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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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옥의 『별빛속에』, 김진의 『푸른 포에닉스』부터 서문다미의 『END』를 거쳐 천계영의 《좋아하면 울리는》까지 1987년~2020년까지 한국 대표 순정만화를 통해 고요하지만 굵직한 SF의 계보를 찾는다 SF 작가이며 순정만화 스토리 작가이기도 한 저자 전혜진이 30여 년에 걸친 한국 순정만화에 대한 애정과 경험을 듬뿍 담아 써낸 한국 대표 순정 SF 만화의 기록. 1980년대 이후부터 한국 순정만화에서 꾸준히 나왔던 SF의 자취들을 소급한 이 책은, 독특한 소재, 섬세한 표현력, 시대상의 반영, 장르에 대한 이해 등 상업성과 작품성 면에서 모두 뛰어난 성취를 이루었으나 ‘여자들이나 보는 만화’로 이야기되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한국 순정 SF 만화에 대한 울분이며 깊은 사랑이 농축된 만화 리뷰이자 에세이다.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는 장편 순정 SF 만화 시장의 물꼬를 튼 강경옥의 1987년작 『별빛속에』부터 시작하여 김진의 『푸른 포에닉스』와 신일숙의 『1999년생』, 김혜린의 『아라크노아』, 황미나의 『레드문』 등 거장들의 전설적인 작품들에서 시작하여, 양여진의 『세인트 마리』, 서문다미의 『END』를 거쳐 뻥의 《그리고 인간이 되었다》, 네온비와 피토의 《세기의 악녀》, 천계영의 《좋아하면 울리는》까지 출판물부터 웹툰에 이르는 30여 편의 한국 대표 순정 SF 만화들을 모았다. 범접할 수 없는 거장들의 시대를 거쳐, 그들의 작품을 읽고 자란 이들이 그린 순정 SF 만화와 이 모든 작품들을 사랑한 세대가 한국의 SF를 쓰고 있는 시대, 그 역사를 되짚어보기 위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며 “당신들을 보고 자랐고, 혹은 같은 시대에 같은 지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누군가는 태블릿 펜을 잡고, 누군가는 키보드를 잡으면서,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우리들의 계보 앞에, 당신들이 있었다. 이미 갖출 것을 다 갖춘 채로, 두 장르 모두에게 어째서인지 홀대당했던 세계. 하지만 늘 그 자리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었던 한국 SF의 또 다른 굵직한 가닥. 순정 SF의 세계가 바로 거기 있었다.” 강경옥의 『별빛속에』, 황미나의 『레드문』 등의 전설이 된 대형 작품들을 제외하고 한국의 순정 SF 만화 제목을 다섯 편 이상 댈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 전설적인 작품들을 제외하고 평론의 대상이 되는 작품들은 또 얼마나 될까. 거기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위대한 걸작들의 시대에서 2000년대 중반 이후 걸출한 최신작 사이, 즉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에는 수많은 순정만화 전문 잡지(『밍크』『케이크』『비주』『허브』『이슈』『화이트』『나인』 등)와 뛰어난 작품들이 쏟아졌음에도 왜 만화사에서 소외당했는가. 여성이 쓰고 그린 거장의 순정 SF 만화를 읽고 자라 SF 작가가 된 저자 전혜진은, 훌륭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다루어지지 못하고 잊히는 작품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직접 겪고 느낀 한국 순정만화의 가치와 위상을 이 책에 담고자 했다. 저자가 사랑한 순정 SF 만화에 대한 단순한 취향을 다룬 리뷰가 아닌, SF 장르로 반영한 시대상, 작품이 (발표될 당시가 아닌) 현재의 사회와 독자들에게 미칠 영향력, 알려지지 않은 진주와도 같은 작품 소개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 작품을 다루었으며 순정만화 작가의 어제와 오늘, 출판 만화와는 또 다른 형태로 발전한 웹툰과 BL 이야기까지 빼곡한 정보로 책을 꽉 채웠다. 책의 말미에는 이 책에 등장한 순정 SF 만화와 저자의 추천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방법을 담아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담은 작품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