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세티 시선

크리스티나 로세티 · 시
2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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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꿈나라 ······················3 집에 돌아와서 ···················5 겨울비 ······················7 사촌 케이트 ···················10 그래스미어의 어린양들 ··············14 생일 ······················16 여름철 소망 ···················18 날 기억해 주세요 ·················20 죽은 후에 ····················21 종말 ······················23 나의 꿈 ·····················25 사과 수확 ····················30 노래(한 쌍의 비둘기) ···············32 메아리 ·····················33 겨울: 나의 비밀 ··················35 또 한 번의 봄 ···················38 종의 울림 ····················40 5월 ·······················42 날개 위에서 ···················43 고요한 황혼 ···················45 아내가 남편에게 ·················50 신기루 ·····················52 추방 ······················53 새의 노래 ····················55 숙면(熟眠) ····················56 노래(그녀는 앉아서 노래했네) ···········58 노래(내가 죽거든, 사랑하는 이여) ·········59 죽음 이전에 죽은 ·················61 달콤하기에 씁쓸한 ················62 안식 ······················63 수녀원 문턱 ···················64 언덕 위 ·····················74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으리” ·········76 더 귀한 부활 ···················78 아름다운 죽음 ··················80 한 가지 확실한 것 ·················82 상징 ······················84 “들판의 백합화를 봐요” ··············86 세상 ······················88 바다에서 잠자다 ·················89 평온한 봄 ····················95 초상화 ·····················97 한 해 동안 바람에 떨어지는 것들 ·········100 조감도 ·····················106 왕실의 공주 ···················111 삶과 죽음 ····················123 새인가, 짐승인가? ················125 추위 ······················127 바닷가에서 ···················128 푸른 옥수수밭 ··················130 이브의 딸 ····················132 낙원 ······················133 모국(母國) ···················137 생명의 실 ····················140 여름은 끝나고 ··················144 낮은 산의 봉우리는 햇빛으로 물들고 ········145 희망의 노래 ···················146 “그런 다음, 그것들은 누구의 것이 될까?” ······148 “너희가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크리스티나 로세티(Christina Georgina Rossetti, 1830∼1894)는 19세기 빅토리아 영국 사회의 남성 중심 이데올로기와 반여성주의 관습 속에서 독신 여성 시인으로서 여성의 주체적인 목소리를 새로이 낸 독창적인 시인으로 꼽힌다. 오빠들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와 윌리엄 로세티(William Rossetti)를 포함해 7명의 화가, 조각가, 문인으로 출발한 라파엘 전파(Pre-Raphaelte Brotherhood)가 펼친 유미주의 예술 운동의 영향을 받으면서 시작(詩作) 활동을 했으며, 이들의 기관지에 시를 발표하고, 또 이들의 그림을 위해 모델을 하면서 일찍이 여성으로서 자기 세계를 파악하고 탐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 예술가가 주도하는 예술 세계의 모델이라는 독특한 경험은 그녀로 하여금 남성 예술가에 한정된 당대의 예술 세계에서 여성 예술가로서 주체성을 더욱더 강화하도록 했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과 그 시대에 따른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간파한 그녀는 우회적인 기법과 전략을 선택해 당대의 눈을 거스르지 않는 체념과 인내의 시학을 구사한다. 이는 자기희생, 자기 유폐, 자기 부정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내세 지향적인 세계관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말하자면 그녀는 고통, 죽음, 인내, 체념과 같은 마스크를 사용하고, 판타지와 알레고리 같은 형식을 사용하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엿본다거나 그림 속의 모델이 화가를 엿본다거나 하는 등 기존의 사고로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전도되고 전복된 시각을 작품 속에서 구사한다. 이는 그녀 자신이 당대의 남성적 시각의 검열을 교묘히 피하면서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자신의 세계를 은밀히 내세우는 하나의 방법이었는데, 이는 그 자체로서 새롭고 혁신적인 시 기법이었다.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자신의 시에서 대체로 삶에 대한 거부를 드러낸다. 그녀가 살고 있는 삶이 자신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할뿐더러 고통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으로서 억압된 삶을 살아야 하고 질병으로 인해 고통스럽고 변절한 애인으로 인해 사랑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이 세상은 그녀가 존재하고 싶지 않은 세계다. 따라서 그녀는 현세를 부정하고 인생무상을 노래하기도 하는데, 이는 ‘일체 세상사가 헛되고도 헛되다(vanity of vanities)’는 성경의 가르침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리고 그 허망함의 근저에는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놓여 있다. 따라서 죽음은 그녀가 즐겨 다룬 주제다. 삶과 죽음, 세상과 인간, 그리고 많은 사물들에 대해 치열하게 숙고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각기 언어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 그녀에게 죽음은 유한한 모든 인간이 도달해야 하는 종착역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독신으로 살아가며 시를 쓰고, 사랑의 아픔을 경험하고, 폐결핵, 협심증, 그레이브스병, 암 등 많은 질병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았던 그녀에게 죽음은 그 어느 시인보다도 끊임없이 숙고하고 명상해야 할 크나큰 주제였다. 같은 시대의 여류 시인 엘리자베스 브라우닝(Elizabeth Barrett Browning)은 불치병이 있었음에도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을 만나 결혼을 하고 그와 참된 사랑을 주고받으며 여성적인 사랑의 시를 구가함으로써 당대에 사랑시의 대가로 유명해진 것과 달리,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고독과 병고에 시달리며 종교적 절제 속에서 죽음의 시를 쓰며 일생을 보냈다. 이런 그녀에게 시 쓰기는 힘겨운 삶 속에서 자신을 지탱해 주는 친구였으며 힘겨운 난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애인이었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고 공표하는 대변자였다고 할 수 있다. [인터뷰] 윤명옥이 옮긴 <<로세티 시선(Selected Poems of Christina Rossetti)>> 빅토리아 여성의 일탈 전략 그들은 어머니이자 아내였고 체념과 순종으로 남편을 위로한다. 그들은 가정의 천사였지만, 사람이었다. 그녀는 가면으로 죽음을 선택한다. 이제 눈은 밝아지고 귀는 엷어지며 입은 자유롭다. 죽음 앞에서 누가 인간에게 천사를 찾겠는가? 어느 화가의 스튜디오에서 하나의 얼굴이 그의 모든 캔버스로부터 밖을 내다보고 있네. 똑같이 생긴 하나의 모습이 각각의 캔버스에 앉거나 걷거나 기대어 있네. 그녀는 그 캔버스들 바로 뒤에 숨어 있었다네. 거울이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든 모습을 비춰 주었다네. 오팔이나 루비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은 여왕, 가장 신선한 여름의 신록을 걸친 이름 모를 소녀, 성녀, 천사.? 모든 캔버스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가지 똑같은 의미를 표현하고 있네. 그는 밤이고 낮이고 그녀의 얼굴을 먹고 살고, 진실로 착한 눈을 가진 그녀는 돌아서서 달처럼 아름답고 빛처럼 즐겁게 그를 본다네. 기다림으로 이지러지지도 않고, 슬픔으로 흐릿해지지도 않은 채, 실재가 아닌 그녀는 희망이 밝게 빛날 때처럼 있었고, 실재가 아닌 그녀는 그의 꿈을 채워 주고 있다네. ≪로세티 시선≫, 크리스티나 로세티 지음, 윤명옥 옮김, 162∼163 누구의, 아니 무엇의 시선인가? 화가의 시각일 거라는 상식을 버리고 그림 속 인물의 시각에서 이야기한다. 로세티의 혁신적이고 전복적인 시각이다. 당시 사회, 즉 남성을 대표하는 화가의 시각이 아니라, 그 화가를 바라보는 타자, 즉 여성을 대표하는 모델의 시각을 제시한다. 새로운 시 읽기를 즐길 수 있다. 작품 속의 “그”는 누구인가? 시인의 오빠 단테 가브리엘이다. 라파엘로 이전의 소박하고 사실적인 르네상스 예술을 추구했다. 라파엘 전파를 결성하고 이끈 화가이자 시인이다.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라파엘 전파의 그림 모델이었고 그 기관지에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남성 예술가가 주도하는 예술 세계의 모델이라는 독특한 경험은 로세티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나? 여성 예술가로서 주체성을 강화했다. 모델로 설 때도 아름답고 사랑스런 모습만을 보이지 않는다. 창백하거나 우울하거나 병적이거나 염세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인다. 고정된 여성의 모습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성의 고정 관념에 반항하고 여성의 주체성을 은밀히 드러냈다. 오빠 단테의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큰오빠뿐 아니라 온 가족이 예술가였다. 부친은 이탈리아에서 런던으로 정치 망명한 유명한 시인 가브리엘레 로세티였고, 모친은 바이런과 셸리의 친구이자 작가인 존 윌리엄 폴리도리의 동생이었다. 작은 오빠 윌리엄 마이클과 언니 마리아 프란체스카는 작가다. 1862년 첫 시집 ≪고블린 시장과 기타 시들(Goblin Market and Other Poems)≫에 대한 평가는?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계승자로 지목되었고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환상시, 동시, 종교시, 설교문, 논설문에 재주를 보였다. 홉킨스, 스윈번, 테니슨도 찬사를 보냈다. 테니슨을 이을 계관시인 후보로 거론되었다. 빅토리아 시대 여성이란 어떤 존재였나?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정체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 책임과 의무, 희생을 통해 종속적인 존재로 정의되었다. 어머니이자 아내였고 ‘가정의 천사’로 체념과 순종을 미덕으로 살아가는 것이었으며 밖에서 활동하는 남성을 위로하는 인간이었다. 당대 여성 시인은 무엇을 썼나? 경건함을 기본으로 가정생활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거나 이런 주제들로 작품을 구성하도록 제한되었다. 여성적인 덕목을 가지고 시를 써야 하고 사소한 것들을 소재로 순종과 체념의 미학, 사랑에 대한 아름답고 감미로운 시만을 쓰도록 주문받았던 셈이다 로세티의 전략은 무엇이었나? 겉으로 보기에 여성의 미덕을 보여 주는 듯한 전략을 구사한다. 그러나 들어가 보면 당대에 대한 은밀한 반항, 관념적 일탈을 통해 시적 주체성을 확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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