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시선

이승우 · 소설
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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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이고 관념적인 색채로 생의 근원적인 문제에 천착하며 독보적인 성취를 거두어 온 작가 이승우의 장편소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탐구하며 치열하게 물음을 던진다. 아버지를 찾는 아들과 그 아들을 부정하고 뿌리치는 아버지. 그 불편한 관계의 심층을 재조명하며 도대체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묻고 있는 형이상학적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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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프랑스 문단과 언론의 찬사를 받은 작가, 이승우! 우린 왜 이 작품을 주목해야 하는가. 도대체 죽어서도 존재하는 아버지란 누구인가. 떠나고, 버리고, 뿌리치는 아버지 찾도록 운명지어진 아들 허위에 찬 사랑마저 거부당한 아들 “아, 씨발, 아버지라니…….” 아버지와 아들의 구원. 아버지와 아들, 아들과 아버지라는 우로보로스 그 이면의 심층, 코스모스를 들여다본다 근 삼십 년간 '한국소설로는 흔치 않게 종교적이고 관념적인 색채로 생의 근원적인 문제를 천착'하며 '독보적인 성취를 거두어' 온 작가 이승우. ‘지성미知性美 넘치는 글로 프랑스를 홀린’ 문학적 근본주의자, 이승우의 신간 화제작! 『한낮의 시선』은 렘브란트의 시선으로 맞닿은 깊은 사유와 진중한 문체, 절묘한 명암의 배합 같은 인물의 뛰어난 내면 묘사와 치밀한 사건 구성이 압권을 이룬다. 작가 이승우는 『말테의 수기』끝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탐구하며 치열하게 물음을 던진다. 아버지를 찾는 아들과 그 아들을 부정하고 뿌리치는 아버지……. 그 불편한 관계의 심층을 재조명하며 도대체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묻고 있는 형이상학적 소설이다. 아버지의 부재를 모른 채 성장한 주인공은 결핵에 걸린다. 서울 근교 전원주택에서 요양하던 주인공은 심리학을 전공한 노교수를 만난다. 주인공은 노교수와의 대화에서 아버지의 부재를 인식하게 되는데……. 주인공은 결국 나바호족의 쌍둥이처럼 아버지를 찾아간다. 찾도록 운명지어진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사랑을 거부하고 주인공을 뿌리칠 뿐이다. 철저한 환멸과 완전한 절망을 느낀 주인공은 '노트 가득 무엇인가를 정신없이 써 내려'가는 행위로 아버지를 살해한다. 주인공은 그날 아침 자신의 객혈을 확인한다. 자신 속에 오랫동안 담아뒀던, 무언지도 모르는 잡동사니들을 한꺼번에 비워낸 것처럼 개운해한다. 터널을 막 벗어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결핍의 진앙인 아버지를 살해함으로 아버지라는 존재의 모든 구속을 단절한다. 주인공은 자신을 사랑해 줄 유일한 신과의 완전한 교감을 이루려고 한다. 그래서 절대자(God)에게 더 나아가려는 구도자의 소설이라 명명해도 될까. 한 장 한 장 읽어 가다 보면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과 조우하며 융합된다. 더 이상 모퉁이가 낯설지 않다. '한낮의 시선'으로부터 주인공은 자유하다. 독자도 자유, 하다. 편집자 리뷰 누구인가. 오직 그 한 분은 누구인가. 시선 하나 ― 어머니(한길숙). 아버지를 몰아낸, 아버지를 키운 울타리, 울타리 안의 정원. 주인공에게 완전한 배경이 되어준 존재다. 결핍감을 느낄 기회를 주지 않은, 울타리이며 울타리 안의 정원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가끔 공허'를 느낀다. '울타리는 튼튼하지만 허전하고, 울타리 안의 정원은 풍요롭지만 쓸쓸'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전적인 헌신과 철저함으로 주인공에게 아버지의 필요를 몰아내고 무화한다. 그녀는 주인공에게 어머니이며 아버지인 존재다. 그래서일까. 역으로 부성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초청하는 효과를 낳게 한다. 이 땅에 생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아버지(남편)라는 기억으로부터 달아났던 어. 머. 니. 시선 둘 ― 아버지(기호 2번. 영화농장 공동대표). 떠나고, 헤매고, 버리고, 뿌리치는 자.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어떤 경우에도 부정되지 않는 존재. 죽기 전에는 없어질 수 없으며 죽어서도 죽은 채로 존재하는 존재다. 주인공의 가슴 한복판을 가시 박힌 듯 뜨끔뜨끔하게 하는 존재이며 무시하려 했지만 무시되지 않는 존재다. 그의 존재는 주인공의 안락감을 공격한다. 잣나무 향 천내 숲은 안락감은커녕 두려움을 내쏜다. 모퉁이에 숨었다가 불쑥 튀어나와 공격을 해 올 같은 그는 주인공의 아버지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말하는 아버지. 말로만 존재하는 단호한 존재이면서 광야로 나가고, 떠나고, 헤매고, 버리고 뿌리치는 존재이다. 자유로움에 들려 있으며 주인공을 끝없이 억압하며 배척한다. 그는 하나의 거대한 '한낮의 시선'이다. 그는 찾아온 아들을 환영하고 잔치를 벌이질 않는다. 그는 주인공에게 열어야 할 방문처럼 끊임없이 나타나지만, 끊임없이 여는데도 내 방이 아닌 아버지일 뿐이다. 주인공을 몰아내고 뿌리치며 심지어 가두기까지 한다. 아버지의 집은 주인공을 거부는 곳이며, 주인공을 사랑해 줄 오직 한 분은 울타리 밖 천내 숲에 있다. 집이 아니라 집 밖에 있다. 시선 셋 ― 주인공(한명재). 나는 왜 아버지를 만나야 하는가. ― 나바호족 쌍둥이 전사. 주인공은 불시착, 표류하는 이방인이었다. 우주를 둥둥 떠다니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그래서 심한 외로움을 느끼는 이방인이었다. 그곳에서라면 존재할 수 있을 같았다라고 고백한 주인공은 천내의 아늑한 숲길과 잣나무 향이 자연스레 그리워진다. 그렇다면 주인공을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인구 3만의 작은 도시로 불러낸 이는 누굴까. 연인 P의 말대로 주인공을 이끈 것은 아버지가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집착이었을까. 아니면 메뚜기나 사마귀의 몸에 숙주 하는 연가시 같은 그 무엇일까. 그러나 그것이 맞다 하더라도 주인공은 그것을 구별해서 떼어 낼 수 없다. 떼어 내려면 구별해야 하는데,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 스스로 그 욕망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몸 안에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아버지란 이름을 받아들인 이상, 의식하게 된 이상 어쩔 수 없게 된 것이다. 아버지를 찾도록 운명지어진 자가 아들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이런 처지를 잘 나타내주는 이야기가 있다. 나바호족의 쌍둥이 전사 이야기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찾아온 아들은 아버지 태양의 환영을 받지 못다. 아버지는 아들을 맞으러 맨발로 뛰어나오거나, 끌어안고 입을 맞추거나, 잔치를 베풀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그가 아들에게 기껏 한 말은 이것이다.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왜 나를 찾아왔느냐? 왜 나를 찾아왔느냐? 이다. 나바호족의 쌍둥이는 이런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바위산과 갈대숲과 선인장 밭과 끓는 사막을 거쳐 온 것이다. 나바호족의 쌍둥이는 아버지로부터 돌아서지 않는다. 사랑하는 자가 아니라 찾는 자, 찾도록 운명 지어진 자가 아들이기 때문이다. 아들만이 바위산과 갈대숲과 선인장 밭과 끓는 사막을 통과하며 아버지를 찾기 때문이다. 집은 이제 더 이상 주인공에게 아늑하지 않다. 주인공은 모퉁이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했으므로, 그 시선이 누구의 것인지 알아버렸으므로. 그 시선을 찾아, 혹은 그 사건에 호출당해 광야로 나왔으므로. 시선 넷 ― 아, 씨발, 아버지라니……. 아버지는 어렵게 찾아온 주인공을 향해 약간 찡그린 얼굴로 울타리 가까이 다가오더니 말한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 있을만하냐. 언제까지 있을 건가'. 이것이 아버지를 찾아온 탕자 아닌 아들에게 한 아버지의 말이다. 그래서일까. 주인공은 아버지가 아무렇지 않아하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 힘들다. 아버지는 울타리 바깥에서 울타리 안쪽으로 사라진다. 울타리 안으로 향한 존재. 그곳은 아버지의 성역聖域이다. 아들이 접근해서는 안 되는 또 다른 공간인 것이다. 그때 주인공은 풀썩 주저앉으며 금빛으로 빛나는 아늑하고 평화로운 농장 안을 본다. 그곳은 아들인데도 들어갈 수 없는 공간, 두려움을 낳는 모서리의 공간, 들어가서는 안 되는 금기의 낯선 공간이다. 촘촘히 박힌 아카시아 나뭇가지에 새끼줄이 둘러쳐진 튼튼하고 견고한 울타리가 버티고 선, 아들을 거부한 아버지의 공간인 것이다. 아버지는 한 번도 아들을 기다린 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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