도박판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우리는 빵 사이에 야채와 햄, 치즈 등을 넣은 음식을 '샌드위치'라 부르며 지금까지도 맛있게 먹고 있다. 샌드위치 백작은 아주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이름만은 아직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샌드위치 백작은 자신이 한 조각 빵의 이름으로 남게 될지 알고 있었을까?
샌드위치 백작만 그런 것은 아니다. 영어 단어에는 이러한 예가 수도 없이 많다. 어떤 단어의 기원이 된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누군가의 이름에서 비롯된 단어, 어노니포니머스
anonymous(어노니머스)+eponymous(이포니머스)=anonyponymous(어노니포니머스)
이 책의 원제인 '어노니포니머스(anonyponymous)'는 '익명'이라는 뜻의 '어노니머스(anonymous)'와 '단어의 시조'라는 뜻의 '이포니머스(eponymous)'의 합성어이다. 저자가 새롭게 만들어낸 이 말은 '단어의 기원이 되었지만 지금은 잊혀진 사람' 혹은 '단어 속에 숨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단어들 중에서도 특히 누군가의 이름에서 비롯된 단어들에 얽힌 이야기를 모아놓은 것이다.
책 속에는 알고리듬(algorithm), 보이콧(boycott), 시리얼(cereal), 쇼비니즘(chauvinism), 니코틴(nicotine), 파파라치(paparazzi), 실루엣(silhouette)과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메즈머라이즈(mesmerize, 주문을 걸다), 탠털라이즈(tantalize, 유혹하다), 윔프(wimp, 겁쟁이)와 같이 생소한 단어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영국 군대의 패셔니스타, 카디건 백작의 제11경기병대
부드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카디건을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카디건 가의 제7대 백작인 제임스 토머스 브루데넬이다. 사실 카디건 백작은 그렇게 훌륭한 지휘관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 가지 면에서만큼은 부하들을 더할 나위 없이 잘 대접해주었다. 자신의 제11경기병대를 가장 멋진 부대로 만들기 위해 개인 재산을 쏟아부어 부하들을 치장시켰던 것이다. 그중에는 카디건 백작이 발명한 단추가 달린 니트 조끼도 있었는데 이 옷은 당시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40킬로그램 약골 소년 필라테스의 눈물 나는 분투기
근육 강화와 유연성 증가에 큰 효과가 있으며 요즈음에는 특히 몸매 관리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필라테스' 또한 요제프 필라테스라는 독일인의 이름에서 비롯된 단어이다.
천식과 구루병, 류머티즘열을 앓는 병약한 아이였던 필라테스는 보디빌딩, 요가, 체조, 권투 등에 몰두하면서 근육을 강화시키는 자신만의 운동방식을 찾아내어 결국 40킬로그램의 약골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1920년 무렵 뉴욕에 운동 강습소를 열고 '컨트롤로지'라는 자신의 운동 방식을 알려주었다. 유명 무용가들이 그의 운동방식에 관심을 두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50여 년이 지난 후에 그의 운동방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지금까지도 그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 외에도 <소돔의 120일>의 작가 드 사드의 이름을 따서 만든 사디즘, 작가인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의 이름에서 비롯된 마조히즘, 단순하면서도 효율성이 뛰어난 엔진을 개발했던 루돌프 디젤의 이름에서 비롯된 디젤 등 단어 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의 재미있고 때로는 엉뚱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역사와 문화가 보이는 단어 이야기
영어 실력은 물론 상식까지 쌓이는 독특하고 유쾌한 사전
이 책은 사전의 형식이지만 일반적인 사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어원에 대해 딱딱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의 기원이 된 인물과 그 인물에 관련된 다양한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또한 누군가의 이름이 단어로 정착되는 과정뿐 아니라 그 인물이 살았던 당시의 문화와 역사까지 아우르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마치 이야기책을 읽는 것과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들 또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