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 사유와 인간

폴 벤느
3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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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1장. 세계사 안의 모든 것은 독특하다: 담론 2장. 역사적인 선험성만이 있을 따름이다 3장. 푸코의 회의주의 4장. 고고학 5장. 보편주의, 보편소, 사후형성: 기독교의 초창기 6장. 하이데거가 뭐라고 했든, 인간은 지성적인 동물이다 7장. 자연과학과 인간과학: 푸코의 프로그램 8장. 진실의 사회학적 역사: 지식, 권력, 장치 9장. 푸코는 은이들을 타락시키는가? 그는 빌랑쿠르의 기를 꺾어놓는가? 10장. 푸코와 정치 11장. 사무라이의 초상 원주 | 감사의 말 | 푸코 연보와 저작 목록 | 옮긴이의 말 |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푸코의 삶과 사유와 정치 활동은 어떤 관계를 맺었나? 들뢰즈의 『푸코』에 뒤이은, 또 다른 대가가 쓴 푸코론의 출현 아니다, 푸코는 구조주의 사상가가 아니었다. 아니다, 그는 이른바 ‘68사상’에 속해 있지 않았다. 그는 상대주의자도, 역사주의자도 아니었다. 그가 이데올로기는 어디에나 널려 있다고 간파해냈던 것도 아니다. 이 세기에 매우 드문 일인데, 그는, 스스로 고백한대로, 회의주의 사상가였다. 그는 사실들, 그가 쓴 책의 모든 페이지를 채우고 있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의 진실만을 믿었다. 그는 결코 일반론의 진실을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토대가 되는 그 어떤 초험성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허무주의자였던 것은 아니다. 그는 인간 자유의 존재를 인정했다. -본문에서 ■ 오랜 학문적 동반자가 생생하게 기술하는, 예기치 않은 ‘새로운 푸코’의 초상 푸코의 30년 지기였던 현대 역사학계의 대가 폴 벤느가 자신이 이해한 푸코의 저작, 그리고 자신이 잘 알고 있었던 푸코의 삶과 말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하나의 ‘특이한’ 텍스트를 직조해냈다. 기존의 통념과 해석들을 비켜가면서, 새로운 푸코의 초상을 그려낸 이 책(원제 <푸코>)에서 벤느가 그리는 푸코는 구조주의자도, 마르크스주의자도, 하이데거주의자도 아니다. 그렇게 기존의 이해를 깨나가는 과정에서 그는 푸코의 철학적 기획을 요약하고, 주요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푸코라는 매력적인 주인공의 삶과 철학이 어떤 식으로 서로를 조건 지으며 또 구성해갔는지 보여준다. 벤느가 푸코와 나눴던 수많은 이야기와 깊은 우정의 흔적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때로는 놀랍게 드러난다. 벤느의 『푸코, 사유와 인간』은 장차 들뢰즈의 『푸코』와 비견할 만한, 아마도 가장 주목할 만한 푸코론의 하나로 평가될 것이다. 벤느는 이 책의 출간 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은 그저 ‘인간 푸코의 매혹적이고 인상적인 실루엣을 그리고 싶었으며, 무엇이 그 사유의 가장 단순한 요약일지, 무엇이 그 기초이자 근원이었는지를 말하고자 했을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솔직하고도 겸손한 답변은 『푸코, 사유와 인간』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이 책은 철학적인 주해와 전기적인 일화가 유려한 문체 속에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투사의 그림자 뒤에 가려져 있었던, 예술가로서의 역사가 혹은 작가로서 푸코의 모습을 불러낸 이 책에는 푸코의 사상에 대한 과감하고도 직설적인 논평이, 때로 읽는 이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인간적 면모의 내밀한 단편들과 뒤섞여 드러난다. 그 사이 출몰하는 도발적 해석은 지금껏 푸코에 대한 해석과 이해의 지반을 뒤흔들고 균열을 가져올 지도 모른다. 이 기억과 사유의 덩어리에 응집성을 부여하는 힘은 무엇보다도 벤느의 우정 어린 시선에 있다. 스스로의 편파성을 감추지 않는 이 편애의 시선은 ‘주인공’ 푸코의 사유에, 그리고 사람에, 어쩔 수 없이 내재하는 모순과 분열과 간극을 시종일관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 우상의 옷을 벗은 ‘인간’ 푸코- 푸코의 결단과 용기, 그의 ‘근본적인 의심’과 인내 폴 벤느는 이 책에서 오랜 친구의 예기치 않은 초상을 그려내면서, 푸코의 신념과 사상에 관한 논쟁을 다시 지핀다. 그는 주장한다. “아니다, 푸코는 우리가 생각했던 부류의 사람이 아니다! 우파도 좌파도 아니었던 그는 혁명도 기성질서도 맹목적으로 믿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 이유, 그러니까 기성질서를 믿지 않았기에 우파는 그를 혐오했고, 좌파는 그것만으로도 그가 좌파에 속하기에 충분하다고 믿었다.” 푸코는 사람들이 말했던 식의 구조주의자가 아니라, 회의주의 철학자였다. 몽테뉴에 가까운 경험주의자로서 그는 자기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진리게임’, 각 시대에 고유한 독특하며 구성된 진리들에 관해 질문했다. 이 책은 스스로 아방가르드라고 믿었으나 사실은 고정관념에 불과했던, 푸코에 관한 기존 논의들과 전면적으로 단절하며, ‘우상’의 옷을 벗은 ‘인간’ 푸코의 웃음과 고뇌를 들려준다. 벤느는 『푸코, 사유와 인간』의 앞부분에서 책의 제목을 원래 ‘사무라이와 금붕어’라고 붙이려 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무라이가 정치를 상징한다면, 금붕어는 학문을 상징한다. 즉 벤느는 막스 베버의 고전적인 테마인 ‘학자와 정치’라는 관점에서 푸코의 사유와 사상을 논하려 한다. 푸코의 학문과 정치 활동은 각각 어떻게 특징지어지는가? 그 둘은 또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가? 이것이 벤느의 핵심 질문인 것이다. 책 속에서 벤느는 기본적으로 푸코가 회의주의자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회의주의자는 어항 속의 금붕어들을 관찰하는 한편, 그 속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금붕어다. 그런데 이러한 ‘분신술‘에는 아무런 비극적 요소가 없다. 그것은 일종의 삶의 조건이자 철학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모든 일반론과 형이상학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푸코의 회의주의는 실증적이고 엄밀하지만 동시에 언제나 잠정적일 수밖에 없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그것은 흔히 상상하듯 정치적인 처방으로 직접 이어지는 담론이 아니다. 푸코는 수많은 정치적 개입 활동을 벌였지만, 그것은 아주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문제와 지점들에 대한 참여였을 뿐, 일반적인 행동프로그램 아래서 이루어진 일은 아니었다. 푸코의 연구도 그의 정치 행동을 뒷받침하거나 이끌어내는 데 쓰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개입과 참여는 푸코라는 주체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를 행사하고, (권력에 의해 ‘주체화’되는) 스스로를 ‘미학화’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궤적일 따름이다.(“그의 지적인 검술은 펜을 마치 칼처럼 솜씨 있게 다루었다.”) 이처럼 벤느에 따르면, 푸코의 철학적 회의주의와 정치적 결단주의는, 니체철학의 영향 속에 서로 느슨하게 이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는 별개의 것이었다. 그리하여 처음의 이미지로 돌아가 말한다면, 사무라이는 결단과 용기와 죽음을, 그리고 금붕어는 (데카르트가 찬양했던) ‘근본적인 의심’과 관찰자의 인내와 삶을 은유한다. 푸코를 회의주의자로 규정하는 벤느의 관점은 두 가지 유형의 대립적인 푸코 이해를 겨냥하며 반박한다. 먼저 푸코의 학문과 정치를 ‘지행일치’, ‘이론과 실천의 통합’으로 보는 지지자들의 이해. 그것은 적어도 벤느가 아는 푸코 철학의 기본원리, 그리고 실제 그의 여러 활동에 부합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푸코의 학문과 정치에 현격한 간극이 있으며, 규범적인 기초가 결여 또는 은폐되어 있다는 비판자들의 이해.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모든 관념적 토대를 우화로 만들어버린다는 점에서 푸코의 철학은 그 자체 비판적이며, 따라서 정치적이다. 또 현실의 문제에 개입하고 특정한 편을 들고 권력에 저항하는 그의 정치학은 자기에 대한 자기의 관계, 존재의 미학화의 실천이다. 이 철학의 정치, 정치의 철학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회의주의자는 자신의 삶으로서의 작품, 작품으로서의 삶 속에서 아무런 흔적 없이 사라진다. -「옮긴이의말」에서 한 가지 더. 이 책은 푸코에 대한 새로운 주석서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들뢰즈의 『푸코』가 그렇듯이, 이 책 또한 푸코 사상의 해설이라는 틀 안에서 벤느의 기획을 펼쳐놓는다. 벤느는 이 책에서 푸코 철학이 역사학의 대상 구성과 연구 노동에 어떤 식으로 이용되었으며 또 이용될 수 있는지를 상술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역사학자 벤느 자신의 역사쓰기에 대한 회고적인 논평이자 주석인 셈이다. 조금씩 자기비판을 통해 수정되고 진전하는 사유의 여정이 그 아래 스며 있는 중층적인 텍스트이자 시간의 잔해 너머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성찰의 책이기도 하다. ■ 푸코 르네상스? 세계는 왜 다시 푸코를 불러내는가 푸코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푸코의 저작과 이론 그 자체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푸코를 준거로 삼아 그가 다룬 주제들을 탐구하는 연구들도 철학 ? 역사학 ? 정치학 ? 사회학 ? 행정학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특히 두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프랑스에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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