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시집 [길의 침묵]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쫓아간다. 그러나 아름다움의 극치는 언제나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이 시집은 얼핏 환몽적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사물과 사물 사이의 은밀한 파장, 몸과 마음의 감각들의
섬세한 결을 관찰하고 조형해내는 솜씨는 지극히 실재적이다. 그리고 시인은 실재적인 것들의 미세한 것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 와중에 이 세상 것들이 아닌 것 같은 아름다움이 언어들 사이로 번져나가고,
아름다움은 세상과 세상 바깥의 경계에 머물며 허무의 아우라를 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