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최재천
2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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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이자, 여러 언론 매체에 활발하게 기고해온 동물학자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이 책은 동물들의 생태를 소재로 한 흥미진진한 과학적 사실에 인문학적 성찰을 덧붙인다. 한때 문학소년을 꿈꾸었고, 지금도 매체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쟁이에 뽑히곤 하는 저자의 돋보이는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그의 관심을 받는 동물들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지구의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는 개미들의 놀라운 조직력을 통해 우리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보기도 하고(개미에 대한 그의 유별난 관심은 <개미제국의 발견>이라는 저서에서 잘 드러난다), 정찰벌들의 '꿀춤'에서 민주주의의 단면을 끄집어 내기도 한다. 이밖에도 동물 사회에 광범위한 동성애를 이야기하며 우리 사회의 성적 편협성을 꼬집고, 다친 고래를 숨쉴 수 있도록 떠받쳐 주는 동료들의 갖은 노력에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 인간사회의 모습을 대비시킨다. 요컨대, 만물의 영장이라 자칭하는 인간들도 동물보다 못한 면이 있고, 그렇다면 동물들에게서 배울 점은 배워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저자의 짤막짤막한 59편의 글에는 생명을 모든 것의 중심에 두는 자신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알면 사랑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대로 인간과 동물, 모든 생명과 생명이 서로를 잘 안다면 사랑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이야기다.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고 위트있는 문장으로 이 모든 재미와 교훈을 버무려놓은 저자의 솜씨는 가히 감탄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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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글을 시작하며 알면 사랑한다 동물도 남의 자식 입양한다 왜 연상의 여인인가 개미군단의 만리장성 쌓기 꿀벌 사회의 민주주의 흡혈박쥐의 헌혈 뻐꾸기의 시간 감각 동성애도 아름답다 고래들의 따뜻한 동료애 종교가 왜 과학과 씨름하는가 동물도 죽음을 애도한다 잠꾸러기의 행복 가시고기 아빠의 사랑 동물 세계의 출세 지름길 개미들의 『삼국지』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어리석음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 동물 사회의 열린 경쟁 이보다 더 잔인할 수는 없다 공룡의 피는 따뜻했다 거미들의 지극한 자식 사랑 여성 상위 시대 메뚜기가 조금만 슬기롭다면 갈매기의 이혼 우리도 겨울잠을 잘 수 있다면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 까치의 기구한 운명 쥐와 인간. 그 사랑과 미움의 관계 동물도 수학을 할까 기생충이 세상을 지배한다 동물들은 모두가 서정시인 열린 성의 시대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동물도 거짓말을 한다 술의 유혹 블루길 사회의 열린 교육 암컷의 바람기 개미는 세습하지 않는다 개매와 베짱이의 진실 호주제. 이제 그낡은 옷을 벗어라 어린이날의 진정한 의미 잠자리는 공룡 시대에도 살았다 원앙은 과연 잉꼬부부인가 동물계의 요부. 반딧불이 언어는 인간만의 특권인가 시간. 그 느림과 빠름의 미학 제비가 그립다 동물도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 개미도 나무를 심는다 1일 구급차 운전 체험 개미 제국의 왕권 다툼 출산의 기쁨과 아픔 황소개구리의 세계화 나는 매미 소리가 좋다 동물 사회의 집단 따돌림 인간의 성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남의 자식을 훔치는 동물들 우리 몸에도 시계가 있다 게으름은 아름답다 죽음이 두려운가 남자가 임신을 대신할 수 있다면 여왕벌의 별난 모성애 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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