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읽다

서현숙 · 사회과학/에세이
2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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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책을 읽어준 기억이 한 번도 없는 소년, 먹고사는 일의 급급함을 너무나 잘 아는 소년, 파란색은 9호 연두색은 10호로 구분하는 소년…. ‘이런 곳’에서 살았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지 않는 소년들과 마음과 정성을 다하고도 소년들의 삶에서 삭제되어야 하는 국어선생님. 이들이 소년원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책을 읽으며 ‘환대’를 배우고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물들인 일 년의 성장 기록을 <소년을 읽다>에 담았다. 저자 서현숙은 책읽기를 통해 소년들의 구체적 삶의 서사를 접하면서 자신의 고정관념과 편견이 깨지는 경험을 한다. 영혼까지 병든 것은 아닌 소년들을 보며, 죗값을 치르고 다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돌아올 소년들에게 우리 사회가, 어른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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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 프롤로그 봄 첫 만남 / 초능력 발휘하지 않을 거지? / 젤리를 먹고 싶어요 / 사람이 바닥까지 추락하면 / 에그, 에그타르트 / 시 스무 편 외우는 날 헤어질래요 / 동식이 형이 우리를 만나러 와요? / 기운이 깃들어 찐득한 시간 / 박찬일 작가님 모셔올 수 있으세요? / 오늘 힘드시죠? / 이전과 다르게 살 수 있을까요? /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온다 / 따뜻한 아름다움을 보았다 여름 너의 별에도 봄이 오기를 /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 환대해주셔서 고마워요 / 왕자님들과의 짜장면 만남 / 근철이 특집 / 이 책 예뻐요 / 세상에서 사라진 놀이 3종 세트 / 다단계 & 블라인드 & 신비주의 독서동아리 / 한 호흡을 매듭지어요 /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아요 / 낮은 곳에서 수업을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강준이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 / 마침표를 찍다 가을 너는 여기 왜 왔어? / 찬현이에게 허용된 열 걸음 / 네 마음의 한복판에 들어가는 방법 / 그런 마음 가지지 말아요 / 읽고 또 읽었어요 / 잘 지내고 있으면 되었습니다 / 내일을 기약하지 않는다 / 선생님, 계속 열심히 쓰세요 / 색에도 상처가 있다 / 유성이가 처방전을 주었다 / 그 마음은 어떨까 / 한 번만 봐도 예쁜 아이 / 솜사탕을 먹는 시간 / 나쁜 사람일 리 없잖아 / 개아리 틀다 혹은 개아리 빨다 / 5인의 티타임 / 동수의 마음 / 민우에게 첫 번째인 일, 두 가지 겨울 잔혹 서문을 만나다 / 기쁨과 슬픔이 갈라지는 그곳 / 당신에게 미안한 소설 새벽입니다 / 여기는 어디의 샛길이지? / 나의 마음 순하게 만드는 사람 / 기껏해야 말로 길을 내줄 뿐이야 / 기다림에도 온도와 표정이 있다 / 이런 곳에서 살았다는 흔적 남기고 싶지 않아요 / 우리는『까대기』독서모임 중이에요 / 잠시나마 행복했습니다 / 다 이어져 있더라 / 철민이, 퇴장합니다 / 함박눈처럼 소복소복 쌓이고 있다 / 쓸모를 짐작할 수 없어서 아름다운 거야 / 라면은 멋있다? 라면은 다르다! / 기나긴 당분간 에필로그 / 추천의 글 / 『소년을 읽다』와 함께한 책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저를 환대해주셔서 고마워요.” 좋은 삶이 무엇인지 알고 좋은 삶을 꿈꾸는 소년들을 위해 평범한 국어 교사, 소년원에 가다 소년원은 우리에게 어떤 곳일까. 소년원은 범죄를 저질렀거나 저지를 위험이 있는 만 10세부터 만 18세까지의 소년을 보호하여 교정교육을 하는 법무부 소속 특수교육기관이다. 실형이 확정된 소년범의 형을 집행하는 소년교도소와는 다르며, 수용경력도 전과로 남지 않는다. 교화와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학교이기에 명칭도 OO학교라 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 사회는 소년원 본연의 목적처럼 소년들이 행동을 교정하고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랄까. 혹시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무해한 투명인간으로 살아가기만 바라는 것은 아닐까. 평소라면 그 존재조차 몰랐을 소년원에서 국어수업을 하며 학생들과 함께 성장한 이야기를 담은 『소년을 읽다』가 나왔다. 저자 서현숙은 교육부 사업의 일환으로 의무교육을 마치지 못한 학생들이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청 파견 교사로, 2019년 한 해 동안 소년원에서 국어수업을 하며 소년들과 마음을 나눈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구조나 생김새는 학교와 완벽하게 같지만 무거운 철창을 대여섯 번 통과해야 도착하는 교실엔 소년원 특유의 냉기가 흐른다. 이곳에서 저자는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많게는 일곱 명 적게는 한 명의 소년과 일 년 동안 국어수업을 했다. 짧은 글 쓰기, 시 한 편 외우기, 한자성어 익히기, 짧은 분량의 책 읽기로 이뤄지는 수업. 소년들은 저자가 막연하게 걱정하던 험상궂은 아이들이 아닌, 과자나 젤리를 먹고 싶어 하고, 걸그룹 스티커에 환호하는 평범한 소년들이었다. 책읽기에 익숙하지 않아 적은 분량의 책을 서로 돌아가며 읽어주는 수업을 통해 소년들과 저자는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간다. 자신들이 재미있게 읽은 책의 작가가 온다는 사실에 설레고, 자신들이 책의 ‘독자’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작가를 반갑게 맞아 정성껏 대접하기 위한 ‘환대’의 준비를 한다.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소년들은 환대로 사람을 맞이하는 경험, 자신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경험, 나도 타인도 소외시키지 않는 연습,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연습을 한다.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사이에 신뢰가 만들어지고 소년들과 저자는 기다림, 설렘, 긴장, 흥겨움의 시간을 함께 통과한다. 삶의 신산함을 알아버린 소년들 소년원에서 처음 책을 만나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고 환대의 의미를 알게 된 소년들일지라도 소년원에서의 시간은 그들의 인생에서 삭제하고 싶은 순간이다. 이들에게 이곳의 시간은 인생의 겨울일 뿐이다. 자신의 존재를 긍정할 수 없고 모두에게 부정당하는 시간, 숨기고 싶은 시간이자 소년의 삶에서 어떤 흔적도 남기면 안 되는 시간이다. 책을 읽고 인상적인 문장을 나누는 장면들을 통해 우리는 소년들의 구체적 삶의 이력을 알게 된다. 자신의 처지와 관점에서 읽기 때문에 소년들이 고른 문장은 보통 사람들의 감상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먹고사는 일의 급급함을 안타까워하는 강준이는 갑작스레 엄마를 잃고 삶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17년 동안 한 번도 누가 책을 읽어준 적 없고, 단 한 권의 책도 읽어본 적 없는 민우는 6개월 동안 학교도 가지 않고 집에서 라면만 먹으며 몸무게가 30킬로그램이 늘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방치되었다. 명구는 2년 만에 소년원을 나가는데 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았다. 집에 갈 상황이 못 되어 자립생활관으로 간다. 아기 때 엄마가 죽어 사진으로조차 엄마 얼굴을 본 적이 없는 동수는 유일한 자기편인 할아버지마저 여덟 살 때 돌아가셨다. 동수는 감정 조절이 안 돼 소년원에서도 집중방과 징벌방을 오가며 형벌의 시간을 견디고 있다. 소년들은 저마다 안온하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랐고, 형기를 마쳐도 돌아갈 집이 없거나, 극심한 가정폭력을 당했다. 어린 나이에 공사장 노가다, 택배 상하차, 치킨집, 횟집, 전단지 돌리기 등 다양한 노동의 이력을 몸에 지닌 소년들은 일의 고단함과 삶의 신산함을 일찍 경험했다. 이들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고, 고통을 준 범죄자들이지만 동시에 수치스러움, 미안함, 후회, 연민의 마음을 온전히 지닌 소년들이기도 하다. 다음에는 ‘이런 곳이 아닌 곳’에서 만나요 작가는 수업을 위해 아이들 수만큼 책을 준비하고, 간식을 준비하고, 시 엽서 세트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준다. 수업이 없을 때도 ‘왕자님 면회’를 통해 이들에게 짜장면을 사주고 손편지를 써주며 다정하고 친절하게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알려준다. 소년들은 선생님한테 고마움을 표하며 한결같이 다음에는 이런 곳이 아닌 곳에서 만나자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이곳에서 만나게 된 것이 면목 없고 수치스럽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소년들은 이전과 다르게 살기를 열망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불가능함을 알고 있다. 이곳에 있는 동안 바르게 살고자 하는 꿈을 가져도 바깥세상으로 나가면 모든 것이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더 안 좋아졌음을 깨닫고 비슷한 생활을 반복하다가 소년원이나 교도소로 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한다. 작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소년들과 함께하며 그들로부터 큰 위로를 받는다. 소년들에게 필요한 사람이자 의미 있는 존재가 된다. 동시에 작가는 자신의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재확인한다. 범죄력과는 거리가 먼 착하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소년들의 존재가 현실의 무게로 묵직하게 다가오면서 나쁜 행동과 인간의 영혼에 대해 고민한다. 고생한 손을 보고 마음 아파하는 아이, 다른 이의 고단한 삶을 불쌍하게 여기는 아이가 여기에 왜 있을까? 이런 ‘고운 마음’으로 어떤 범죄를 저질렀을까? 마음이라는 것이 도대체 뭐지. 사람은 여러 가지의 다른 모순된 마음들을 도저한 지층처럼 겹겹이 지니고 있는 걸까. 이곳에는 ‘어떤 부류의 마음’을 지닌 소년이 오는 걸까. 마음의 고저 내지는 상중하, 혹은 미추를 나눌 수 있을까.-174쪽 사람들의 시선에 띄지 않는 것이 미덕인 곳, 죄를 짓고 벌을 받기 위해 가둔 아이들이니 열악한 환경이나 인권 유린이 당연시되는 곳, 사람의 심리나 정서는 염두에 두지 않은 삭막한 공간. 작가는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수업을 하는 자신의 처지와 아이들에게 환대를 받으면서도 동시에 이들이 자신의 삶에서 지우고 싶은 시간에 함께한다는 것에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럼에도 작가는 소년들에게 책으로 말 걸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들이 책을 통해 마음과 영혼을 보듬어 인간답게 자신을 돌보며 살길 바라기 때문이다. 좋은 삶을 욕망하는 소년들을 위하여 소년들은 책읽기를 통해 자신이 ‘독자’임을 알게 되었고,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소년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와준 작가들은 사회의 어른으로서 소년들에게 좋은 삶을 꿈꾸게 해주었다. 소년원에서 소년들은 죗값을 치르면서,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저자는 자격증이나 검정고시 준비 같은 실용적인 교육 외에, ‘좋은 삶’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포함시키길 바란다. 소년원의 아이들은 그런 경험을 많이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삶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 환대를 주고받는 경험 등 좋은 삶이 무엇인지 알고 욕망하면 삶에서 자신을 소외시키지 않는다. 길 밖으로 떨어지더라도 자신을 돌보며 다시 삶의 길 위에 올라서게 된다. 작가는 소년원 생활관 개선과 관련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읽다 소년원 아이들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결심했다. 이미 사회의 악으로 낙인찍힌 소년원 아이들은 추상적인 생각 속에서는 당연히 ‘얼굴을 모르는 범죄자’다. 죄질이 안 좋고 형편없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작가 역시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존재로서 이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갖지 않았을 것이다. 작가는 소년원에서 만난 소년들 이야기를 미화하거나 과장해서 들려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들이 죄를 지은 소년들이라는 전제를 결코 잊지 않는다. 그가 지은 죄는 누군가를 괴롭히고, 누군가에게 고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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