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틱낫한 스님이
화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말하다
세상엔 왜 이렇게 화나는 일이 많을까?
왜 나는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고 금방 후회할까?
화 좀 안 내고 살 수는 없을까?
엄마의 잔소리, 친구의 말실수, 직장상사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불쑥 화가 난 적은 없는가.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고 싶은데, 주위에는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울거나, 소리 지르거나, 폭식이나 폭음으로 쌓인 감정을 풀려고 해도 그때뿐, 마음속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이자 이 책 《화에 휩쓸리지 않는 연습》의 저자인 틱낫한 스님은 화가 가득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화를 안고 사는 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과 같고, 마음에 독이 쌓이면 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까지 망칠 수 있기 때문에 화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화를 다스릴 줄 알면 막혔던 관계와 일이 풀리고, 미움·질투·절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전한다.
요즘 부쩍 짜증이 늘고 쉽게 화가 났다면 이 책 《화에 휩쓸리지 않는 연습》을 통해 내 안에 있는 화의 성격과 그 원인을 살펴보고, 화를 다루는 방법을 익혀보자.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수많은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화는 억압하고 싸워야 할 존재가 아닌 다뤄야 할 존재다
한 번도 화내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화를 잘 내지 않은 사람은 있다. 이들은 똑같은 말을 듣고, 똑같은 일을 당해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좀처럼 흥분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마음 깊은 곳에 감정의 씨앗들을 가지고 있다. 그 씨앗들을 제대로 바라보면서 감정이 생기는 원인과 발현되는 상황을 통찰하면 자신의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다. 결국 부정적인 감정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가 매일의 기분과 관계, 더 나아가 일과 미래까지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틱낫한 스님은 화를 싸우고 없애야 할 적이 아닌, 잘 보살펴야 할 우는 아기로 여겨야 한다고 말한다. 아기가 울면 어머니는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를 달래며 품에 안는다. 그러면 어머니의 따뜻한 에너지가 아기에게 전달되면서 아기는 곧 진정된다. 이처럼 마음속에서 화가 차오를 때, 우리는 일단 하고 있던 일을 모두 멈추고 자신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화를 들여다보고, 달래고, 다스려야 한다. 내 마음속 화의 뿌리를 자극한 원인, 즉 나를 화나게 한 존재들이 나와 어떤 연관성이 있고 어떤 영향력을 주고받는지 알면 자연스레 연민의 마음이 생기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나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이해할 때, 걷잡을 수 없었던 화는 사그라들기 시작한다.
하루 10분, 간단한 훈련으로 화를 잠재우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
표출할수록 화는 더욱 커진다. 누군가 나에게 화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상처받는다. 그리고 많은 경우, 내가 받은 고통이 해소될 거라 생각하면서 상대방에게 더 큰 상처를 입히게 된다. 하지만 남을 아프게 하면 그 사람도 다시 나에게 더 큰 고통을 주려고 할 것이고, 결국 서로의 고통만 계속 증가할 뿐이다. 이처럼 화를 표출하는 것은 화를 푸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를 화 가운데 가두는 꼴이다.
틱낫한 스님은 이 책을 통해 그의 세계적인 명상 센터 ‘플럼빌리지’에서 수련하는 방법들을 직접 소개한다. 그는 화를 깊이 들여다보고 보살피기 위한 명상법,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호흡법, 화가 난 상황에서의 대화법 등의 실용적인 훈련법을 소개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꿀 수 있도록 돕는다.
이유 없이 모든 일이 짜증스럽고,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졌다고 느끼는가. 머릿속이 복잡해서 아무 일도 하기 싫지는 않은가. 그럴 땐 먼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라. 타인과 나 사이에 얽혀 있는 복잡한 화의 매듭을 풀어낼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