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스쿨
넥타이
추도식
진정한 추모
파티 후의 쓸쓸함
오래된 것과 새 친구
아버지의 서재
사진 세 장이 가진 확률
멸종돼 가는 사람들
논쟁
불청객
반가운 손님
실버힐에서 보낸 오후
흉터
프라임 보이
제이 삼촌의 방
아카이브
초대
옛 친구
프라임스쿨 벤치에서
실망과 기대
조금 다른 점심시간
유인
아버지의 문
아버지와 아들의 시간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
해소
전진과 후퇴
미약한 빛
다른 길, 다른 목적지
갑작스러운 비
안개에 휩싸인 실버힐
패배
구토
재발
시험과 변화
뜨거운 감자
가까이 갈 수 없는 빛
대립
영광을 위하여
결정
대결
다시 돌아온 새
영광의 그늘
카세트의 행방
프라임스쿨에서의 마지막
집으로 가는 길
호두나무 거리의 성탄절
유예의 시간
자기와의 화해
새로 쌓은 탑
그날의 재구성
버즈 아저씨의 방
12월 31일
똑바로 선 인간
다윈 영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 소설
8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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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체>, <맨홀>, <양춘단 대학 탐방기>로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리의 장편소설. 국가의 핵심 권력을 가진 자들이 거주하는 안정적인 1지구부터 60년 전 일어난 12월의 폭동으로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땅 9지구까지 완벽하게 구획된 사회. 그러나 아날로그적인 통신수단이 주로 쓰이던 시절. 과거인지 미래인지 알 수 없는 시간대에 이 작품은 존재한다. 12월의 폭동 이후 9지구 후디 출신에서 1지구에 정착한 러너 영, 30년 동안 친구의 추도식을 변함없이 열어 주고 있는 문교부 차관이자 프라임스쿨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아버지 니스 영, 1지구 최고의 기숙학교 프라임스쿨의 모범생 다윈 영, 끊임없이 1지구를 비판하는 프라임스쿨의 아웃사이더 레오, 그리고 열여섯 나이에 9지구 후디에게 살해당한 제이 삼촌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는 루미 등. 이들의 사소한 버릇까지 알게 될 정도로 생생한 캐릭터들은 여기, 이곳이 아닌 세계를 세밀하게 그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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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인간 진화에 관한 미싱 링크를 찾아서-인간은 선과 악의 변이와 선택으로 진화한다.
“분명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데, 아무도 서로의 내면에 그런 인간이 존재하는지 모르는 인간. 모두의 인간이면서, 오직 나 하나만의 인간!”
『합체』『맨홀』『양춘단 대학 탐방기』로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박지리의 신작. 이번 작품은 배경도 주인공도 한국이 아니지만 작가가 구축해 낸 세계, 캐릭터, 그들의 삶을 위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숙명적인 사건들까지 너무나 견고하고 탄탄해서 3천매나 되는 분량이 무색할 정도로 속도감 있게 읽힌다. 완전히 새롭고 낯선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비현실적이지 않고, 계급사회로 회귀한 미래를 보는 것처럼 삭막하게 느껴지다가도 고풍스러운 배경과 캐릭터들의 우아한 분위기 덕에 클래식 한편을 읽는 듯 아련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한 한 인물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나가는 과정은 치밀하게 짠 범죄추리소설처럼 시종일관 긴장감을 자아낸다. 제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나기 힘든 ‘가족’이라는 굴레, 필연적으로 저지르게 되는 살인의 문제와 법의 효용, 그를 둘러싼 부자간의 숭고한 사랑 등 3대에 이어 걸쳐지는 가혹한 운명의 수레바퀴는 인간이 가진 악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박지리는 누구인가
스물다섯의 나이에 『합체』라는 작품을 통해 등단한 작가. 문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맨홀』 『양춘단 대학 탐방기』 「세븐틴 세븐틴」 같은 작품을 썼다. 사계절문학상 심사위원 소설가 오정희로부터 “이미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는 평을 들은 작가는 매번 펴내는 작품마다 풀어가는 이야기 스타일이 달라 독자들을 깜짝 놀래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난쏘공’과 체 게바라를 『합체』라는 작품으로 코믹하게 끌어들인 당돌한 신인은 『맨홀』에서는 삶의 구멍에 대한 탁월한 메타포를 어두운 ‘맨홀’ 그 자체로 보여줬다. 또한『양춘단 대학 탐방기』에서는 대학 청소 노동자와 시간 강사 이야기를 만담 들려주듯 맛깔스럽게 버무려냈다. 소설의 언어로 세상의 벽을 두드리는 박지리가 이번에는 또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선보인다.『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라는 제목이 보여주듯 작품은 다른 나라, 다른 시간대가 배경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낯설수록 더 익숙한 다윈 영의 세계
국가의 핵심 권력을 가진 자들이 거주하는 안정적인 1지구부터 60년 전 일어난 12월의 폭동으로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땅 9지구까지 완벽하게 구획된 사회. 그러나 아날로그적인 통신수단이 주로 쓰이던 시절. 과거인지 미래인지 알 수 없는 시간대에 이 작품은 존재한다.
12월의 폭동 이후 9지구 후디 출신에서 1지구에 정착한 러너 영, 30년 동안 친구의 추도식을 변함없이 열어 주고 있는 문교부 차관이자 프라임스쿨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아버지 니스 영, 1지구 최고의 기숙학교 프라임스쿨의 모범생 다윈 영, 끊임없이 1지구를 비판하는 프라임스쿨의 아웃사이더 레오, 그리고 열여섯 나이에 9지구 후디에게 살해당한 제이 삼촌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는 루미 등. 이들의 사소한 버릇까지 알게 될 정도로 생생한 캐릭터들은 여기, 이곳이 아닌 세계를 세밀하게 그려 나간다. 작가가 어찌나 세세하고 촘촘하게 이 시공간을 구축했는지, 읽다 보면 벤 헐크의 노래를 듣고 싶고, 호두나무 거리를 걷고 싶을 정도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작가의 보여주기 방식이다. 작가는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주지 않는다. 주로 1지구 프라임스쿨을 다루지만 그것에서 9지구까지의 모든 것이 그려지고, 곳곳에 무심하게 놓여 있는 사소한 장치들은 작가의 의도대로 자연스럽게 결정적 단서로 작용한다.
사진 한 장에 얽힌 비밀
작품은 언뜻 보면 루미가 제이 삼촌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혀나가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범죄추리소설 같다. 루미는 4지구 출신인 엄마와 결혼해 7급 공무원 서기직에 만족하며 사는 아빠 조이 헌터를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늘 프리메라 여학교 교복으로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고, 위대한 사진작가 해리 헌터의 손녀이자, 프라임스쿨에 입학하고도 그 학교에 가지 않은 제이 삼촌의 조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9지구 후디의 강도 침입으로 열여섯의 나이에 살해당했다는 제이 삼촌의 죽음은 루미가 보기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그날 새벽 아빠는 삼촌 방에서 말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는데, 뒤에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리고 방에서 없어진 거라곤 단지 사진 한 장으로,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12월의 폭동을 기록한 사진들 중 하나다. 루미는 사라진 사진 한 장에 사건의 열쇠가 있다 생각하고 이를 파헤쳐 나간다.
“다윈 넌 미싱 링크란 게 뭔지 알지?”
다윈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인류 진화의 퍼즐을 맞출 수 있는 잃어버린 연결 고리?”라고 대답했다.
“역시 진화론자답구나. 난 이 앨범에서 사라진 사진 한 장이 일종의 미싱 링크처럼 느껴져. 사라진 사진이 범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진 사진인지만 알아낼 수 있다면 삼촌을 죽인 사람이 누군지도 알 수 있을 거야.”(58~59쪽)
두 사람은 사진의 의미를 찾기 위해 태어나 처음으로 1지구를 벗어나 9지구로 향한다. 60년 전 9지구 하층민들로부터 시작해 4지구 민중들까지 참여해 사회를 전복시키려던 봉기는 실패로 끝났다. 역사에 ‘12월의 폭동’으로 기록된 이 사건으로 9지구는 고도의 분리 정책과 더불어 완전히 자연도태되었다. 루미와 다윈은 9지구에서 만난 아저씨의 도움으로 다른 사진들에 있는 ‘D-9’의 (지금은 7,80대 노인들이 된) 후디들을 찾아간다. 그러나 막상 만나 본 그들은 삶의 의욕을 잃은 멸종돼 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한낮에 살인이 일어나고 길거리엔 강도들이 득실댄다는 9지구는 실상 전 지구에서 아무 범죄도 일어나지 않는 유일한 지구였던 것이다.
루미는 12월의 폭동 사진을 관리하고 있는 아카이브로 찾아가 검색을 하려 하지만, 이는 3급 이상의 고위 공무원에게만 권한이 있음을 알게 된다. 루미는 다윈 영의 도움으로 니스 아저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사진을 찾는다. 그런데 앨범에서 사라진 사진이 이곳에서도 삭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와 동시에 중요한 단서를 발견한다.
“그래, 다윈. 누군가 고의적으로 삭제한 거야. 앨범에서 사라진 사진 한 장에, 우리가 9지구에
가져갔던 사진 세 장 중 한 장까지 더해서 두 장을. 사진은 삭제했지만 파일 번호까지는 수정하지
못했어. 그렇게까지 하는 데에는 프로그램을 다시 짜는 게 너무 복잡했거나 부주의했거나 해서.”
“그런데 네 말대로라면 왜 그 사진들만 삭제한 거지? 같은 날 찍힌 다른 사진 두 장은 그대로 두고 말이야.”
“모르겠어. 그 사진들에만 뭔가 다른 점이 있었는지, 아니면 그날의 사진들을 다 삭제하면 너무
눈에 띌 것 같아서 부담스러웠던지……. 그건 더 생각해 봐야 해. 그런데 다윈, 나 지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어.”
루미답지 않게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다윈은 이유도 모르는 채 자기까지 초조한 기분이 들었다.
“무서운 생각이라니?”
“전에도 말했지만 이걸로 확실히 알겠어. 제이 삼촌을 죽인 범인은 절대 9지구 사람이 아니야.
1지구…… 그것도 상당히 높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분명해.” (351쪽)
용의자를 찾아서
루미는 제이 삼촌을 죽인 범인이 9지구 후디가 아니라 1지구의 높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고,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 3급 이상 고위 공무원 가운데 제이 삼촌과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들을 조사하기 위해 아빠의 신분증을 몰래 빼내 서류를 신청한 루미는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낸다. 그는 리암 로이드라는 검사로 삼촌과 나이도 같고 같은 중학교 출신이다. 루미는 프리메라



KMS
4.0
스포일러가 있어요!!
혜인
4.0
소유하고 있는 것들의 무게와 서 있는 곳의 높이를 곱해 산출한 추락의 압력은 얼마일까. 추락하는 동안 보게 될 풍경은 어떤 것들일까.
이현지
4.5
예상이 가능한데 통수이다 흡입력이 좋아서 꽤 많은 분량인데도 거의 안끊기고 쭉 읽었다 여운이....
왕소정
4.5
악은 변증법적으로 진화한다. 망각과 죄책감의 시절을 지나 그 통제에 이르기까지.
촠코
5.0
두껍다. 다윈 영이란 아이의 악의 기원을 알기 위해선 오히려 짧다.
김농롱
3.0
독서모임 책이라서 읽음 (오도독) 이 작품이 별로였던 이유를 알고 싶다. 어떤 면에서 내 취향과 맞지 않았던 것일까? 우선 키 아이디어만 몇 개 적어놓고 좀더 생각해보자. -히가시노 게이고, 인물이 매력 없음 -길다: 단순 길다는 게 싫음의 이유가 될까? -과거 사건을 의도적으로 독자에게 숨기는 방식 -전부 아는데 주인공만 몰라? -전부 아는데 주인공이랑 독자만 몰라?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도 관계없고 어떤 결말도 놀랍지 않은 상황 -페이지터너=빨리 읽힌다=결말이 궁금해서 마음이 급하다 급해=사실 결말만 봐도 됨 아.. 이건가보다. 중간 내용은 딱히 흥미롭지 않고 캐릭터도 다들 뻔해서 재미없고 사실 결말만 보면 되는 책인데 책 페이지 수가 너무 많아서 싫었다. +제목도 너무 마음에 안 든다. “의“를 두 번이나 써서 예쁘지 않음
Before Life
3.0
중반 조금 넘었는데 읽을 수록 다른 인물들보다도 다윈 네 삼대가 제각기 다른 이유로 왜 이렇게 거부감드는지 모르겠다. 작가님께서 의도적으로 설정한 사고와 성격인 게 명확히 보이지만 거기서 비롯된 오해와 오만이 세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데다 세 명 모두 다채롭게 못 견딜 점을 갖고 있어서 읽으면서도 극도로 스트레스다. (루미도 좀 힘들었다) 성품이 하나같이 너무나 모순적이고 역해서 다윈처럼 구토할 거 같다. 영화는 제 3자 입장에서 볼 수 있으니 이입한다 해도 그들의 속마음까지 적나라하게 체험하기보단 짐작을 통해 직접 그 몰입의 강도를 조절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시점을 바꾸어가면서 각자의 내밀한 생각을 낱낱이 들려주니까 마치 눈꺼풀에 테이프를 붙이고 호러 영화 감상시키는 것처럼, 혹은 통제가 안되는 독심술처럼 여과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아직까지 그나마 정상인 버즈와 레오마저 미친놈들로 드러난다면 진짜로 토하겠다...현실적인 심리묘사가 일품이지만 어떻게보면 대부분의 인물들이 보기 드문 깊이의 추악함을 품고 있다는 면에서는 약간은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인간이 워낙 모순적이고 악한 면이 있긴 있지만 정도의 차이가 분명히 있고 믿을 수 없이 투명해서 겉과 속이 같은 사람, 포용적이며 선한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복선과 같은 장치가 교묘함 없이 친절하게 드러나 있다. 인물들의 행동도 독자에게 그 이유를 하나하나 알려주듯 작가님의 계획이 잘 읽힌다. 이 인물은 이런 역할로 써야지라는 의도가 각자의 언행에서 드러나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이 아니라 장기말처럼 보인다. 본인이 이렇게 행동하고 말하는 상황과 원인을 의식 못하지만 자신을 보는 독자들은 제발 알아달라고 하듯 티를 내니 앞으로 일어날 일을 손쉽게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가 아주 쪼오오오금 반감된다.
김보라
4.5
대다수의 인간은 그런 시기를 지나게 되는 것 같다. 내 부모의 흠만 보이는 시기, 그 흠을 용서할 수 없는 시기. 한때 내가 내 부모에 대해 가졌던 생각이 니스 영의 아버지에 대한 증오, 더 나아가 다윈 영의 아버지에 대한 고뇌와 많이 겹쳐 보였다. 박지리 작가는 그런 보편적인 인간의 시기를 너무나도 맞아떨어지는 언어로 묘사하기에 나를 눈물나게 만들었다. 그렇게 다윈에게 공감하다가 맞이하게 되는 결말은 자꾸만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인간들은 언제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때로 사람들은 자기에게서 자신이 가장 증오하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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